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다시 붙으면 1라운드 때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아요."
일찌감치 승리를 자신했던 '리헨즈' 손시우의 말처럼 젠지의 복수극은 완벽했다. 반면 상승 궤도에서 이탈한 롤러코스터는 무기력했다. 젠지가 KT를 셧아웃으로 요리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연승을 내달린 젠지는 T1에게 내줬던 선두 자리까지 다시 되찾았다.
젠지는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녹화중계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KT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리헨즈' 손시우의 알리스타와 '캐니언' 김건부의 리신이 KT를 인정사정 없이 두들기면서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젠지는 시즌 11승(1패 득실 +18)째를 올리면서 경기가 없던 T1을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3연패를 당한 KT는 시즌 5패(6승 +2)째를 당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DK(6승 5패 득실 +3)는 득실 차이로 4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1세트부터 젠지가 KT를 압도했다. 단 한 번의 데스 없이 탑 트페와 정글 잭스로 밑그림을 그린 젠지는 KT에게 첫 드래곤을 내줬을 뿐 이후 운영과 전투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공세를 퍼부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밀리던 KT가 드래곤 교전을 통해 일발 역전에 나섰지만, '쵸비' 정지훈이 아지르로 기막히게 빠져나가면서 KT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젠지는 29분대에 12-0 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제대로 흐름을 탄 젠지는 2세트에서는 탑 트리스타나와 미드 코르키, 봇 제리까지 3원딜 조합으로 시종일관 KT를 괴롭히면서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KT가 나르와 스몰더를 선택하고 아지르까지 가져가면서 맞불을 질렀지만, 초반 라인 구도에서 모두 밀리면서 사실상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KT가 젠지의 세 번째 드래곤 사냥을 저지하기 위해 싸움을 걸었지만, 대패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설상가상 네 번째 드래곤에서는 '캐니언' 김건부에게 스틸을 당하고 말았다. 갈수록 몰리던 KT는 내셔남작과 장로드래곤 등 대형 오브젝트 공략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통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끝이 났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