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 토너먼트 첫 날 나란히 승전보를 울리며 올림픽 티겟을 함께 따냈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본선 토너먼트 16강전 브라질(세계랭킹 14위)과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3-1로 승리했고, 남자 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8시에 열린 인도(세계랭킹 16위)와 남자 16강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남녀 대표팀은 같은 날 함께 상위 라운드에 진출,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진출권을 얻어냈다. 이제 8강전을 맞이하는 탁구대표팀은 메달 획득을 위해 나선다. 여자 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세계랭킹 1위 중국과 8강전을 펼치고, 남자 대표팀은 덴마크와 23일 오전 10시에 맞대결을 펼친다.
여자 팀은 첫 매치에서 믿었던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 세계랭킹 8위)이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21위)과 이시온(28·삼성생명, 44위) 등 언니들이 복수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만에 열린 인도와 세계선수권에서 재대결을 펼친 남자 팀은 '복병'이란 없다는 듯 이번에도 3-0 완승을 거두면서 상위 라운드에 올라갔다.
남자 인도전: 이틀 만의 리매치에서도 완승, '복병'은 없었다
세계랭킹 3위 한국 남자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세계랭킹 16위)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본선 토너먼트 16강전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3-0(3-0 3-1 3-0)으로 승리했다.
인도는 이미 한국에 진 적이 있었다. 지난 19일 열린 인도와 조별리그 4라운드에서 한국은 매치 스코어 3-0(3-0 3-0 3-1)으로 승리했다. 임종훈과 장우진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압살했고, 이상수도 한 세트만을 내주며 승리했다. 임종훈은 경기 후 "어제(18일) 전쟁이 일어나는 악몽까지 꾸고, 아침에 나올 때도 컨디션이 영 아니었다. 너무 힘들어서 연습하다 안되면 바꿔달라고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한국의 압승이었다.
한국은 장우진(29, 세계랭킹 14위), 임종훈(27·한국거래소, 18위), 이상수(34·삼성생명, 27위)로 매치업을 구성했다. 이틀 전 조별리그와 같은 순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인도 역시 19일 게임과 똑같이 하르밋 데사이(세계랭킹 67위), 샤라드 카말 아찬타(95위), 사티얀 그나나세카란(104위)을 출격시켜 리벤지 매치에 나섰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장우진은 이번 대회 전까지 상대전적 1승 1패였던 데사이와 접전을 이어갔다. 1세트에서 초반 6-2로 앞서던 장우진은 데사이의 허를 찌르는 공격 속에 추격을 허용했다. 10-7로 장우진은 먼저 게임 포인트를 따냈지만, 갑자기 10-10 듀스를 내줬다. 그래도 막판 상대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장우진이 1세트를 12-10으로 승리했다. 이어 2세트에서도 장우진은 리드를 잡았지만 동점이 됐고, 먼저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9-10). 그래도 곧바로 듀스를 만든 장우진은 12-11에서 상대의 범실이 나오며 2세트도 13-11로 이겼다.
장우진은 3세트에서 데사이와 접전을 펼치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작은 점수 차를 이어가며 6-6으로 전개됐지만, 순식간에 장우진이 연속 득점을 펼치며 10-6 매치 포인트로 도망갔다. 한 점을 쫓기자 한국은 작전타임을 불렀고, 필요했던 한 점을 곧바로 따내며 장우진은 11-7로 3세트마저 이기며 조별예선에 이어 데사이에게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이어 2매치에 출전한 임종훈은 아찬타와 대결을 펼쳤다. 1세트 아찬타의 초반 적극적 공격 속에 밀리는 듯했던 임종훈은 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완벽한 리시브 속에 주도권을 잡으며 포효한 임종훈은 1세트를 11-9로 이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도 임종훈은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아 아찬타를 압도했다. 템포를 올려 아찬타가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을 펼친 임종훈은 큰 점수 차를 만들었다. 마지막 아찬타의 강력한 공격을 순발력으로 받아낸 임종훈은 2세트도 11-5 압승을 거뒀다.
임종훈은 3세트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계속 접전을 펼쳤고, 임종훈이 8-7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빠른 랠리 속에 임종훈은 흔들렸고, 끝내 연속 4점을 내주며 8-11로 3세트를 패배했다. 하지만 다시 흐름을 찾은 임종훈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자 아찬타가 흔들리면서 임종훈이 6-0으로 리드를 잡았다. 페이스를 유지한 임종훈은 11-4로 4세트를 이기며 한국은 승리까지 단 한 매치만을 남겨두게 됐다.
3주자 이상수는 사티얀 그나나세카란을 만났다. 지난 게임에서 이상수에게 1-3으로 패배했지만, 주세혁(44) 남자대표팀 감독은 당시 "지금 사티얀 (그나나세카란)선수가 부상인지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서 크게 의미를 안 두려고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수는 1세트부터 전매특허인 과감한 공격이 통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좌우를 흔들면서 상대가 대응하지 못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더블스코어를 만든 이상수는 1세트를 11-5 완승으로 마쳤다.
2세트에는 초반 그나나세카란이 페이스를 올리며 이상수는 4-8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수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3점을 연달아 올리자 인도 벤치는 급하게 작전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이상수는 흔들리지 않았고, 연속 7득점을 따내며 2세트를 11-8 역전승을 챙겼다. 이어진 3세트에도 이상수는 2세트 막판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7-1까지 리드에 성공했다. 그나나세카란은 좀처럼 반격에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이상수는 3세트도 11-2로 이겼다.
여자 브라질전: 에이스 신유빈 불의의 일격, 그러나 언니들이 복수 성공했다
세계랭킹 5위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세계랭킹 14위)과 16강전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3-1(2-3 3-0 3-0 3-0) 승리를 거뒀다.
여자대표팀은 신유빈, 전지희, 이시온이 차례로 출격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바전에서 휴식을 취한 신유빈과 전지희가 이틀을 쉬고 경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은 브루나 다카하시(세계랭킹 22위), 지울리아 다카하시(86위), 브루나 알렉산드레(227위)가 출전해 한국과 대결에 들어갔다.
강적 브루나 다카하시와 첫 번째 매치를 펼친 신유빈은 초반 2-3으로 다소 밀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제 페이스를 찾았고, 순식간에 7-3 역전에 성공했다. 브루나 다카하시의 맹추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막판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결국 11-7로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신유빈은 상대의 과감한 반격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0-5까지 밀렸다. 허를 찌르는 공격 속에 추격에 나섰지만 신유빈은 결국 2세트를 7-11로 밀렸다.
신유빈과 브루나 다카하시는 3세트에 접전을 펼쳤다. 신유빈은 6-4로 앞서나가며 좋은 흐름을 보여줬지만 다카하시가 먼저 게임 스코어 고지를 밟으며 7-10 상황에 몰렸다. 쫓아가긴 했지만 결국 9-11로 밀리며 3세트마저 내줬다. 하지만 신유빈은 4세트 후반 상대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연속 득점을 올렸고, 11-6으로 4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운명의 5세트, 신유빈은 초반 상대 서브 범실 등으로 연속 3득점을 올려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대각선 공격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5세트를 8-11로 패배하며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첫 번째 매치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등장한 전지희는 브루나 다카하시의 동생인 지울리아 다카하시와 2번째 경기를 펼쳤다. 전지희는 1세트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5-3으로 앞서나갔지만 실수가 이어지면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상대 범실 속에 전지희는 곧바로 역전을 만들었고, 결국 1세트를 11-9로 잡았다. 2세트 초반에도 전지희는 5-1까지 앞서며 기선제압을 했지만 상대의 반격과 본인의 범실 속에 6-7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전지희는 연속 5득점을 올리는 폭발력 속에 11-7로 2세트도 승리했다. 전지희는 3세트에서 더욱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4-2로 리드를 잡은 전지희는 순식간에 연속해서 7득점을 올리면서 지울리아 다카하시를 그야말로 압도했다. 3세트도 11-2로 잡은 전지희는 2매치를 따냈다.
3매치에 출전한 이시온은 '브라질 대표 패럴림피언' 브루나 알렉산드레와 맞붙었다. 1매치부터 상대를 압도한 이시온은 과감한 공격을 통해 순식간에 격차를 벌리면서 게임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결국 이시온은 1세트를 11-5로 따냈다. 2세트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알렉산드레의 약점을 공략한 이시온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시온은 2세트마저 11-8로 승리하며 9부능선을 넘었다. 3세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초반 뒤지고 있던 이시온은 연속 7점을 득점하며 순식간에 트리플스코어(9-3)로 리드했다. 결국 이변 없이 3세트도 11-4로 잡으며 이시온은 3번째 매치를 잡아냈다.
곧바로 매치 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전지희가 4매치에 출격, 1매치에서 신유빈을 이긴 브루나 다카하시와 붙었다. 1세트에서 초반 상대의 공격에 밀리며 1-4로 밀리던 전지희는 좋은 서비스에 이른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빠르게 쫓아갔다. 6-6 상황에서 순식간에 도망간 전지희는 1세트를 11-7로 이겼다. 이어 2세트에서는 상대의 리시브 실수와 본인의 과감한 공격이 이어지며 아예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9-0까지 달아난 전지희는 결국 2세트마저 11-1로 대승을 거둬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면 이후로 연속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번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브루나 다카하시는 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전지희를 몰아붙이며 추격의 점수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전지희는 연속 7득점을 올려 매치 포인트를 따냈고 결국 3세트마저 승리했다.
이제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과 22일 곧바로 8강전을 펼친다. 오광헌(53) 여자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술적으로는 전지희가 불리하다. 중국 선수들이 연결력이나 백핸드가 좋다. 그래서 신유빈이 앞으로 한국 탁구 에이스로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신유빈을 믿고 에이스로 출격시키겠다"며 경기 계획을 밝혔다. 이시온은 "어차피 올라가면 붙어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똑같이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내용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 토너먼트 결과 및 일정 - 2월 21일(수요일)
▶ 여자: 오후 5시 16강 브라질전(3-1 승리)
▶ 남자: 오후 8시 16강 인도전(3-0 승리)
- 2월 22일(목요일)
▶ 여자: 오후 5시 8강 중국전(세계랭킹 1위)
- 2월 23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8강 덴마크전(세계랭킹 19위)
- 2월 24일(토요일)
▶ 오후 1시 남자 4강전 / 여자 결승전
- 2월 25일(일요일)
▶오후 8시 남자 결승전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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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대표팀 전지희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남자 탁구대표팀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왼쪽부터).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본선 토너먼트 16강전 브라질(세계랭킹 14위)과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3-1로 승리했고, 남자 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8시에 열린 인도(세계랭킹 16위)와 남자 16강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남녀 대표팀은 같은 날 함께 상위 라운드에 진출,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진출권을 얻어냈다. 이제 8강전을 맞이하는 탁구대표팀은 메달 획득을 위해 나선다. 여자 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세계랭킹 1위 중국과 8강전을 펼치고, 남자 대표팀은 덴마크와 23일 오전 10시에 맞대결을 펼친다.
여자 팀은 첫 매치에서 믿었던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 세계랭킹 8위)이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21위)과 이시온(28·삼성생명, 44위) 등 언니들이 복수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만에 열린 인도와 세계선수권에서 재대결을 펼친 남자 팀은 '복병'이란 없다는 듯 이번에도 3-0 완승을 거두면서 상위 라운드에 올라갔다.
여자 탁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이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지희, 이시온, 신유빈, 이은혜, 윤효빈. /사진=양정웅 기자 |
남자 탁구대표팀 이상수, 장우진, 임종훈(왼쪽부터).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인도는 이미 한국에 진 적이 있었다. 지난 19일 열린 인도와 조별리그 4라운드에서 한국은 매치 스코어 3-0(3-0 3-0 3-1)으로 승리했다. 임종훈과 장우진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압살했고, 이상수도 한 세트만을 내주며 승리했다. 임종훈은 경기 후 "어제(18일) 전쟁이 일어나는 악몽까지 꾸고, 아침에 나올 때도 컨디션이 영 아니었다. 너무 힘들어서 연습하다 안되면 바꿔달라고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한국의 압승이었다.
한국은 장우진(29, 세계랭킹 14위), 임종훈(27·한국거래소, 18위), 이상수(34·삼성생명, 27위)로 매치업을 구성했다. 이틀 전 조별리그와 같은 순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인도 역시 19일 게임과 똑같이 하르밋 데사이(세계랭킹 67위), 샤라드 카말 아찬타(95위), 사티얀 그나나세카란(104위)을 출격시켜 리벤지 매치에 나섰다.
장우진.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장우진은 3세트에서 데사이와 접전을 펼치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작은 점수 차를 이어가며 6-6으로 전개됐지만, 순식간에 장우진이 연속 득점을 펼치며 10-6 매치 포인트로 도망갔다. 한 점을 쫓기자 한국은 작전타임을 불렀고, 필요했던 한 점을 곧바로 따내며 장우진은 11-7로 3세트마저 이기며 조별예선에 이어 데사이에게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임종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임종훈은 3세트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계속 접전을 펼쳤고, 임종훈이 8-7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빠른 랠리 속에 임종훈은 흔들렸고, 끝내 연속 4점을 내주며 8-11로 3세트를 패배했다. 하지만 다시 흐름을 찾은 임종훈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자 아찬타가 흔들리면서 임종훈이 6-0으로 리드를 잡았다. 페이스를 유지한 임종훈은 11-4로 4세트를 이기며 한국은 승리까지 단 한 매치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상수.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2세트에는 초반 그나나세카란이 페이스를 올리며 이상수는 4-8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수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3점을 연달아 올리자 인도 벤치는 급하게 작전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이상수는 흔들리지 않았고, 연속 7득점을 따내며 2세트를 11-8 역전승을 챙겼다. 이어진 3세트에도 이상수는 2세트 막판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7-1까지 리드에 성공했다. 그나나세카란은 좀처럼 반격에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이상수는 3세트도 11-2로 이겼다.
여자 브라질전: 에이스 신유빈 불의의 일격, 그러나 언니들이 복수 성공했다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 이시온, 전지희(앞쪽부터)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 출격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여자대표팀은 신유빈, 전지희, 이시온이 차례로 출격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바전에서 휴식을 취한 신유빈과 전지희가 이틀을 쉬고 경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은 브루나 다카하시(세계랭킹 22위), 지울리아 다카하시(86위), 브루나 알렉산드레(227위)가 출전해 한국과 대결에 들어갔다.
강적 브루나 다카하시와 첫 번째 매치를 펼친 신유빈은 초반 2-3으로 다소 밀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제 페이스를 찾았고, 순식간에 7-3 역전에 성공했다. 브루나 다카하시의 맹추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막판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결국 11-7로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신유빈은 상대의 과감한 반격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0-5까지 밀렸다. 허를 찌르는 공격 속에 추격에 나섰지만 신유빈은 결국 2세트를 7-11로 밀렸다.
신유빈과 브루나 다카하시는 3세트에 접전을 펼쳤다. 신유빈은 6-4로 앞서나가며 좋은 흐름을 보여줬지만 다카하시가 먼저 게임 스코어 고지를 밟으며 7-10 상황에 몰렸다. 쫓아가긴 했지만 결국 9-11로 밀리며 3세트마저 내줬다. 하지만 신유빈은 4세트 후반 상대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연속 득점을 올렸고, 11-6으로 4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운명의 5세트, 신유빈은 초반 상대 서브 범실 등으로 연속 3득점을 올려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대각선 공격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5세트를 8-11로 패배하며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첫 번째 매치를 내주고 말았다.
여자 탁구대표팀 전지희(왼쪽)와 신유빈. /사진=뉴스1 |
3매치에 출전한 이시온은 '브라질 대표 패럴림피언' 브루나 알렉산드레와 맞붙었다. 1매치부터 상대를 압도한 이시온은 과감한 공격을 통해 순식간에 격차를 벌리면서 게임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결국 이시온은 1세트를 11-5로 따냈다. 2세트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알렉산드레의 약점을 공략한 이시온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시온은 2세트마저 11-8로 승리하며 9부능선을 넘었다. 3세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초반 뒤지고 있던 이시온은 연속 7점을 득점하며 순식간에 트리플스코어(9-3)로 리드했다. 결국 이변 없이 3세트도 11-4로 잡으며 이시온은 3번째 매치를 잡아냈다.
이시온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뛰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면 이후로 연속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번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브루나 다카하시는 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전지희를 몰아붙이며 추격의 점수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전지희는 연속 7득점을 올려 매치 포인트를 따냈고 결국 3세트마저 승리했다.
이제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과 22일 곧바로 8강전을 펼친다. 오광헌(53) 여자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술적으로는 전지희가 불리하다. 중국 선수들이 연결력이나 백핸드가 좋다. 그래서 신유빈이 앞으로 한국 탁구 에이스로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신유빈을 믿고 에이스로 출격시키겠다"며 경기 계획을 밝혔다. 이시온은 "어차피 올라가면 붙어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똑같이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내용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탁구대표팀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 승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광헌 감독, 이은혜, 전지희, 윤효빈, 이시온, 신유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 여자: 오후 5시 16강 브라질전(3-1 승리)
▶ 남자: 오후 8시 16강 인도전(3-0 승리)
- 2월 22일(목요일)
▶ 여자: 오후 5시 8강 중국전(세계랭킹 1위)
- 2월 23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8강 덴마크전(세계랭킹 19위)
- 2월 24일(토요일)
▶ 오후 1시 남자 4강전 / 여자 결승전
- 2월 25일(일요일)
▶오후 8시 남자 결승전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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