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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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시티 공격수 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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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오른쪽).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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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의 골 소식을 전하는 스토크시티.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배준호(23·스토크시티)가 2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이번에도 '원더골'이다.
스토크는 3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 벳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미들즈브러를 2-0으로 꺾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스토크는 승점 38(10승8무7패)로 여전히 강등권인 2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하위권 팀들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다름 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최대 1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풀타임을 뛰며 1골을 기록했다. 득점뿐 아니라 측면에서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패스로 스토크의 공격을 이끌었다.
배준호는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야말로 '원더골'이었다. 상대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배준호는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 돌파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출신 수비수 루크 아일링이 배준호와 몸 싸움을 펼쳤지만 강한 어깨에 튕겨 나갔다. 배준호는 골대 구석을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배준호는 홈팬들에게 달려가 골세리머니를 펼쳤다.
현지 해설진은 "배준호가 그냥 슛을 때려 버렸다. 정말 원더풀(환상적인) 골이다. 정말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써 배준호는 2경기 연속골이자 리드 다섯 번째(2골3도움)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직전 카디프시티전에서는 동료의 프리킥을 골키퍼가 쳐내자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침착하게 슈팅해 데뷔골을 만든 바 있다.
스토크시티는 후반 26분 루이스 베이커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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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스토크시티 선수들.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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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득점 외에도 패스 성공률 100%(20/20)에 달했다. 배준호의 패스 대부분이 전진패스였다는 점이 놀랐다. 또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1회,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배준호에게 가장 팀내 세 번째 평점인 8.0을 부여했다. 추가골을 넣은 베이커와 중앙 미드필더 부터 버거가 8.2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팀 내 두 번째인 7.6을 부여했다.
득점 외에도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수비를 모은 뒤 반대편 빈곳의 동료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도 백미였다. 동료의 슈팅이 골대 위로 뜨면서 배준호의 어시스트는 아쉽게 무산됐다.
거친 챔피언십 선수들을 상대로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여기에 뛰어난 드리블과 기술이 더해져 안정적으로 볼을 지켜냈다.
신예 배준호의 맹활약은 스토크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스토크는 이날 승리 전까지 2연패 포함 7경기 1승6패로 추락하며 다음 시즌 3부리그 강등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하지만 배준호의 활약과 함께 승점 3점을 챙기면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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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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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시티 경기 장면.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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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현지 매체의 극찬도 쏟아졌다.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평점 8을 부여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평소와 같은 기술로 환상적인 골을 쏘아 올렸다. 홈 구장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열광했다"고 전했다. 이어 "25m 드리블 돌파 후 득점뿐 아니라 크로스, 패스로 동료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스티븐 슈마허 스토크 감독도 "배준호가 중요한 순간에 훌륭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물오른 결정력과 기술을 자랑하는 만큼 한국 A대표팀 최초 발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배준호는 지난해 5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황선홍호는 오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 소집 예정이다. 올림픽 대표팀을 맡는 황선호 감독이 선수를 직접 발탁하는 만큼 배준호의 발탁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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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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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한편 배준호는 지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4위로 이끌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월드컵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 8월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시티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으로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8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배준호는 "항상 영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꿈이 이뤄졌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며 스토크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다. 영국에 왔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으로 적응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당찬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바람대로 배준호는 차츰차츰 잉글랜드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선발 16)에 출전해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됐지만 스티븐 슈마허 감독의 신뢰 속에 최근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배준호 영입을 주도했던 알렉스 닐 감독이 지난해 12월 경질된 후 슈마허 감독이 부임해 입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새 감독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으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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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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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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