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왜 야구는 축구를 제치고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됐을까."
스포츠 팬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했을 이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야구의 나라(부제:한국의 파워 엘리트들은 어떻게 야구를 국민 스포츠로 만들었나·틈새책방)'이다. 저자인 스포츠문화사학자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대까지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과정을 추적하며 한국을 움직였던 파워 엘리트와 야구의 결합에 주목했다.
이종성 교수는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데에는 엘리트들의 학연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한다. 일제 강점기부터 엘리트와 귀족을 상징했던 야구는 해방 이후에도 지역 명문교를 대표하는 스포츠가 됐다. 학창 시절 야구에 열광했던 엘리트들은 모교의 야구를 지원했고, 역시 엘리트들이 장악한 언론계는 야구 대회를 주최하며 1970년대 고교 야구의 흥행을 이끌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는 데에도 엘리트들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미국 유학을 경험한 야구 명문교 출신 엘리트들은 정계와 재계를 장악하고 있었고, 고교 야구를 통해 발산된 지역주의가 프로야구에 그대로 이식되면서 야구는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야구는 학연에서 시작해 정치, 경제, 미디어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는 다시 확대 재생산되면서 한국을 야구의 나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은 스포츠가 단순히 자본이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사회적 상호 작용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야구의 나라'는 스포츠 분야를 조망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츠는 문화이며 한 시대를 반영하는 귀중한 타임캡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스포츠 문화사를 공부한 이종성 교수는 영국 레스터 소재의 드몽포트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부터 <스타뉴스>를 통해 칼럼 '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을 연재하고 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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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틈새책방 제공 |
저자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스포츠 팬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했을 이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야구의 나라(부제:한국의 파워 엘리트들은 어떻게 야구를 국민 스포츠로 만들었나·틈새책방)'이다. 저자인 스포츠문화사학자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대까지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과정을 추적하며 한국을 움직였던 파워 엘리트와 야구의 결합에 주목했다.
이종성 교수는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데에는 엘리트들의 학연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한다. 일제 강점기부터 엘리트와 귀족을 상징했던 야구는 해방 이후에도 지역 명문교를 대표하는 스포츠가 됐다. 학창 시절 야구에 열광했던 엘리트들은 모교의 야구를 지원했고, 역시 엘리트들이 장악한 언론계는 야구 대회를 주최하며 1970년대 고교 야구의 흥행을 이끌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는 데에도 엘리트들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미국 유학을 경험한 야구 명문교 출신 엘리트들은 정계와 재계를 장악하고 있었고, 고교 야구를 통해 발산된 지역주의가 프로야구에 그대로 이식되면서 야구는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야구는 학연에서 시작해 정치, 경제, 미디어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는 다시 확대 재생산되면서 한국을 야구의 나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은 스포츠가 단순히 자본이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사회적 상호 작용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야구의 나라'는 스포츠 분야를 조망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츠는 문화이며 한 시대를 반영하는 귀중한 타임캡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스포츠 문화사를 공부한 이종성 교수는 영국 레스터 소재의 드몽포트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부터 <스타뉴스>를 통해 칼럼 '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을 연재하고 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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