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BTS, 세대 불문 끝나지 않는 사생과의 전쟁 [Oh!쎈 레터]
입력 : 2024.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지민경 기자] 아이돌 그룹과 사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일까. 1세대 아이돌부터 시작해 5세대 시대가 열린 지금까지도 아이돌들의 사생 피해는 여전하다. 그간 많은 가수들과 소속사에서도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많은 아이돌 그룹이 법정 싸움까지 불사하며 사생 근절을 위한 전쟁에 나섰다.

가장 빈번한 사생 관련 피해는 전화나 메시지 연락이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최근 성시경의 ‘만날텐데’에 출연해 사생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성시경은 동방신기의 인기를 실감했던 순간에 대해 "윤호랑 만나서 얘기하는데 그때 배터리가 분리되던 시절이다. (윤호한테)전화가 계속 오더라. 램프로 전화가 왔다. 얘기 중간에 계속 확인하다 울리다가 전화가 꺼지고 아는 사람 번호면 전화를 받고. 그러다가 전화가 계속 와서 배터리가 닳아서 바꾸는데 배터리를 가방에 4개씩 들고 다니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팬들한테 전화번호가 노출돼서 그런다고 했다. 전화번호를 바꾸라고 했더니 바꿔도 바로 '바꾼 거 축하드린다'고 연락이 온다고 하는데 그 얘기가 나한테는 너무 쇼크였다. 아이돌이 쉽지 않구나 싶었다”며 “통신사 안에 엑세스가 있는 직원들도 동방신기 팬인 것이지 않나. 정말 나쁜 일이었다. 동방신기 팬에 먹칠을 하는 한 명이 있는 건데 그 만큼 거의 모든 사람이 동방신기 팬이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시경은 "그런데 윤호는 그걸 담담하게 '괜찮다. 제가 넘어서야 하는 그런 일이다'라고 하더라"라며 놀라워 했고, 최강창민은 웃으면서도 "맞다"라고 거들며 수긍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세븐틴 멤버 호시 역시 지난해 팬들과 소통하던 중 사생을 향한 경고를 날렸다. 호시는 팬들과 소통하던 중 휴대전화로 사생의 전화가 걸려오자 “전화하면 라이브 안 할 거다. 전화 하지 말라. 반응해주기도 짜증난다 진짜. 발신자 제한으로 전화해도 신고하고 고소하는 수가 있다. 어릴까봐 고소하지 않는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이에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사생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한 바 있다. 플레디스 측은 “세븐틴의 사적 장소에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공항 보안구역 내에서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아티스트의 사생활 및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할 경우 사전 경고 조치 없이 세븐틴 관련 팬 참여 활동에서 제외함은 물론, CCTV와 모니터링을 통한 증거 수집 등을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화 연락을 넘어 집이나 회사 등 스타의 사적인 장소까지 따라다니는 스토킹도 사생의 횡포 중 하나다. 카라의 박규리는 지난해 일본에서까지 사생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규리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편의점에 왔는데 저 사람들 계속 쫓아온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의문의 사생팬들이 박규리를 쫓아다는 모습이 포착됐고, 박규리는 “쫓아오지 마요!”라고 소리를 쳤다. 그는 “어제 영지 뒤에도 엄청 쫓아다녔다고 그러더라. 저런 분들은 팬이 아니”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박규리가 계속해 불쾌함을 표현했지만 사생팬들은 호텔까지 따라 들어왔고, 박규리는 해당 인물의 모습을 촬영하며 “저 이런 거 너무 못 참는다. 물론 안 그러신 분들이 훨씬 많지만”이라고 답답해했다.

NCT도 데뷔 이후 계속해서 극성 팬들과 사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해찬의 자택에 사생이 무단 침입하는 중범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족들이 함께 지내고 있는 공간이었기에 해찬은 물론 구성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 사건은 검찰의 기소로 이어졌지만 당사자인 해찬이 선처해 형사 처벌이 이뤄지진 않았다.

결국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NCT 멤버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장소에 무단 방문하여 멤버들을 기다리고, 차량을 따라다니는 행위, 기내를 포함한 공항 보안구역 내에서 멤버들에게 과도하게 접촉하거나 촬영하는 행위,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무분별하게 연락을 시도하는 행위, 악성 루머 유포 등의 행위가 지속됨에 따라 멤버들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주거 침입, 개인정보 유출, 스토킹 등 불법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사생으로 인해 여러 차례 피해를 입었다. 정국은 사생에게 연락처와 집 주소까지 노출돼 전화는 물론 집에 찾아오거나 배달을 시키는 등의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정국은 ‘내 숙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속적인 피해를 받기도 했다.

뷔 또한 스토킹 범죄에 시달렸다. 앞서 지난 달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뷔의 집을 찾아가 뷔에게 접근을 시도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했다. 경찰은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CCTV 등을 확인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A씨는 이전에도 뷔의 집을 찾아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은 A씨가 뷔에게 혼인신고서를 건넨 여성과 동일 인물인지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맞대응 했다. 소속사 측은 “스토킹처벌법 혐의로 고소했음을 안내드린 사생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 형사처벌이 내려졌다. 당사는 아티스트의 안전과 사생활을 위협하는 사생 행위의 심각성을 고려해 더욱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탄원서도 제출했다. 또한 수차례 아티스트 자택을 찾아온 사생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스토킹처벌법 위반·주거침입 등 혐의로 경찰에 신고 조치 후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혐의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강경하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최근 김재중은 20년째 이어지는 사생 피해에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SNS를 통해 “구간마다 기다리는 사생택시들. 손님이 쫓아가달래서 가야한다는 드라이버들. 차 안에서 무전으로 작전수행하듯 한 사람의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짓밟는 괴롭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당실. 정말 프로다운 프로세스는 여전하던구요”라며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사생택시의 만행을 언급했다. 

김재중은 “시대가 바뀌었습니다”라며 “어제 차량 6대 전부 블랙박스 영상 포함, 촬영해 앞으로도 더 수집할 예정이며 사생활과 인간의 고통을 수집하는 당신들은 큰 처벌을 받길 바랍니다. ‘재중이가 결혼하면 식장에도 꼭 찾아가겠습니다’라는 무서운 한마디를 아직도 잘 기억하는데요. 잘 지켜주셔서 곡 징역사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처럼 세대가 변해도 사생의 만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 좋아한다는 마음을 무기로 스타들을 고통받게 하는 사생은 이제 팬심이 아닌 범죄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지 않고 선처 없는 강력한 처벌로 대응에 나선 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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