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키는 지금도 계속 크고 있는 것 같고, 전 키 크는 건 좋은 것 같다."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에서 열린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정을 마쳤다. 한 뼘 성장한 만큼 두 번째 맞이하는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여자 탁구대표팀은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미디어센터 제1기자회견실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회견에는 신유빈을 비롯해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시온(28·삼성생명), 윤효빈(26·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 등 대표팀 선수 전원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본 신유빈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선수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성적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기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또 파리 올림픽 티켓을 따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키가 크다'며 놀라곤 한다. 그만큼 신유빈은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그는 "키는 지금도 계속 크고 있는 것 같고, 전 키 크는 건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5위의 여자 팀은 대회 첫날인 16일 열린 이탈리아와 5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17일 말레이시아전(3-0), 18일 푸에르토리코전(3-1), 그리고 19일 쿠바전(3-0)까지 조별예선을 4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무난하게 16강 직행을 확정했다.
이어 21일 오후 5시에 열린 세계랭킹 14위 브라질과 16강전에서도 매치 스코어 3-1(2-3 3-0 3-0 3-0) 승리를 거두며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렇게 되면서 한국은 8강 진출팀에게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얻어낼 수 있었다.
순항하던 한국 여자팀의 질주는 8강에서 멈췄다. 지난 22일 열린 여자 본선 토너먼트 8강전에서 세계 1위 중국을 만나 매치 스코어 0-3(0-3 0-3 0-3)으로 패배했다. 토너먼트 대진 추첨에서 너무 빨리 중국과 맞붙게 되면서 기대했던 4강 진입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열정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개인 세계랭킹 8위로 한국 팀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회 공식 포스터의 가운데에 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대회 초반 신유빈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첫날(16일) 이탈리아전부터 젊음을 앞세운 과감한 공격으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다음날 말레이시아전에서는 3번의 세트에서 33-14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다만 이후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18일 푸에르토리코전에서 한국은 매치 스코어 3-1로 승리했지만, 2매치 주자로 나선 신유빈은 아드리아나 디아즈와 에이스 대결에서 0-3(6-11, 10-12, 8-11)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 중 첫 패였다. 1게임을 내준 후 앞서가던 경기를 듀스 끝에 역전당한 2게임이 뼈아팠다. 조별리그 마지막 쿠바전에서 휴식을 취한 후 브라질과 16강전에 나왔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또 졌다. 이어진 중국과 8강전에서는 마지막 3세트에서 이날 처음으로 게임 포인트를 잡아내며 분전했지만 이번에도 세트 스코어 0-3 패배였다.
사실 신유빈은 현재 말하기 어려운 고충이 있었다. 인기가 너무 많아서 생긴 탈이었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아침을) 호텔 안에서 일반 객실 손님들과 함께 식사하는데, 사인을 요청하고 하다보니 아침을 못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장에서도 집중해서 하고 있으면 누가 와서 한두 마디를 한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못 견디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대회 최고 스타인 만큼 많이 알아봐주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컨디션 관리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작 신유빈은 의연하게 반응했다. 오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그는 "밥도 열심히 먹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까 더 힘이 나고, 경기할 때도 신나게 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체뿐만 아니라 마인드도 성숙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신유빈은 이날 열린 팬사인회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경기 할 때는 코트 안에 있고 팬들은 관중석에서 응원해주셨는데, 가까이서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설레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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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맨 오른쪽)이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미디어센터에서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에서 열린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정을 마쳤다. 한 뼘 성장한 만큼 두 번째 맞이하는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여자 탁구대표팀은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미디어센터 제1기자회견실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회견에는 신유빈을 비롯해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시온(28·삼성생명), 윤효빈(26·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 등 대표팀 선수 전원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본 신유빈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선수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성적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기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또 파리 올림픽 티켓을 따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키가 크다'며 놀라곤 한다. 그만큼 신유빈은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그는 "키는 지금도 계속 크고 있는 것 같고, 전 키 크는 건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유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이어 21일 오후 5시에 열린 세계랭킹 14위 브라질과 16강전에서도 매치 스코어 3-1(2-3 3-0 3-0 3-0) 승리를 거두며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렇게 되면서 한국은 8강 진출팀에게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얻어낼 수 있었다.
순항하던 한국 여자팀의 질주는 8강에서 멈췄다. 지난 22일 열린 여자 본선 토너먼트 8강전에서 세계 1위 중국을 만나 매치 스코어 0-3(0-3 0-3 0-3)으로 패배했다. 토너먼트 대진 추첨에서 너무 빨리 중국과 맞붙게 되면서 기대했던 4강 진입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열정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개인 세계랭킹 8위로 한국 팀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회 공식 포스터의 가운데에 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대회 초반 신유빈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첫날(16일) 이탈리아전부터 젊음을 앞세운 과감한 공격으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다음날 말레이시아전에서는 3번의 세트에서 33-14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신유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사실 신유빈은 현재 말하기 어려운 고충이 있었다. 인기가 너무 많아서 생긴 탈이었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아침을) 호텔 안에서 일반 객실 손님들과 함께 식사하는데, 사인을 요청하고 하다보니 아침을 못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장에서도 집중해서 하고 있으면 누가 와서 한두 마디를 한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못 견디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대회 최고 스타인 만큼 많이 알아봐주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컨디션 관리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작 신유빈은 의연하게 반응했다. 오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그는 "밥도 열심히 먹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까 더 힘이 나고, 경기할 때도 신나게 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체뿐만 아니라 마인드도 성숙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신유빈은 이날 열린 팬사인회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경기 할 때는 코트 안에 있고 팬들은 관중석에서 응원해주셨는데, 가까이서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설레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유빈(맨 오른쪽)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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