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천재 타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복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이정후의 20일 재검진 결과에 따라 복귀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MLB)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의 활약을 펼친 이정후는 4회말 교체됐다. 허벅지 쪽 통증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당시 MLB닷컴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다리 뒤쪽에 약간의 뻐근함을 느꼈다"면서 "다만 큰 문제는 아니다. 내일 쉴 수 있는 날이 있기에 나는 이정후를 경기에서 더 이상 뛰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 수요일 캑터스리그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이 굳어 휴식을 취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며 "곧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이는 화요일(20일) 재검진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상만 아니라면 아무 걱정할 게 없는 이정후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해 괴물 같은 7년을 보냈다. 첫 시즌은 신인상, 이후 5년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았다. 2023년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미 빅리그의 평가는 끝난 뒤였다.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이 가장 뜨거웠다.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노크했는데 6년 1억 1300만 달러(1512억원)라는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액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키움에도 대박이 났다. 이로써 키움은 이정후가 6년을 다 샌프란시스코와 동행할 경우 1882만 5000달러(251억원)를 수령할 수 있다.
빅리그는 처음이지만 이정후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부터 "안녕 자이언츠(Hello Giants)"라고 인사한 그는 새 유니폼을 입고는 "나 멋진가요?(Handsome)"라고 말해 현장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그 자신감의 이유를 증명시켰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약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충격받을 일"이라고까지 했다.
시범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0.348(23타수 8안타), 2루타 1개, 1홈런 3타점 4득점 1도루 3볼넷 3삼진 출루율 0.423 장타율 0.522 OPS(출루율+장타율) 0.945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9경기 중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건 단 2경기에 불과했다. 테이블 세터로서의 덕목인 눈야구도 뛰어났고 발 야구 부문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4득점을 해냈다.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 높은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선수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이정후의 콘택트를 60으로 평가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타자인지를 증명해냈다.
다만 파워는 조금 달랐다. 이정후는 45로 평가를 받았는데 50이 메이저리그 평균으로 60은 올스타 레벨, 45는 반대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평가도 순식간에 뒤집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2경기 만인 3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 장타력을 뽐냈다. 타구 속도도 시속 109.7마일(176.5㎞)로 이날 양 팀 타자 통틀어 가장 빨랐다. 선수 시절 빅리그 통산 292홈런을 터트렸던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기에 그를 좋아하지만, 장타력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가 우익수 밖으로 타구를 내보내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이정후를 높게 평가했다.
MLB닷컴도 "이번 스토브리그에 영입한 이정후는 홈런 개수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합류 후 연습배팅에서도 홈런포를 연달아 쏘아 올렸고, 시범경기에서도 대포를 날리며 우려를 털어냈다.
발 야구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총 69도루, 단일 시즌 최다는 13개에 불과했다. 빼어난 타율과 출루율에도 테이블 세터로서 적합한지 의구심이 달릴 수 있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후속 타자의 병살타를 막아내 많은 호평을 얻었다.
특히나 콜로라도전 후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올 시즌 상대팀을 성가시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KBO리그 키움에서 한 시즌 13개 이상 도루를 한 적이 없지만 샌프란시스코 코치진은 득점권 상황에서 충분히 점수를 낼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고 이정후의 발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멜빈 감독도 "우리가 베이스에서 더 큰 혼란을 일으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도 그 사람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정보가 있다. 영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현장에 데려가서 어떤 종류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내 생각엔 그가 베이스 위에서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단지 플레이하고 자신의 것을 하도록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불안 요소는 이정후가 KBO리그에 비해 훨씬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한 MLB의 환경에 통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빠른 공에서 훌륭하게 대처하며 시속 95마일(152.8㎞)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
아직 빅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이미 이정후는 '성공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아직 MLB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이미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정후의 한국인 사상 최대 규모 빅리그 진출 계약 사실을 전하며 "이정후가 이런 계약을 만든 이유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다. 25세(미국기준)인 이정후는 KBO 통산 타율 0.340, 65홈런, 69도루를 기록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지역에서 주목할 15명의 야구인'을 선정하며 이정후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로건 웹과 오클랜드의 루키 잭 겔로프, 그리고 이정후만이 포함됐다. 매체는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이정후)가 기록지에 어떤 숫자를 남길지는 모른다"며 "운동능력이 우수하고 활동적인 수비수이며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올드스쿨형 타자라는 점 모두가 흥미로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MLB닷컴 또한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배출할 것이다.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곧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중견수 이정후를 비롯해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한 여러 신인상 후보를 가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맹활약하자 미국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가장 매력적인 '미스터리 박스(mystery box, 안에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 상자)'"라며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중견수 위치에서 향후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는 완벽하게 다재다능한 선수로, 콘택트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정후가 MLB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을 전했다"면서도 "2월이나 3월에는 이에 대해 확실히 답할 수 없었지만, 지난 주 이정후의 타구 속도 109.7마일 홈런포는 최소한 그가 메이저리그 평균 정도는 지니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호세 알투베(휴스턴)나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 그다지 강한 타구를 만들지 않고도 생산력을 뽐낸 타자들이다"면서 "이정후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하고, 뜬공 생산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 타구 속도는 환상적인 출발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야구 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기록 예측 시스템인 뎁스 차트(Depth Chart)는 이정후가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581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3도루실패, 53삼진 48볼넷,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OPS 0.785, wRC+ 11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범경기만 봐서는 이정후는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이정후는 19일 모든 정상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타격과 주루 훈련 등까지도 모두 소화하고 20일 재검진 후 실전무대 복귀가 결정된다. 만약 21일 곧바로 복귀한다면 7경기 정도 실전 무대에서 충분히 감각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9일 김하성, 고우석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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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미국 CBS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이정후의 20일 재검진 결과에 따라 복귀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MLB)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의 활약을 펼친 이정후는 4회말 교체됐다. 허벅지 쪽 통증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당시 MLB닷컴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다리 뒤쪽에 약간의 뻐근함을 느꼈다"면서 "다만 큰 문제는 아니다. 내일 쉴 수 있는 날이 있기에 나는 이정후를 경기에서 더 이상 뛰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 수요일 캑터스리그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이 굳어 휴식을 취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며 "곧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이는 화요일(20일) 재검진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이 가장 뜨거웠다.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노크했는데 6년 1억 1300만 달러(1512억원)라는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액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키움에도 대박이 났다. 이로써 키움은 이정후가 6년을 다 샌프란시스코와 동행할 경우 1882만 5000달러(251억원)를 수령할 수 있다.
빅리그는 처음이지만 이정후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부터 "안녕 자이언츠(Hello Giants)"라고 인사한 그는 새 유니폼을 입고는 "나 멋진가요?(Handsome)"라고 말해 현장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그 자신감의 이유를 증명시켰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약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충격받을 일"이라고까지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 높은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선수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이정후의 콘택트를 60으로 평가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타자인지를 증명해냈다.
다만 파워는 조금 달랐다. 이정후는 45로 평가를 받았는데 50이 메이저리그 평균으로 60은 올스타 레벨, 45는 반대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평가도 순식간에 뒤집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2경기 만인 3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 장타력을 뽐냈다. 타구 속도도 시속 109.7마일(176.5㎞)로 이날 양 팀 타자 통틀어 가장 빨랐다. 선수 시절 빅리그 통산 292홈런을 터트렸던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기에 그를 좋아하지만, 장타력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가 우익수 밖으로 타구를 내보내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이정후를 높게 평가했다.
MLB닷컴도 "이번 스토브리그에 영입한 이정후는 홈런 개수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합류 후 연습배팅에서도 홈런포를 연달아 쏘아 올렸고, 시범경기에서도 대포를 날리며 우려를 털어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그럼에도 이정후는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후속 타자의 병살타를 막아내 많은 호평을 얻었다.
특히나 콜로라도전 후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올 시즌 상대팀을 성가시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KBO리그 키움에서 한 시즌 13개 이상 도루를 한 적이 없지만 샌프란시스코 코치진은 득점권 상황에서 충분히 점수를 낼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고 이정후의 발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멜빈 감독도 "우리가 베이스에서 더 큰 혼란을 일으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도 그 사람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정보가 있다. 영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현장에 데려가서 어떤 종류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내 생각엔 그가 베이스 위에서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단지 플레이하고 자신의 것을 하도록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불안 요소는 이정후가 KBO리그에 비해 훨씬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한 MLB의 환경에 통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아직 빅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이미 이정후는 '성공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아직 MLB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이미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정후의 한국인 사상 최대 규모 빅리그 진출 계약 사실을 전하며 "이정후가 이런 계약을 만든 이유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다. 25세(미국기준)인 이정후는 KBO 통산 타율 0.340, 65홈런, 69도루를 기록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지역에서 주목할 15명의 야구인'을 선정하며 이정후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로건 웹과 오클랜드의 루키 잭 겔로프, 그리고 이정후만이 포함됐다. 매체는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이정후)가 기록지에 어떤 숫자를 남길지는 모른다"며 "운동능력이 우수하고 활동적인 수비수이며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올드스쿨형 타자라는 점 모두가 흥미로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MLB닷컴 또한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배출할 것이다.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곧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중견수 이정후를 비롯해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한 여러 신인상 후보를 가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맹활약하자 미국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가장 매력적인 '미스터리 박스(mystery box, 안에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 상자)'"라며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중견수 위치에서 향후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는 완벽하게 다재다능한 선수로, 콘택트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매체는 호세 알투베(휴스턴)나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 그다지 강한 타구를 만들지 않고도 생산력을 뽐낸 타자들이다"면서 "이정후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하고, 뜬공 생산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 타구 속도는 환상적인 출발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야구 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기록 예측 시스템인 뎁스 차트(Depth Chart)는 이정후가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581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3도루실패, 53삼진 48볼넷,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OPS 0.785, wRC+ 11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범경기만 봐서는 이정후는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이정후는 19일 모든 정상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타격과 주루 훈련 등까지도 모두 소화하고 20일 재검진 후 실전무대 복귀가 결정된다. 만약 21일 곧바로 복귀한다면 7경기 정도 실전 무대에서 충분히 감각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9일 김하성, 고우석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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