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대한승마협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승마는 박근혜 정권시절 국정농단에 연류 된 이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기업 후원은 모두 사라지고 재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2022년 박서영 회장이 승마협회 회장이 된 이후에도 승마협회는 내홍에 시달렸다. 하지만 2023년 드라마틱한 턴 어라운드를 기록했다.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승마협회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단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스타뉴스가 대한승마협회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박서영(43) 회장을 만났다.
-협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단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은 있는 자리다. 승마인들의 뜻을 모아 협회를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기본이다. 또 대회를 열고 회장으로써 스폰서를 유치하고 후원을 받고 승마라는 종목을 홍보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올해는 세 가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스폰서를 찾아보겠다. 또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정농단 이후 승마 이미지가 나빠졌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말의 복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승마는 동물과 같이하는 유일한 종목이라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회장이 됐을 때를 돌아보면.
"초기 힘들었다. 회장이 되자마자 한화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기사가 나왔는데 상상도하지 못한 일이었다. 한화는 나에게 지인정도인데 특수 관계인처럼 몰아가서 힘들었다. 예상도 못했다. 한번도 그렇게 이유 없이 욕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거리 한복판에서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꿨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춤이라도 춰서 사람이라도 끌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구걸이라도 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여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사건이었다."
-2023년을 자평한다면.
"협회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 이익을 냈다. 시작할때부터 이미 빚더미에서 있었고 지금도 빚이 있는데 해결할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 회장이 됐을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새롭게 스폰서에 대한 제안서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고생한만큼 이미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지난해 CSI 주니어 국제 대회 열었을 때 8개국에서 청소년 선수들이 출전했다. 경기 끝난 후 어린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려서 노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 졌다. 말을 중심으로 친해지고 즐기는 순수한 장면과 스스럼 없이 즐기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봤다. 승마라는 종목이 지금까지 버티고 존재하는 이유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승마가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도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임기동안 하고 싶은 일 한 가지.
"동물 보호를 위한 상품 판매를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열심히 해서 그 재원으로 동물 복지에 쓰고 싶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올해는 이정도다. 사실 랭킹제도를 도입하고 싶었지만 이것은 장기적은 프로젝트로 탄탄하게 조직하고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23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아시안 게임을 나가기 위해서 7억원이 필요했다. 그중 1억원 대한체육회에서 4억원을 태국의 민영 발전회사인 '비그림구룹'이 부담해 줬고 나머지는 다른 스폰서들과 협회의 수익사업으로 매울 수 있었다. 승마인들의 단합된 행동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었다. 비그림은 이번에 조건 없이 호의로 지원해 주었다. 올해는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서 다시 협회가 일어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어느정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획대로 이뤄지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같다."
-승마와의 첫 인연
"선수생활 안하고 취미로 말을 탔다. 20대에 승마를 시작했는데 선수급은 아니고 생활체육인에서도 중간 정도다. 말이 내 인생을 바꿨다. 2006년 내게 큰 위기가 왔을 때 말을 탔다. 한쪽 눈을 다쳤고 시력을 잃었다. 상실감이 상당히 컸다. 방황하던 시기 말이 내게 왔다. 말은 눈을 다쳐도 탈수 있다. 방황할 때 말위에 앉아 있기만 해도 치유가 됐다. 그때 말과의 인연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올해 12월 회장 임기가 종료된다.
"중간에 들어와서 임기가 짧았다 이번 임기에는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지 못했다.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면 다음 임기에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다음아시안 게임에는 우리가 이번에 얻지 못한 메달을 다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올림픽 메달에도 도전 하고 싶다. 또 우리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수준 높은 경기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존에서 인정받는 좋은 대회를 열어서 우리승마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 말 복지에도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말 복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말 복지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나는 특이한 방식의 동물보호론자다. 일반적인 동물 보호단체사람들은 말을 잘 모른다. 그래서 말을 자연에 풀어주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말은 자연에 풀어놓으면 자생력이 없어서 멸종할 수밖에 없다. 말의 특성을 인정해야 한다. 유라시아대륙에 야생마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용마는 야생마가 될수 없고 사람이 없으면 생존을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말을 계속 살리려면 일거리를 줘야 한다. 승마는 인간이 말에 할 수 있는 가장 인도적인 동물 보호다. 말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승마협회는 말이 정상적인 복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켜보는 일을 해야 한다. 모든 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말 보호를 위해서 승마협회가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 주요약력
-아시아승마협회 부회장(2023)
-대한승마협회 회장(2022)
-법무법인 삼율 변호사
-OON & BAZUL LLP 변호사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2019년)
-Indiana University 석사(2011년)
-서강대학교 학사(2006년)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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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대한승마 협회 회장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승마협회 |
승마는 박근혜 정권시절 국정농단에 연류 된 이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기업 후원은 모두 사라지고 재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2022년 박서영 회장이 승마협회 회장이 된 이후에도 승마협회는 내홍에 시달렸다. 하지만 2023년 드라마틱한 턴 어라운드를 기록했다.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승마협회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단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스타뉴스가 대한승마협회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박서영(43) 회장을 만났다.
-협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단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은 있는 자리다. 승마인들의 뜻을 모아 협회를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기본이다. 또 대회를 열고 회장으로써 스폰서를 유치하고 후원을 받고 승마라는 종목을 홍보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올해는 세 가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스폰서를 찾아보겠다. 또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정농단 이후 승마 이미지가 나빠졌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말의 복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승마는 동물과 같이하는 유일한 종목이라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회장이 됐을 때를 돌아보면.
"초기 힘들었다. 회장이 되자마자 한화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기사가 나왔는데 상상도하지 못한 일이었다. 한화는 나에게 지인정도인데 특수 관계인처럼 몰아가서 힘들었다. 예상도 못했다. 한번도 그렇게 이유 없이 욕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거리 한복판에서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꿨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춤이라도 춰서 사람이라도 끌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구걸이라도 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여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사건이었다."
-2023년을 자평한다면.
"협회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 이익을 냈다. 시작할때부터 이미 빚더미에서 있었고 지금도 빚이 있는데 해결할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 회장이 됐을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새롭게 스폰서에 대한 제안서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고생한만큼 이미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지난해 CSI 주니어 국제 대회 열었을 때 8개국에서 청소년 선수들이 출전했다. 경기 끝난 후 어린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려서 노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 졌다. 말을 중심으로 친해지고 즐기는 순수한 장면과 스스럼 없이 즐기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봤다. 승마라는 종목이 지금까지 버티고 존재하는 이유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승마가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도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서영 회장이 말을 소재로 직접 디자인한 대한승마협회의 굿즈/사진=스타뉴스 |
-이번 임기동안 하고 싶은 일 한 가지.
"동물 보호를 위한 상품 판매를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열심히 해서 그 재원으로 동물 복지에 쓰고 싶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올해는 이정도다. 사실 랭킹제도를 도입하고 싶었지만 이것은 장기적은 프로젝트로 탄탄하게 조직하고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23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아시안 게임을 나가기 위해서 7억원이 필요했다. 그중 1억원 대한체육회에서 4억원을 태국의 민영 발전회사인 '비그림구룹'이 부담해 줬고 나머지는 다른 스폰서들과 협회의 수익사업으로 매울 수 있었다. 승마인들의 단합된 행동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었다. 비그림은 이번에 조건 없이 호의로 지원해 주었다. 올해는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서 다시 협회가 일어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어느정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획대로 이뤄지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같다."
-승마와의 첫 인연
"선수생활 안하고 취미로 말을 탔다. 20대에 승마를 시작했는데 선수급은 아니고 생활체육인에서도 중간 정도다. 말이 내 인생을 바꿨다. 2006년 내게 큰 위기가 왔을 때 말을 탔다. 한쪽 눈을 다쳤고 시력을 잃었다. 상실감이 상당히 컸다. 방황하던 시기 말이 내게 왔다. 말은 눈을 다쳐도 탈수 있다. 방황할 때 말위에 앉아 있기만 해도 치유가 됐다. 그때 말과의 인연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올해 12월 회장 임기가 종료된다.
"중간에 들어와서 임기가 짧았다 이번 임기에는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지 못했다.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면 다음 임기에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다음아시안 게임에는 우리가 이번에 얻지 못한 메달을 다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올림픽 메달에도 도전 하고 싶다. 또 우리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수준 높은 경기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존에서 인정받는 좋은 대회를 열어서 우리승마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 말 복지에도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말 복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말 복지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나는 특이한 방식의 동물보호론자다. 일반적인 동물 보호단체사람들은 말을 잘 모른다. 그래서 말을 자연에 풀어주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말은 자연에 풀어놓으면 자생력이 없어서 멸종할 수밖에 없다. 말의 특성을 인정해야 한다. 유라시아대륙에 야생마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용마는 야생마가 될수 없고 사람이 없으면 생존을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말을 계속 살리려면 일거리를 줘야 한다. 승마는 인간이 말에 할 수 있는 가장 인도적인 동물 보호다. 말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승마협회는 말이 정상적인 복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켜보는 일을 해야 한다. 모든 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말 보호를 위해서 승마협회가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 주요약력
-아시아승마협회 부회장(2023)
-대한승마협회 회장(2022)
-법무법인 삼율 변호사
-OON & BAZUL LLP 변호사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2019년)
-Indiana University 석사(2011년)
-서강대학교 학사(2006년)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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