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김)혁규형은 11년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펜타킬을 두 번이나 했는데(웃음).”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펜타킬’ 전문가라 말하던 그는 불과 다음 경기에서 자신의 발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메타 챔피언도 아닌 현 시점에서는 비주류 챔프인 ‘킨드레드’로 자신의 생애 세 번째, LCK에서는 통산 두 번째 펜타킬 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LCK 정글러 중 펜타킬을 기록한 이는 단 두 명이며 2회 기록의 보유자는 그가 유일하게 됐다.
바로 ‘표식’ 홍창현이다. 불과 지난 경기에서 자신을 놀리던 후배가 곧장 펜타킬을 하는 장면을 지켜본 ‘데프트’ 김혁규도 OSEN에 “말이 아닌 상황이라 놀라우면서 부럽기도 하고, 하여간 대단하다”며 홍창현의 LCK 통산 두 번째 펜타킬에 대한 축하인사를 전했다.
홍창현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브리온과 경기 1세트에서 13분대 킨드레드로 개인 통산 3번째, LCK 통산 2번째 펜타킬을 달성했다. KT는 ‘표식’의 펜타킬을 앞세워 1세트를 24분 8초만에 마무리 했다.
경기 후 2세트 POG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방송 인터뷰에 나선 홍창현은 “2-0으로 이겨서 너무 좋다. 다음 경기도 잘 해보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소위 말하는 메타 챔프나 주류 챔프가 아닌 ‘킨드레드’를 선택한 연유에 대해 그는 레드 사이드에서 진행된 밴픽 흐름을 짦막하게 설명하면서 답변했다. 브리온은 1세트 세나 리신 탐켄치 레넥톤 코르키의 순서로 픽을 진행했고, KT는 스몰더 노틸러스 카르마 킨드레드 크산테의 순서로 조합을 완성했다.
1세트 초반 ‘비디디’ 곽보성과 함께 미드 개입에서 꼬이면서 더블 킬을 내주는 참사가 일어났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초반부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시작 13분만에 펜타킬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고, 리신과 맞대결하는 팁까지 언급했다.
“사실은 1픽 리신을 하고 싶었지만, 스몰더를 픽해서 정글러의 자리가 없어졌다. 내려오면서 조합을 고려해 킨드레드를 픽해도 될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초반 미드 다이브를 할 때 더블 킬을 당했는데, 사실 더블 킬까지 줄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킬을 올리면 이득이라 생각했다(웃음). 리신이랑 심리전을 하면 거리조절에서부터 잘 해야 한다.”
LCK에서 역대 세 번째로 통산 700전을 기록한 ‘비디디’ 곽보성에 대해 그는 “어색하다. (곽)보성이형이 항상 잘 해줘서 빨리 적응하고 잘할 수 있게 됐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홍창현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는데, 플옵 전까지 더 폼을 끌어올려,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