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조별예선 최대 복병 인도를 압살하면서 16강 직행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 출전권 획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랭킹 3위의 남자 탁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세계랭킹 16위)와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3조 조별예선 4라운드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3-0(3-0 3-0 3-1)으로 승리했다.
단 한 세트만 내주고 인도를 꺾은 이로써 한국은 조별예선을 4전 전승으로 마감, 조 1위를 확정했다. 전날 이미 3연승으로 조 1위를 결정지은 여자대표팀과 동반 쾌거였다. 첫날(16일) 열린 폴란드(19위)와 개막전에서는 매치 스코어 3-1(3-2 3-1 1-3 3-0)로 이겼고, 다음날에는 뉴질랜드(35위)와 맞붙어 3-0(3-0 3-0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8일에는 칠레(33위)에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이겼다. 이렇게 되면서 24강 토너먼트 대신 1위에만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장우진(29), 임종훈(27·한국거래소), 이상수(34·삼성생명)로 매치업을 구성했다. 전날 칠레전과 비교해 임종훈과 장우진의 순서를 바꿔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인도는 하르밋 데사이(세계랭킹 67위), 샤라드 카말 아찬타(95위), 사티얀 그나나세카란(104위)을 출격시켜 맞대응했다.
남자 세계랭킹 3위인 한국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로는 9대회 연속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 이후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앞선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이긴 한국은 이대로라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8강 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로는 9대회 연속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 이후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8강행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인도전이 중요했다. 18일까지 한국은 3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만일 인도가 한국전을 포함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길 경우 한국과 폴란드, 인도 세 나라가 3승 1패 동률로 물고 물릴 수 있었다. 그럴 경우 서로 간의 득실 포인트를 따져 순위를 가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내려앉을 수 있었다.
이에 선수들은 전날부터 인도전을 신경쓰고 있었다. 장우진은 "우리 선수들이 상대성 측면에서 인도 선수들을 조금 어려워하는 면이 있다. 인도 선수들은 기술이 화려하진 않지만, 굉장히 탄탄한데다 박자가 특이하기 때문에 초반에 상대 짧은 기술에 말려 점수를 앞서가지 못하면 막판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종훈 역시 "사실 오늘 경기(18일)부터 내일 있을 인도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주세혁(44) 남자 대표팀 감독은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인도 선수들은 경험이 많고 게임 수가 좋다. 상대의 경기 운영에 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큰 기술보다는 테이블 가까이에서 펼치는 잔기술이 강한 편인데, 상대 서비스나 플릭 등에 대해 준비를 잘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번째 매치에서 역대 상대전적 1승 1패인 데사이를 만난 장우진은 1세트 초반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서브 득점으로 5-3으로 앞서나간 것을 시작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강력한 포핸드 공격과 안정적인 리시브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 장우진은 순식간에 6점을 연달아 얻었고, 1세트를 11-5로 승리했다. 2세트 들어서는 장우진을 파악한 데사이가 페이스를 찾았고, 이에 급해진 장우진이 흔들리며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8-10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장우진이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마지막 포핸드 플릭이 제대로 들어가며 12-10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마저 장우진이 초반 3-1로 앞서자 다급해진 인도는 타임아웃을 부르며 상황을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장우진의 페이스는 유지됐고, 과감한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포효했다. 장우진은 중반 들어 잠시 흔들리며 연속 3점을 내줘 5-7까지 쫓겼다. 그러자 한국도 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었다. 서브에서 흔들린 장우진은 추격을 허용했지만, 안정적인 리시브로 결국 11-8로 3세트까지 따내며 지난해 WTT 컨텐더 라고스 0-3 패배를 복수했다.
이어진 2번째 경기에 나온 임종훈은 1세트부터 상대의 불안한 리시브를 놓치지 않고 맹공을 펼쳤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벌어졌고, 백핸드와 포핸드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1세트를 11-5 승리로 마감했다. 이어 2세트에도 기선제압을 해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코너로 몰았고, 완급조절도 해가면서 계속해서 리드했다. 그나나세카란도 반격에 들어갔지만, 임종훈은 11-7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들어 임종훈은 그나나세카란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중반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8-7까지 한 점 차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임종훈은 후반 들어 빠른 랠리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순식간에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11-7로 3세트를 잡으며 2매치까지 스윕승으로 잡았다.
동생들의 선전 속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등장한 맏형 이상수가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력이 살아난 이상수는 1세트 초반 랠리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후 갑작스럽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9-9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상수는 호흡을 가다듬은 뒤 백핸드 공격으로 포인트를 따내 1세트를 11-9로 승리했다. 2세트 들어 이상수는 초반 연이어 범실을 저지르면서 좀처럼 앞서나가지 못했다. 결국 이상수는 2세트를 아찬타에게 8-11로 내줬다.
이상수와 아찬타는 3세트 들어 접전으로 매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5-5 상황에서 주특기인 과감한 플레이가 통하면서 이상수는 11-6으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직행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 흐름을 4세트에도 그대로 이어간 이상수는 트리플스코어(9-3)까지 격차를 벌렸고, 끝내 11-5로 승리하며 경기를 가져왔다.
◆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 조별예선 일정 * ( )는 국제탁구연맹(ITTF) 팀 세계랭킹, 한국은 남자 3위/여자 5위.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3-0 승리)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3-1 승리)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0 승리)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3-0 승리)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0 승리)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3-0 승리)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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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대표팀 이상수, 장우진, 임종훈(왼쪽부터).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남자 탁구대표팀 이상수, 장우진, 임종훈(앞쪽부터).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세계랭킹 3위의 남자 탁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세계랭킹 16위)와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3조 조별예선 4라운드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3-0(3-0 3-0 3-1)으로 승리했다.
단 한 세트만 내주고 인도를 꺾은 이로써 한국은 조별예선을 4전 전승으로 마감, 조 1위를 확정했다. 전날 이미 3연승으로 조 1위를 결정지은 여자대표팀과 동반 쾌거였다. 첫날(16일) 열린 폴란드(19위)와 개막전에서는 매치 스코어 3-1(3-2 3-1 1-3 3-0)로 이겼고, 다음날에는 뉴질랜드(35위)와 맞붙어 3-0(3-0 3-0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8일에는 칠레(33위)에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이겼다. 이렇게 되면서 24강 토너먼트 대신 1위에만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따냈다.
남자 탁구대표팀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왼쪽부터).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남자 세계랭킹 3위인 한국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로는 9대회 연속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 이후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앞선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이긴 한국은 이대로라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8강 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로는 9대회 연속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 이후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2022 버밍엄 커먼웰스 게임에서 남자 탁구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인도 선수들. /AFPBBNews=뉴스1 |
이에 선수들은 전날부터 인도전을 신경쓰고 있었다. 장우진은 "우리 선수들이 상대성 측면에서 인도 선수들을 조금 어려워하는 면이 있다. 인도 선수들은 기술이 화려하진 않지만, 굉장히 탄탄한데다 박자가 특이하기 때문에 초반에 상대 짧은 기술에 말려 점수를 앞서가지 못하면 막판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종훈 역시 "사실 오늘 경기(18일)부터 내일 있을 인도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주세혁(44) 남자 대표팀 감독은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인도 선수들은 경험이 많고 게임 수가 좋다. 상대의 경기 운영에 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큰 기술보다는 테이블 가까이에서 펼치는 잔기술이 강한 편인데, 상대 서비스나 플릭 등에 대해 준비를 잘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우진.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3세트마저 장우진이 초반 3-1로 앞서자 다급해진 인도는 타임아웃을 부르며 상황을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장우진의 페이스는 유지됐고, 과감한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포효했다. 장우진은 중반 들어 잠시 흔들리며 연속 3점을 내줘 5-7까지 쫓겼다. 그러자 한국도 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었다. 서브에서 흔들린 장우진은 추격을 허용했지만, 안정적인 리시브로 결국 11-8로 3세트까지 따내며 지난해 WTT 컨텐더 라고스 0-3 패배를 복수했다.
임종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3세트 들어 임종훈은 그나나세카란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중반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8-7까지 한 점 차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임종훈은 후반 들어 빠른 랠리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순식간에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11-7로 3세트를 잡으며 2매치까지 스윕승으로 잡았다.
이상수.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이상수와 아찬타는 3세트 들어 접전으로 매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5-5 상황에서 주특기인 과감한 플레이가 통하면서 이상수는 11-6으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직행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 흐름을 4세트에도 그대로 이어간 이상수는 트리플스코어(9-3)까지 격차를 벌렸고, 끝내 11-5로 승리하며 경기를 가져왔다.
◆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 조별예선 일정 * ( )는 국제탁구연맹(ITTF) 팀 세계랭킹, 한국은 남자 3위/여자 5위.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3-0 승리)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3-1 승리)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0 승리)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3-0 승리)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0 승리)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3-0 승리)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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