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연승을 질주 중인 T1의 기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KT와 이동 통신 라이벌전도, 너프된 코르키의 LCK 20연승, 여기에 ‘케리아’ 류민석의 LCK 통산 15번째 300승 달성까지 이야기꺼리는 많았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이야기에 팬들의 시선을 쏠렸다. 바로 2013년 부터 데뷔 동기 ‘데프트’ 김혁규에, 2016년부터 리그에서 활약한 ‘비디디’ 곽보성과 ‘페이커’ 이상혁이 통산 100번째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이다. 결과는 ‘페이커’ 이상혁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이상혁은 상대에 대한 예우가 담긴 말로 큰 사람의 모습을 보였다.
T1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KT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1세트 31분, 2세트 32분 대에 상대 넥서스를 긴장감 없이 파괴하면서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고, ‘페이커’ 이상혁과 ‘케리아’ 류민석이 각각 1, 2세트 POG에 선정됐다. 이로써 T1은 9승 1패 득실 +15로 변함없이 선두 자리를 지켰다.
1세트에서 너프가 거듭된 코르키로 미드 캐리를 펼치면서 시즌 일곱째 POG에 선정된 이상혁은 2세트에서는 ‘데프트’ 김혁규와 ‘비디디’ 곽보성을 상대로 통산 상대전적 100전째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1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지난 농심전을 2-1로 힘들게 이겼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꼭 2-0으로 경기력 좋게게 이기고 싶었다. 깅겨력도 좋게 나오고 실수도 적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세트 오리아나 흐웨이 밴을 당한 상황에서 코르키를 잡은 이상혁은 특급 폭탄 배송으로 KT의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팀 2-0 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코르키가) 아무래도 너프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스킬들은 바뀌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서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LCK 20연승 이라니 많이 이긴 것 같아 기분 좋다.”
‘데프트’ 김혁규와 ‘비디디’ 곽보성과 통산 상대전적 100전 달성에 대한 소회에 대해 이상혁은 “좋은 기억은 상대 팀으로 같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0번이나 같이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혁은 “2라운드를 다시 시작했는데, 1라운드에서 패배했던 젠지 상대로도 이기고 싶고, 좋은 경기력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2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