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임원 X' 도둑질 두목? 무능한 중역?
입력 : 2024.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채준 기자]
/사진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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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사업을 두고 한화오션(오션)과 HD현대중공업(HD현대)이 다시한번 대립하고 있다.

최근 KDDX 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하여 HD현대 임원진 개입 가능성이 오션에 의해 제기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션은 수사기록과 9명의 직원이 도둑질과 관련해 유죄를 받은 것을 근거로 임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HD현대는 직원의 도둑질은 인정하지만 임원은 관련되지 않았다는 강력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션은 4일 KDDX 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하여 HD현대 임원급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7일 해당 사건을 중대범죄수사과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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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기밀 유출 사건은 2018년 울산지검이 HD현대 직원 9명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며, 2023년 12월 전원 유죄가 확정됐다.

HD현대는 이미 사법부 판결과 방사청의 두 차례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를 통해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션의 생각은 다르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가 송치하고 군검찰과 울산지검이 기소하는 과정에서 구조적인 어려움 때문에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오션은 수사 기록과 유죄 판결문 등을 통해 HD현대 임원의 개입 정황이 뚜렷한데 수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션을 비롯한 복수의 언론사가 확보한 자료에는 HD현대 임원의 개입 정황이 강하게 포착되어 있다.

2018년 12월 17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 특사경의가 현대중공업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문 내용에는 HD현대 직원이 '군 실무자로부터 군사비밀을 제공받아 열람 후 불법으로 촬영해 탐지 수집했고 이를 국내 출장 복명서를 통해 보고했으며 피의자, 부서장, 중역이 결재했다고 인정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불법 취득한 기밀자료를 내부 비인가 서버(NAS)에 보관, 감사 때 보안 서버의 접속을 단절하는 방법으로 숨겼고 그간 보안 검사를 피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오션과 HD현대의 분쟁 격화에는 감정적인 부분도 있다. 오션의 수사 촉구 주장에 대한 HD현대의 반박문에 오션(대우조선해양)의 기술을 폄훼한 부분 등이 있어서다.

HD현대 측은 2013년 KDDX 개념설계는 해군 주도하에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오션)이 기술 지원했으나 이후 사업이 연기되면서 중단되었고 2018년 해군이 국방기술품질원과 개념연구를 수행하며 KDDX 사업을 재개했으며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업체로 선정되었던 것으로 주장했다. 당시 HD현대는 2018년 4월 발생한 보안사고로 서버가 봉인돼 이전의 자료 열람이 원천적으로 불가했고, KDDX 사업개념 역시 2013년과 달리 2018년에 다시 정립 됐기 때문에 2013년 자료는 활용할 가치조차 없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오션은 2012~2013년 개념설계는 대우조선해양(오션)이 20점차의 압도적인 점수로 현중을 누르고 수주해 수행한 개념설계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하고 작성하여 군에 납품한 개념설계 보고서가 2000페이지가 넘는다. 이제와서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흠집내기일 뿐이다. 오션의 고발은 KDDX개념설계보고서를 포함한 여러 가지 군사기밀을 불법취득하여 서버에 공유하고 활용한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또 HD현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임원이 공범이 아니라는 것은 기무사와 검찰의 2년 반에 걸친 수사와 재판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며 확정판결을 통해 이미 확정된 사안을 짜맞추기식 주장으로 문제삼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와 전화 통화한 오션 관계자는 "'군'수사와 '울산지검'에서 임원에 대한 수사가 있었던 것처럼 말한 HD의 주장은 거짓말이다"며 "이전까지 있었던 수사는 구조적인 이유로 임원에 대한 수사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임원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라, HD현대 임원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방사청은 이를 근거로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다. 만약 HD현대의 임원이 개입한 것으로 추후 판단되면 HD현대는 KDDX 사업 참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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