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초비상이 걸렸다. 부동의 에이스 게릿 콜(34)이 팔꿈치 이상으로 시즌 초반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14일(한국시간)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이 최소 1~2개월 정도 결장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5월이나 6월 초에 돌아온다는 희망이 있지만, 장기간 결장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콜은 지난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에 피로감을 느꼈다. 결국 등판은 취소됐고, 그는 팔꿈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자세한 상태를 점검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직 콜의 팔꿈치 인대 파열 징후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붓기나 염증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콜은 LA로 넘어가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등의 수술을 맡은 스포츠 의학계의 권위자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직접 만나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콜은 한 경기에 나왔다.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서 등판한 콜은 2이닝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수비에서 2아웃을 잘 잡아낸 콜은 3번 데이비스 슈나이더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대니얼 보겔백에게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어니 클레멘트에게도 3루타를 맞은 콜은 삼진으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2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처리한 콜은 3회 들어 첫 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1아웃을 잡은 이후 투구 수가 40개에 육박하자(39개) 콜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기록은 저조했지만 구속 등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양키스는 콜의 다음 등판을 실전 대신 8일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투구 사이에 피로감이 생긴 것이 문제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MLB.com을 통해 "콜은 다음 등판 전까지 회복 속도가 마치 시즌 중 100구 정도를 던졌을 때와 같았다고 말했다"며 "보통 45~55구 정도를 던지면 그런 문제를 겪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체는 "과거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처럼 팔꿈치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친 선수도 있었다"면서도 "대부분의 투수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콜은 2013년 빅리그 콜업 후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300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45승 75패 2152탈삼진 471볼넷 평균자책점 3.17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1859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클레이튼 커쇼(2030이닝)와 잭 그레인키(1897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콜은 내구성에 있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콜은 6번이나 200이닝을 소화했고(2015, 2017~2019, 2022~2023년), 어깨나 팔꿈치에 큰 수술을 한 적도 없다. 2015년 208이닝을 던지며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시작한 이후 2016년 삼두근 염좌로 116이닝에 그쳤던 걸 제외하면 매년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웠다. 2021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도 30경기 181⅓이닝을 소화할 정도였다.
그런 콜이 2개월 이상 결장하게 된다면 양키스의 플랜에도 이상이 생기게 된다. 양키스는 지난해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승률(0.506, 82승 80패)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기록,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즌을 만들었다.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도 벌써 15년 전이다(2009년). 여기에 콜마저 빠진다면 올 시즌도 어두운 미래 속에서 시작하게 된다.
콜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241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때까지 4년 동안 지켰던 메이저리그 FA 투수 계약 총액 기록이었다. 양키스에서도 콜은 꾸준히 등판해 좋은 투구를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수 차례 고배를 마셨던 사이영상 수상까지 이뤄냈다. 콜은 2023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4패(승률 0.789) 평균자책점 2.63(1위)을 기록했다. 209이닝을 던지는 동안 222탈삼진을 잡아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8에 그쳤다. 피안타율 0.206, 피OPS 0.581 등 세부 지표도 훌륭했다. 이에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7.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투수 1위에 올랐고, 팬그래프에서도 5.2로 리그 3위에 위치했다.
또한 콜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둘 뿐인 200이닝 투수(토론토 크리스 배싯 200이닝)일 정도로 이닝 소화력도 좋았다. 완봉승도 두 차례 달성했고, 33회의 선발등판 횟수는 역시 리그 1위였다. 꾸준히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2022년 200⅔이닝을 던지며 33개를 맞았던 홈런도 지난 시즌에는 20개로 줄었다. 콜이 피츠버그에서 나오며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줄인 후 9이닝당 홈런이 1개 미만인 것은 2023년이 처음이었다(0.9개).
콜은 엄청난 몸값에도 그동안 한 차례도 사이영상을 수상한 적이 없었다. 2013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후 2015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4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어 휴스턴 이적 후 2019년에는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으로 처음으로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그러나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에 밀려 무산되고 말았다. 2021년에도 16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토론토의 로비 레이(현 시애틀)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위만 2번 한 끝에 3번째 도전 만에 지난해 드디어 상패를 차지하게 됐다.
콜은 양키스 역사상 22년 만이자 역대 5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앞서 1958년 밥 털리와 1961년 화이티 포드(이상 메이저리그 통합), 1977년 스파키 라일과 1978년 론 기드리가 차지했고, 2001년에는 로저 클레멘스(이상 아메리칸리그)가 20승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차지한 게 마지막이었다. 특히 만장일치 수상은 기드리 이후 무려 45년 만이었다.
사이영상 수상 후 콜은 "우리 팀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은 '훌륭한 양키스 선수'가 된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높은 기준을 만든 인물들이다"고 말하며 "이들은 어린 시절 내게 영감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내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며 감격에 찬 반응을 보였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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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콜. /AFPBBNews=뉴스1 |
게릿 콜.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14일(한국시간)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이 최소 1~2개월 정도 결장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5월이나 6월 초에 돌아온다는 희망이 있지만, 장기간 결장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콜은 지난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에 피로감을 느꼈다. 결국 등판은 취소됐고, 그는 팔꿈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자세한 상태를 점검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직 콜의 팔꿈치 인대 파열 징후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붓기나 염증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콜은 LA로 넘어가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등의 수술을 맡은 스포츠 의학계의 권위자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직접 만나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콜은 한 경기에 나왔다.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서 등판한 콜은 2이닝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게릿 콜의 투구 모습. /AFPBBNews=뉴스1 |
이후 2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처리한 콜은 3회 들어 첫 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1아웃을 잡은 이후 투구 수가 40개에 육박하자(39개) 콜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기록은 저조했지만 구속 등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양키스는 콜의 다음 등판을 실전 대신 8일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투구 사이에 피로감이 생긴 것이 문제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MLB.com을 통해 "콜은 다음 등판 전까지 회복 속도가 마치 시즌 중 100구 정도를 던졌을 때와 같았다고 말했다"며 "보통 45~55구 정도를 던지면 그런 문제를 겪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체는 "과거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처럼 팔꿈치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친 선수도 있었다"면서도 "대부분의 투수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게릿 콜. /AFPBBNews=뉴스1 |
콜은 6번이나 200이닝을 소화했고(2015, 2017~2019, 2022~2023년), 어깨나 팔꿈치에 큰 수술을 한 적도 없다. 2015년 208이닝을 던지며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시작한 이후 2016년 삼두근 염좌로 116이닝에 그쳤던 걸 제외하면 매년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웠다. 2021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도 30경기 181⅓이닝을 소화할 정도였다.
그런 콜이 2개월 이상 결장하게 된다면 양키스의 플랜에도 이상이 생기게 된다. 양키스는 지난해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승률(0.506, 82승 80패)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기록,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즌을 만들었다.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도 벌써 15년 전이다(2009년). 여기에 콜마저 빠진다면 올 시즌도 어두운 미래 속에서 시작하게 된다.
게릿 콜(맨 오른쪽)이 2019년 12월 열린 뉴욕 양키스 입단식에서 2001년 월드시리즈 당시 자신이 들고 응원했던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지난해에는 수 차례 고배를 마셨던 사이영상 수상까지 이뤄냈다. 콜은 2023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4패(승률 0.789) 평균자책점 2.63(1위)을 기록했다. 209이닝을 던지는 동안 222탈삼진을 잡아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8에 그쳤다. 피안타율 0.206, 피OPS 0.581 등 세부 지표도 훌륭했다. 이에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7.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투수 1위에 올랐고, 팬그래프에서도 5.2로 리그 3위에 위치했다.
또한 콜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둘 뿐인 200이닝 투수(토론토 크리스 배싯 200이닝)일 정도로 이닝 소화력도 좋았다. 완봉승도 두 차례 달성했고, 33회의 선발등판 횟수는 역시 리그 1위였다. 꾸준히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2022년 200⅔이닝을 던지며 33개를 맞았던 홈런도 지난 시즌에는 20개로 줄었다. 콜이 피츠버그에서 나오며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줄인 후 9이닝당 홈런이 1개 미만인 것은 2023년이 처음이었다(0.9개).
게릿 콜이 202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콜은 양키스 역사상 22년 만이자 역대 5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앞서 1958년 밥 털리와 1961년 화이티 포드(이상 메이저리그 통합), 1977년 스파키 라일과 1978년 론 기드리가 차지했고, 2001년에는 로저 클레멘스(이상 아메리칸리그)가 20승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차지한 게 마지막이었다. 특히 만장일치 수상은 기드리 이후 무려 45년 만이었다.
사이영상 수상 후 콜은 "우리 팀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은 '훌륭한 양키스 선수'가 된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높은 기준을 만든 인물들이다"고 말하며 "이들은 어린 시절 내게 영감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내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며 감격에 찬 반응을 보였다.
게릿 콜.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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