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황제' 진종오, 與 비례대표 순번 4번 배치
입력 : 2024.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진종오 전 사격 국가대표와 손을 굳게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진종오 전 사격 국가대표와 손을 굳게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총 황제'로 불렸던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 진종오(45)가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5인 비례대표 후보에 들어갔다.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미래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순번의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는데, 진종오는 4번에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 후보의 홀수는 여성, 짝수는 남성이다.

진종오는 대한체육회 이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 등을 맡으며 행정가로 활동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국민의힘에 4·10 총선 인재로 입당했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성수동 브리온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선수 은퇴식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선수 진종오의 모습을 담아주시면 감사하겠다. 우리 미래 세대가 체력적으로 약해져 있다. 아이들이 많이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 미래 세대를 위해, 그런 공간을 개척해주는 게 우리 역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진종오는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명사수였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양궁의 김수녕(금 4개, 은 1개, 동 1개), 빙속 이승훈(금 2개, 은 3개, 동 1개)과 함께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기록(6개)을 보유하고 있다.

진종오는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04 아테네 올림픽 권총 5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같은 종목에 출전해 마침내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진종오의 선수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진종오의 선수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권총 50m와 공기 권총 1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권총 50m 금메달을 획득, 3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사격 역사상 단일 종목에서 3연패에 성공한 건 진종오가 처음이었다. 진종오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 5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이는 이뤄내지 못했다.

진종오는 은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고백하자면 2020 도쿄 올림픽을 하면서 결심했다. '아,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해선 안 되겠구나, 후배들을 위해서 내려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중력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아 물러나야 할 때라 생각했다. 그 이전부터 대학원 석사과정 등을 하면서 선수 이후의 커리어를 대비하기는 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그때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진종오는 "다시 태어나도 사격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도 총을 너무 좋아하고, 사격장에 가면 설렌다. 사격 선수로 남고 싶다"면서 "27년 동안 사격 선수로 활동하면서, 성공도 했고 실패도 했다. 정말 행복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이제는 그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다시 태어나겠다. 지금까지 사격선수 진종오를 응원해주셔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진종오가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브리온 성수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헌정 영상을 시청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종오가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브리온 성수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헌정 영상을 시청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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