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미룬 보람 있네' SSG 거포 유망주 연타석포 작렬... ''30홈런 할 수 있다, 그러려고 연습 많이 했다'' [타이난 현장인터뷰]
입력 : 2024.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타이난(대만)=김동윤 기자]
SSG 전의산.
SSG 전의산.
"그러려고 연습 많이 했어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SG 랜더스 좌타 거포 유망주 전의산(24)이 이숭용 감독의 30홈런 기대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의산은 28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5타수 2안타(2홈런) 2삼진 2타점을 기록하며 SSG의 12-3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27일)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전의산은 두 번째 타석부터 122m 거리의 중앙 담장 앞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예열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6회 4번째 타석에서 중앙 담장을 크게 넘기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하이라이트는 8회 마지막 타석이었다. 8회초 1사에서 들어선 전의산은 타이난시립야구장 중앙 관중석 상단을 맞히는 대형 솔로포로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날 대만은 공휴일(평화기념일)로 많은 현지 야구팬들이 1루를 가득 채웠는데 그들조차 놀랄 정도였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전의산은 춤 세리머니로 전날 퉁이 선수가 홈런을 치고 경기장에 들어와 한 것을 그대로 갚아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 후 만난 전의산은 "단순히 홈런이 나와서가 아니라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것들이 이제까지 경기 중에 가장 잘 나왔다고 느꼈다. 여기에 좋은 결과까지 나와서 준비가 잘 돼 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의산. /사진=SSG 랜더스
전의산. /사진=SSG 랜더스

전의산은 부산수영초-개성중-경남고 졸업 후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경남고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고,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77경기 13홈런으로 그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지난해 56경기 타율 0.201, 4홈런으로 부진했고 시즌 종료 후 군 입대를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숭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숭용 감독은 KT 위즈 단장 시절부터 전의산을 보러 직접 경남고에 내려갈 정도로 관심을 보였기 때문. 전의산은 고민 끝에 한 해 더 주전 경쟁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더니 되게 신기했다. 감독님과 확실히 같은 1루수에 좌타로 겹치는 게 많아서 배울 수 있는 점이 훨씬 많다"며 "1루수가 수비 못하면 안된다고 하신 말이 되게 와닿는다. 그래서 수비 때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SSG 1루는 이숭용 감독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포지션 중 하나다. 전의산 외에도 거포 유망주 고명준(22)에 베테랑 오태곤(33)과 강진성(31)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이 감독은 "1루는 정말 모르겠다. 두 선수(전의산, 고명준)의 폼이 조금 더 올라와야 한다. 지금 모습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라이브 배팅 때 조금 좋아지긴 했는데 그 정도로는 1군에서 쉽지 않다.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열심히 하고 있는 건 맞는데 이제 열심히보단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강진성을 포함해 퓨처스 선수들도 대만에서 함께 보려 한다"고 말했었다.

SSG 전의산.
SSG 전의산.

전의산과 고명준에게 각각 시즌 30홈런을 기대하는 만큼 조금 더 분발을 요구한 것. 이에 전의산은 "30홈런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며 "군대도 내가 선택한 일이다. 이왕 미뤘다면 잘해서 확실하게 내 자리를 만들어 놓고 입대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경쟁자 고명준과도 선의의 경쟁을 기대했다. 전의산은 "내가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고)명준이도 내 말 잘 따르고 잘 대해줘서 거리낌없이 편하게 지내고 있다. 명준이가 후배지만 나를 되게 친구처럼 대해서 고민이나 힘든 걸 잘 이야기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1군 올라왔을 때부터 1루는 내 자리가 아니고 항상 경쟁해 잘하는 사람이 경기를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명준이도 잘하면 좋고 다른 1루 후보들도 잘했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더 잘해서 주전이 되고 싶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이날 경기 후 이 감독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이 감독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공격, 주루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좋은 경기를 보였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타격과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타격 및 주루파트에서 잘 리딩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좀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총평했다. 이어 "타자에서는 (전)의산이가 2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전의산 역시 "남은 연습 경기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걸 까먹지 않고 일관성 있게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타이난(대만)=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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