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서 먹는 게 하필 만둣국?' 해맑은 페타주 행보에 '박찬호 한만두 흑역사' 깜짝 소환
입력 : 2024.03.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5일 자신의 SNS에 만둣국을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5일 자신의 SNS에 만둣국을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15일 광화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15일 광화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하필이면 만두 '두 알'이 담긴 만둣국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 방문 후 만둣국을 먹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에게 '한만두(한 선수에게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방을 맞음)'의 굴욕을 안겨준 페르난도 타티스(49)의 아들이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20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초호화 전세기를 타고 가족들과 한국에 입성한 이들은 곧바로 버스에 몸을 싣고 여의도에 위치한 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시차 적응을 위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아침부터 키 큰 외국인들이 여의도 거리를 활보한다는 목격담이 속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와 여의도 공원에서 산책하다 만났다는 인증 사진이 올라왔고, 여의도의 한 쇼핑몰에서 가족들과 쇼핑을 즐기는 매니 마차도를 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2021시즌을 앞두고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525억 원)라는 초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한 슈퍼스타 타티스 주니어의 행보였다. 타티스 주니어 역시 정오 무렵부터 가족들과 서울 이곳저곳을 거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광화문 앞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가 하면 광장시장을 들러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호떡을 베어무는 사진도 올라왔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무언가를 깜짝 소환한 사진은 타티스 주니어가 만두 두 알이 담긴 만둣국을 비추며 해맑게 웃는 사진이었다. 다른 선수가 만둣국을 먹었다면 흔한 먹거리 인증이었겠으나, 하필 그가 타티스 주니어였다는 것이 관심을 끌었다.

페르난도 타티스(왼쪽)와 박찬호. /AFPBBNews=뉴스1
페르난도 타티스(왼쪽)와 박찬호. /AFPBBNews=뉴스1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FPBBNews=뉴스1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FPBBNews=뉴스1

타티스 주니어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이다. 타티스는 통산 안타 807개, 홈런 113개, 타율 0.265 OPS(출루율+장타율) 0.785에 불과한 평범한 타자지만, 단 한 경기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았다.

때는 페르난도 타티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1999년이다. 현지 시간으로 1999년 4월 23일, 페르난도 타티스는 LA 다저스전 3회초 무사 만루에서 박찬호를 마주했다. 타티스는 좌월 만루홈런으로 6-0을 만들었고 마운드에는 계속 박찬호가 있었다. 이후 LA 다저스 내야의 실책이 겹치면서 다시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2사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고 박찬호는 한 번 더 만루홈런을 허용한 후에야 강판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24년 현재까지 유일무이한 한 타자가 한 이닝 한 투수에게 만루홈런을 때려낸 기록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한 선수의 한 이닝 최다 타점 기록이기도 하다. 보통 만루홈런을 맞고 다시 만루가 될 때까지 투수를 강판하기 마련이라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었다. 역대급 기록에 한국 야구팬들은 '한만두'라 불렀고 박찬호에게 흑역사를 안긴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 화제가 됐었다.

이후에도 잊을 만하면 메이저리그 공식 계정을 통해 페르난도 타티스의 생일이나 4월 23일이면 영상이 올라와 젊은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의 기록이 한국에서 한만두로 불리는지 알 길이 없지만, 상황이 너무 공교로웠던 것. 물론 기록 자체는 아들인 타티스 주니어가 모를 리 없다.

하루 동안 서울을 즐긴 타티스 주니어와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16일부터 힘든 일정을 소화한다. 16일 타티스 주니어와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용산어린이공원에서 유소년 야구팬과 주한미군 자녀들을 상대로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가한다. 이후 고척돔으로 이동해 스페셜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다.

17, 18일에는 한국 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17일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 18일 오후 12시에는 LG 트윈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스페셜 경기를 치른다. 20일부터는 본 게임이다. 20일 오후 7시 5분에는 홈팀 자격으로, 21일 오후 7시 5분에는 원정팀 신분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5일 자신의 SNS에 서울을 거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5일 자신의 SNS에 서울을 거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5일 자신의 SNS에 호떡을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5일 자신의 SNS에 호떡을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