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아직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한 타석도 들어서지 않았지만,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구단의 신뢰는 상당하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팻 버렐 타격코치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버렐 코치는 최근 지역 방송에 출연해 팀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빅리그 외야수 출신인 버렐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1640경기에서 타율 0.253 292홈런 976타점 OPS 0.834의 성적을 남겼다. 2002년에는 3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의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코칭스태프로 새로 합류한 버렐처럼 이정후 역시 이번에 처음 팀에 들어왔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 조건을 포함하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은 이번 FA 시장에서 이정후를 포함해 단 4명만이 받았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미 이정후의 자리도 정해졌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만약 그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이 충격받을 일이다"며 톱타자 배치를 기정사실화했다. 멜빈 감독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삼진이 많아진 현대야구에서 이런 모습은 보기 좋다.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아도 땅볼을 굴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이정후의 타격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빅리그 적응에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는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던 2023시즌을 제외하고, 타율 0.318 미만의 수치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런 이정후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빠진 툴을 하나 꼽자면 파워라 할 수 있다"며 "이정후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물음표는 빠른 공 대처 여부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KBO 리그 투수들은 시속 95마일(152.8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한다. 그랬기에 이정후가 2023시즌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정후는 미국에서 아직까지 장타력으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인정받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발표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그는 20-80 스케일(선수 평가 척도)상 콘택트는 60점으로 평균 이상이 나왔지만, 파워는 45점이 나와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가 좌타자의 홈런 생산에 불리한 것도 한몫 한다.
버렐 역시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난 여러분과 생각이 다르지 않다. 여러분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기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우려를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이정후는 그런 걱정을 날려버릴 존재였다.
버렐은 "이정후가 처음 배팅 케이지에 나온 날, 나는 '그건 문제되지 않겠구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낼 것이다"며 "메이저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아직 상대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적응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또다른 걱정거리인 장타력 역시 버렐은 믿고 있었다. 그는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기에 그를 좋아하지만, 장타력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가 우익수 밖으로 타구를 내보내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연습 과정에서 수 차례 홈런을 날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야구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기록 예측 시스템인 뎁스 차트(Depth Chart)는 이정후가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581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3도루실패, 53삼진 48볼넷 ,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OPS 0.785, wRC+ 11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컴퓨터는 이정후의 성공적인 적응을 예측했다.
이정후는 입국 후 기자회견에서 타격 폼 수정에 관해 "더 오랫동안 잘하고 싶어서 타격 폼을 바꿔본 적도 있다. 최고로 잘했을 때 변화를 주고 싶었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 타격 폼은 당장 수정할 생각이 없다. 내년에는 우선 그대로 부딪혀보려고 한다. 일단 해보고 거기에 맞게끔 변화를 줄 생각이다.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정후가 실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처음 발휘할 기회는 미뤄졌다. 이정후는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2024시즌 시범경기 첫 게임에 나서지 않는다. 멜빈 감독은 24일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브리핑을 통해 "이정후는 옆구리 쪽에 경미한 통증이 있는 관계로 시범경기 첫 경기에는 나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오스틴 슬레이터(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마(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헤리엇 라모스(우익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루이스 마토(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정후가 맡을 예정인 리드오프 자리에는 슬레이터가, 또 수비 포지션에서 이정후의 원래 자리인 중견수는 루이스 마토가 각각 배치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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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팻 버렐 타격코치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버렐 코치는 최근 지역 방송에 출연해 팀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빅리그 외야수 출신인 버렐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1640경기에서 타율 0.253 292홈런 976타점 OPS 0.834의 성적을 남겼다. 2002년에는 3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의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코칭스태프로 새로 합류한 버렐처럼 이정후 역시 이번에 처음 팀에 들어왔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 조건을 포함하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은 이번 FA 시장에서 이정후를 포함해 단 4명만이 받았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 /AFPBBNews=뉴스1 |
다만 빅리그 적응에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는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던 2023시즌을 제외하고, 타율 0.318 미만의 수치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런 이정후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빠진 툴을 하나 꼽자면 파워라 할 수 있다"며 "이정후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물음표는 빠른 공 대처 여부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KBO 리그 투수들은 시속 95마일(152.8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한다. 그랬기에 이정후가 2023시즌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정후는 미국에서 아직까지 장타력으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인정받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발표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그는 20-80 스케일(선수 평가 척도)상 콘택트는 60점으로 평균 이상이 나왔지만, 파워는 45점이 나와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가 좌타자의 홈런 생산에 불리한 것도 한몫 한다.
버렐 역시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난 여러분과 생각이 다르지 않다. 여러분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기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우려를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이정후는 그런 걱정을 날려버릴 존재였다.
이정후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
또다른 걱정거리인 장타력 역시 버렐은 믿고 있었다. 그는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기에 그를 좋아하지만, 장타력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가 우익수 밖으로 타구를 내보내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연습 과정에서 수 차례 홈런을 날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야구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기록 예측 시스템인 뎁스 차트(Depth Chart)는 이정후가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581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3도루실패, 53삼진 48볼넷 ,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OPS 0.785, wRC+ 11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컴퓨터는 이정후의 성공적인 적응을 예측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다만 이정후가 실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처음 발휘할 기회는 미뤄졌다. 이정후는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2024시즌 시범경기 첫 게임에 나서지 않는다. 멜빈 감독은 24일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브리핑을 통해 "이정후는 옆구리 쪽에 경미한 통증이 있는 관계로 시범경기 첫 경기에는 나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오스틴 슬레이터(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마(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헤리엇 라모스(우익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루이스 마토(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정후가 맡을 예정인 리드오프 자리에는 슬레이터가, 또 수비 포지션에서 이정후의 원래 자리인 중견수는 루이스 마토가 각각 배치됐다.
이정후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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