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GG~"
1세트 킬 스코어가 11-0으로 벌어지고 미드로 몰려 들어가는 순간 '쇼메이커' 허수는 흥을 올려 선전해준 동료들을 독려했다. 경기 중 하이라이트를 통해 들려온 그의 목소리에 배혜지 아나운서가 이유를 묻자 그는 "관중석에 한 분도 안계시다 보니 텐션을 올려야 할 것 같았다"며 LCK 통산 14번째 500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기쁜 날 임에도 가슴 한 켠으로 밀려오는 서글픈 심경을 토로했다.
디플러스 기아(DK)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녹화중계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서 LCK 통산 14번째로 500전을 달성한 '쇼메이커' 허수와 '에이밍' 김하람, 여기에 '킹겐' 황성훈이 다시 한 번 실험실을 여는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DK는 시즌 6승(5패 득실 +3)째를 올리면서 4위 KT(6승 4패 득실 +4)를 반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녹화 중계 이후 1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쇼메이커' 허수는 "연승을 이어나가 돼 너무 기분 좋고, 다음 경기도 계속 연승 이어나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1세트 블루 진영이었던 DK가 밴 1페이즈에서 애쉬 오리아나 노틸러스를 금지하고, 브리온이 1페이즈 밴으로 렐 바이 리신을 선택해 OP 세나가 열려있는 상황에서도 아지르를 고른 이유를 묻자 허수는 "(세나와 아지르를 비교해) 평가를 하기 보다는 아지르가 자신 있어 1픽으로 가져오게 됐다. (착쥐 아지르는) 조합에 따라서 갈리는 것 같다. 그래도 어느 빌드이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에 맞게 잘 뽑으면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1세트 마지막 교전에서 킬 스코어가 11-0으로 벌어지는 순간 흥을 높여 'GG'를 외친 순간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500전 이기도 하고, 또 뭔가 이게 관중석에 한 분도 안 계시다 보니까 텐션을 올려야 될 것 같아서 최대한 높은 텐션으로 하다 보니까 'GG'라는 보이스를 냈던 것 같다"고 답한 뒤 "오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600전 700전 계속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500전을 달성한 심경과 차후 이뤄가고 싶은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500전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은 장면이 많이 있지만, 그 중 하나를 꼽으면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우승했던 순간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며 500전을 치러온 그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끝으로 허수는 "1라운드에서 이제 KT에 아쉽게 져서 복수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잘 온 것 같다. 일요일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다음 상대인 KT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