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올림픽 티켓 따냈다! 신유빈 불의의 패배→언니들 브라질에 복수 대성공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입력 : 2024.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 이시온, 전지희(왼쪽부터)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 시작 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 이시온, 전지희(왼쪽부터)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 시작 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신유빈(맨 왼쪽)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서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신유빈(맨 왼쪽)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서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여자 탁구 대표팀이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이제 대표팀은 2차 목표인 '타도 중국'을 위해 나선다.

세계랭킹 5위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세계랭킹 14위)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본선 토너먼트 16강전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3-1(2-3 3-0 3-0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팀에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진출권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한국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과 다소 일찍 만나게 된다. 오광헌(53) 여자대표팀 감독은 20일 열린 토너먼트 대진 추첨 이후 "중국을 만나게 된 것이 좋은 대진은 아니지만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우선은 올림픽 티켓을 따놓고 홈팬들 앞에서 당당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과거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두 차례 우승(1973년 사라예보, 1991년 지바)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2022년 중국 청두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동메달을 딴 이후 6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 이시온, 전지희(앞쪽부터)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 출격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 이시온, 전지희(앞쪽부터)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 출격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한국은 5조 조별예선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가뿐하게 조 1위를 확정해 16강 직행에 성공했다. 첫날(16일) 이탈리아전과 17일 말레이시아전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난적 푸에르토리코를 만나 신유빈이 0-3으로 패배하며 한 매치를 내줬을 뿐(3-1 승리), 이어진 19일 쿠바전은 모든 세트를 따내며 3-0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앞선 조별예선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2조 2위로 통과했다. 브루나&지울리아 다카하시 자매와 장애를 이겨낸 선수로 화제를 모은 브루나 알렉산드레가 뛰는 팀이다. 일본에만 패배했을 뿐 룩셈부르크와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모두 꺾으면서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어 21일 오전 10시에 열린 헝가리와 24강전에서는 매치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2번째 매치에서 지울리아 다카하시가 1-3으로 패배했을 뿐 나머지 3개 세트를 따내며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신유빈(20·대한항공, 세계랭킹 8위),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21위), 이시온(28·삼성생명, 44위)이 차례로 출격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바전에서 휴식을 취한 신유빈과 전지희가 이틀을 쉬고 경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은 브루나 다카하시(세계랭킹 22위), 지울리아 다카하시(86위), 브루나 알렉산드레(227위)가 출전해 한국과 대결에 들어갔다.

신유빈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뛰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신유빈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뛰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강적 브루나 다카하시와 첫 번째 매치를 펼친 신유빈은 초반 2-3으로 다소 밀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고, 상대의 불안한 리시브를 놓치지 않고 몰아붙이며 순식간에 7-3 역전에 성공했다. 브루나 다카하시의 맹추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막판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결국 11-7로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신유빈은 상대의 과감한 반격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0-5까지 밀렸다. 허를 찌르는 공격 속에 추격에 나섰지만 신유빈은 결국 2세트를 7-11로 밀렸다.

신유빈과 브루나 다카하시는 3세트 접전을 펼쳤다. 한때 신유빈은 6-4로 앞서나가며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그러나 다카하시가 먼저 게임 스코어 고지를 밟으며 7-10 상황에 몰린 신유빈이었다. 그래도 연속 2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작전타임을 부르고도 결국 9-11로 밀리며 3세트마저 내줬다. 하지만 신유빈은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에서도 위기가 있었지만, 3-3 상황에서 신유빈은 우위를 잡으면서 달아났다. 상대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후반 연속 득점을 올렸고,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신유빈은 결국 11-6으로 4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5세트에서 신유빈은 첫 랠리를 길게 가져갔지만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이후 상대의 서브 범실 등을 틈타 연속 3득점을 올려 흐름을 뒤집었다.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 들어 신유빈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대각선 공격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5세트를 8-11로 패배하며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첫 번째 매치를 내주고 말았다.

여자 탁구대표팀 전지희.
여자 탁구대표팀 전지희.
이어 등장한 전지희는 브루나 다카하시의 동생인 지울리아 다카하시와 2번째 경기를 펼쳤다. 전지희는 1세트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5-3으로 앞서나갔지만 실수가 이어지면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상대 범실 속에 전지희는 곧바로 역전을 만들었고, 결국 1세트를 11-9로 잡았다. 2세트 초반에도 전지희는 5-1까지 앞서며 기선제압을 했지만 상대의 반격과 본인의 범실 속에 6-7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전지희는 연속 5득점을 올리는 폭발력 속에 11-7로 2세트도 승리했다.

전지희는 3세트에서 더욱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4-2로 리드를 잡은 전지희는 순식간에 연속해서 7득점을 올리면서 지울리아 다카하시를 그야말로 압도했다. 3세트도 11-2로 잡은 전지희는 2매치를 따냈다.

여자 탁구대표팀 이시온.
여자 탁구대표팀 이시온.
3매치에 출전한 이시온은 '브라질 대표 패럴림피언' 브루나 알렉산드레와 맞붙었다. 1매치부터 상대를 압도한 이시온은 과감한 공격을 통해 순식간에 격차를 벌리면서 게임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결국 이시온은 1세트를 11-5로 따냈다. 2세트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알렉산드레의 약점을 공략한 이시온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시온은 2세트마저 11-8로 승리하며 9부능선을 넘었다.

3세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초반 뒤지고 있던 이시온은 연속 7점을 득점하며 순식간에 트리플스코어(9-3)로 리드했다. 결국 이변 없이 3세트도 11-4로 잡으며 이시온은 3번째 매치를 잡아냈다.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곧바로 매치 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전지희가 4매치에 출격, 1매치에서 신유빈을 이긴 브루나 다카하시와 붙었다. 1세트에서 초반 상대의 공격에 밀리며 1-4로 밀리던 전지희는 좋은 서비스에 이른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빠르게 쫓아갔다. 6-6 상황에서 순식간에 도망간 전지희는 1세트를 11-7로 이겼다. 이어 2세트에서는 상대의 리시브 실수와 본인의 과감한 공격이 이어지며 아예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9-0까지 달아난 전지희는 결국 2세트마저 11-1로 대승을 거둬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면 이후로 연속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번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브루나 다카하시는 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전지희를 몰아붙이며 추격의 점수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전지희는 연속 7득점을 올려 매치 포인트를 따냈고 결국 3세트마저 승리했다.


◆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 토너먼트 결과 및 일정


- 2월 21일(수요일)
▶ 여자: 오후 5시 브라질전(3-1 승리)
▶ 남자: 오후 8시 인도전

- 2월 22일(목요일)
▶ 오전 10시·오후 5시 남녀 8강전

- 2월 23일(금요일)
▶ 오전 10시·오후 5시 남자 8강전 / 여자 4강전

- 2월 24일(토요일)
▶ 오후 1시 남자 4강전 / 여자 결승전

- 2월 25일(일요일)
▶오후 8시 남자 결승전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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