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슈퍼맨' 조재호(43, NH농협카드)와 '당구여제' 김가영(41, 하나카드)이 나란히 프로당구 PBA 월드챔피언십 왕좌에 올랐다.
조재호는 1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준결승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풀세트 접전 끝에 5-4(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로 꺾었다.
이로써 조재호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도 왕좌를 지켜내며 PBA 최초로 2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올랐다. 동시에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아 이번 시즌 '제비스코 상금랭킹' 종전 3위(1억 1900만 원)서 1위(3억 1900만 원)로 뛰어 올랐다.
두 시즌 연속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조재호는 통산 5회 우승과 함께 누적 상금도 8억 2200만 원을 쌓아 1위 프레드릭 쿠드롱(8회, 9억 9450만 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반면 초대 월드챔피언십(2020-21시즌) 우승자 사파타는 2021-22시즌 준우승에 이어 두 시즌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우승 문턱서 아쉬움을 삼켰다.
조재호는 경기 후 "처음 세운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만 하자'였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면서 "지난 시즌 스스로에게 200점을 줬다면, 이번 시즌에는 부담이 더욱 컸고, 더 쟁쟁한 경쟁자들이 생겼는데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해서 300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주에 온 지 12일째인데, 기상 시간, 첫 식사 시간, 연습 시간, 낮잠 시간 등 모든 시간을 똑같이 맞추어 루틴을 지킨 것이 우승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16강서 황형범을 상대로 애버리지 3.750을 기록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가 수상했다.
또 한 큐에 세트 모든 득점을 성공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상금 2000만원)’는 조별리그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을 상대로 1세트 3이닝째 15점을 한 번에 득점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가져갔다.
앞서 열린 LPBA 결승에서는 김가영이 김보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3(11-9, 10-11, 3-11, 5-11, 11-10, 11-2, 11-3)으로 제쳤다. 세트스코어 1-3까지 몰렸던 김가영이지만 막판 3세트를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오른 김가영은 지난 2021-22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시즌 만에 두 번째 우승(준우승 2회)을 차지했다.
또 PBA-LPBA 최초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을 달성한 김가영은 LPBA 통산 7승으로 최다 우승 부문에서도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가영은 우승 상금 7000만 원과 랭킹포인트 5만점을 더하며 1억 2005만원(9만7300점)으로 종전 4위서 상금랭킹 1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누적 상금 3억 4090만 원으로 LPBA 최초 누적 상금 3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김가영은 경기 후 "우승한 대회들 중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사실 지는 줄 알았다.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김)보미는 저보다 훨씬 씩씩하게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기회가 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포기하면 부끄러우니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 32강 조별리그 장가연(휴온스)과 첫 경기서 애버리지 2.444를 기록, ‘웰뱅톱랭킹(상금 200만 원)’도 수상했다. ‘퍼펙트큐’는 32강 조별예선서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9득점을 한 번에 성공시킨 한지은(에스와이)이 달성, ‘TS샴푸 퍼펙트큐(상금 2000만원)’ 수상 주인공이 됐다.
시즌 최종전인 월드챔피언십을 마무리한 PBA는 오는 19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그랜드워커힐 워커홀에서 ‘2023-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을 끝으로 시즌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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