[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가수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러브 윈스 올)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28일 공식 계정을 통해 아이유의 'Love wins all'에 대한 만평을 공개했다.
전장연은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많은 논쟁과 비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저희는 논쟁과 비판과 함께 더불어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컨텐츠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민분들과 아이유님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다. 침묵 선전전조차 수많은 경찰,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폭력 속에서 쫓겨나고, 그들의 온갖 언어 폭력도 감내해야 한다. 심지어는 장애인도 함께 살자고 외쳤다는 이유로 수많은 전장연의 활동가들이 수차례 폭력적으로 연행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장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한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이다. 또한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바란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아이유님의 부르는 '사랑이 마침내 이기는' 세상과 소외받는 누군가에게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속삭여 주는 위로의 말을 건내는 것처럼 전장연은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불복종운동으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유는 지난 24일 선공개 곡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에선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뷔가 각각 입술에 체인이 걸린 채로, 한쪽 눈이 하얗게 변한 채로 세상의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고 싶어한단 내용을 그렸다.
이후 일각에선 아이유가 뮤직비디오를 통해 장애인을 묘사하며 비장애인 커플을 동경하는 것처럼 그리고 장애인은 끊임없이 고통받는 존재로 표현했다며 '장애인 비하'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한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네모'로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서로를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한다"라며 "두 사람은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서 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암시되는데, 이는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결정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레스와 턱시도는 현실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과연,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도 내포한다"고 전했다.
감독이 뮤직비디오 해석을 내놓았음에도 논란이 남아있자, 전장연은 아이유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가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 입장 전문
The real "Love Wins All"
아이유, 유애나, 그리고 함께 하는 시민 여러분께
반갑습니다. 시민여러분. 저희는 22년 째 장애인 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입니다. 먼저, 아이유님의 새 싱글 "Love wins all"의 1위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선 저희는 이 만평을 통해 아이유님을 비난하거나 책망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많은 논쟁과 비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논쟁과 비판과 함께 더불어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컨텐츠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민분들과 아이유님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습니다. 침묵 선전전조차 수많은 경찰,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폭력 속에서 쫓겨나고, 그들의 온갖 언어 폭력도 감내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장애인도 함께 살자고 외쳤다는 이유로 수많은 전장연의 활동가들이 수차례 폭력적으로 연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합니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또한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바랍니다. 저희는 이 "캠코더 속 세상"을 현실의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오늘도 거리에 지하철역으로 나갑니다. 그렇게 행동하니 세상이 바뀌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이유님의 부르는 "사랑이 마침내 이기는" 세상과 소외받는 누군가에게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속삭여 주는 위로의 말을 건내는 것처럼 전장연은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불복종운동으로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유님과 저희가 나아가는 길이 언젠가는 함께 만나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며, The real "Love wins all" 을 외치길 바랍니다.
2024 1.28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P.S : 전장연의 투쟁을 지지하고 후원 및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를 이어주시는 유애나 여러분들과 시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단 한순간도 전장연은 혼자였던 적이 없습니다. 전장연은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시민여러분 곁에서 끊임없이 투쟁하겠습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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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장연 |
전장연은 지난 28일 공식 계정을 통해 아이유의 'Love wins all'에 대한 만평을 공개했다.
전장연은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많은 논쟁과 비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저희는 논쟁과 비판과 함께 더불어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컨텐츠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민분들과 아이유님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다. 침묵 선전전조차 수많은 경찰,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폭력 속에서 쫓겨나고, 그들의 온갖 언어 폭력도 감내해야 한다. 심지어는 장애인도 함께 살자고 외쳤다는 이유로 수많은 전장연의 활동가들이 수차례 폭력적으로 연행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장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한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이다. 또한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바란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아이유님의 부르는 '사랑이 마침내 이기는' 세상과 소외받는 누군가에게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속삭여 주는 위로의 말을 건내는 것처럼 전장연은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불복종운동으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
한편 아이유는 지난 24일 선공개 곡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에선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뷔가 각각 입술에 체인이 걸린 채로, 한쪽 눈이 하얗게 변한 채로 세상의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고 싶어한단 내용을 그렸다.
이후 일각에선 아이유가 뮤직비디오를 통해 장애인을 묘사하며 비장애인 커플을 동경하는 것처럼 그리고 장애인은 끊임없이 고통받는 존재로 표현했다며 '장애인 비하'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한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네모'로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서로를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한다"라며 "두 사람은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서 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암시되는데, 이는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결정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레스와 턱시도는 현실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과연,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도 내포한다"고 전했다.
감독이 뮤직비디오 해석을 내놓았음에도 논란이 남아있자, 전장연은 아이유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가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
전장연 입장 전문
The real "Love Wins All"
아이유, 유애나, 그리고 함께 하는 시민 여러분께
반갑습니다. 시민여러분. 저희는 22년 째 장애인 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입니다. 먼저, 아이유님의 새 싱글 "Love wins all"의 1위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선 저희는 이 만평을 통해 아이유님을 비난하거나 책망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많은 논쟁과 비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논쟁과 비판과 함께 더불어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컨텐츠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민분들과 아이유님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습니다. 침묵 선전전조차 수많은 경찰,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폭력 속에서 쫓겨나고, 그들의 온갖 언어 폭력도 감내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장애인도 함께 살자고 외쳤다는 이유로 수많은 전장연의 활동가들이 수차례 폭력적으로 연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합니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또한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바랍니다. 저희는 이 "캠코더 속 세상"을 현실의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오늘도 거리에 지하철역으로 나갑니다. 그렇게 행동하니 세상이 바뀌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이유님의 부르는 "사랑이 마침내 이기는" 세상과 소외받는 누군가에게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속삭여 주는 위로의 말을 건내는 것처럼 전장연은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불복종운동으로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유님과 저희가 나아가는 길이 언젠가는 함께 만나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며, The real "Love wins all" 을 외치길 바랍니다.
2024 1.28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P.S : 전장연의 투쟁을 지지하고 후원 및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를 이어주시는 유애나 여러분들과 시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단 한순간도 전장연은 혼자였던 적이 없습니다. 전장연은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시민여러분 곁에서 끊임없이 투쟁하겠습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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