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할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본격 이뤄진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윈회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KFA는 전날 정해성 신임 강화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선임 하루 만에 열리는 첫 회의다. 정해성 위원장을 비롯해 고정운 김포FC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박주호 축구 해설위원,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전경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 총 11명이 회의에 참석한다.
KFA에 따르면 정 신임 위원장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한국인 코치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71) 감독의 수석코치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프로팀 감독으로는 K리그 제주와 전남을 지휘했다.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70) 전 감독의 대표팀에 중간 합류해 6개월간 대표팀 코치직을 맡기도 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회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위원회는 지난 16일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 선임을 우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해성 위원장은 신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첫 회의를 마치고 오후 3시쯤 직접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강화위원 윤덕여 감독은 "첫 회의 안건에 대해 아직 들은 내용은 없지만 지금 가장 급한 것은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다.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정운 감독도 뉴스1을 통해 "시간이 촉박하게 소집되는 것이라 아직 첫 번째 회의 안건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인사도 나누고 감독 선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수장을 잃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당장 태국과 다음 달 21일(홈)과 26일(원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강화위원회는 국내외 감독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3월 태국 2연전은 국내 감독을 임시로 선임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태국전 이후 6월 싱가포르전까지는 3개월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때문에 태국 2연전은 임시 국내 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차기 감독을 새로 물색할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내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된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1년 12월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당시 전북 현대를 이끌던 최강희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한 경기를 지휘한 바 있다. 또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이 사임한 뒤 신태용 감독이 평가전 2경기를 지휘했다.
강화위원회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 아래 새 사령탑 선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독일 언론 '슈피겔' 등에 따르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협회의 선임 절차를 무시한 채 클린스만 감독을 개인적 친분을 통해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은 체계적인 절차 아래서 이뤄졌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성과를 이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을 지적받으며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6일 성명문을 통해 클린스만 경질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들과 미디어 등에게 실망시켜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라며 "KFA는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쟁력과 경기 운영, 근무 태도, 선수 관리 등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최초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였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안 돼 팀을 떠나는 오명을 썼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발표 한 시간 전 SNS에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년, 13경기 동안 패배 없이 놀라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23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파이팅하길 바란다"라며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 당시에는 "후임 감독에 대한 상의는 없었다.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력강화위 개편은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초석으로 해석된다. 전력강화위의 과제는 '클린스만 같지 않은' 감독, 즉 클린스만이 보여준 문제점들을 되풀이하지 않을 인물을 고르는 것이 될 전망이다.
한편 마이클 뮐러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거취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KFA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뮐러 전 위원장은 축구 유소년 정책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일단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급선무다. 기존 직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ㅁ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명단(11명)
-위원장 :정해성
-위원: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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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윈회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KFA는 전날 정해성 신임 강화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선임 하루 만에 열리는 첫 회의다. 정해성 위원장을 비롯해 고정운 김포FC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박주호 축구 해설위원,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전경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 총 11명이 회의에 참석한다.
KFA에 따르면 정 신임 위원장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한국인 코치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71) 감독의 수석코치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프로팀 감독으로는 K리그 제주와 전남을 지휘했다.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70) 전 감독의 대표팀에 중간 합류해 6개월간 대표팀 코치직을 맡기도 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회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위원회는 지난 16일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 선임을 우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해성 위원장은 신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첫 회의를 마치고 오후 3시쯤 직접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강화위원 윤덕여 감독은 "첫 회의 안건에 대해 아직 들은 내용은 없지만 지금 가장 급한 것은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다.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정운 감독도 뉴스1을 통해 "시간이 촉박하게 소집되는 것이라 아직 첫 번째 회의 안건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인사도 나누고 감독 선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3월 태국 2연전은 국내 감독을 임시로 선임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태국전 이후 6월 싱가포르전까지는 3개월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때문에 태국 2연전은 임시 국내 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차기 감독을 새로 물색할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내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된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1년 12월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당시 전북 현대를 이끌던 최강희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한 경기를 지휘한 바 있다. 또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이 사임한 뒤 신태용 감독이 평가전 2경기를 지휘했다.
강화위원회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 아래 새 사령탑 선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독일 언론 '슈피겔' 등에 따르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협회의 선임 절차를 무시한 채 클린스만 감독을 개인적 친분을 통해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은 체계적인 절차 아래서 이뤄졌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성과를 이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을 지적받으며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최초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였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안 돼 팀을 떠나는 오명을 썼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발표 한 시간 전 SNS에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년, 13경기 동안 패배 없이 놀라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23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파이팅하길 바란다"라며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 당시에는 "후임 감독에 대한 상의는 없었다.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력강화위 개편은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초석으로 해석된다. 전력강화위의 과제는 '클린스만 같지 않은' 감독, 즉 클린스만이 보여준 문제점들을 되풀이하지 않을 인물을 고르는 것이 될 전망이다.
한편 마이클 뮐러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거취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KFA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뮐러 전 위원장은 축구 유소년 정책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일단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급선무다. 기존 직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한 마이클 뮐러 및 위원들. /사진제공=뉴스1 |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대표팀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
-위원장 :정해성
-위원: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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