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한국 발로란트 최강으로 군림하던 디알엑스를 밀어낸 젠지의 상승세가 놀랍다. 젠지가 발로란트 마스터스 마드리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라우드와 EDG를 연달아 격파하고 브래킷 스테이지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퍼시픽 2번 시드' PRX도 최종전 끝에 브래킷 스테이지행 티켓 확보하면서 퍼시픽과 아메리카스 2개 팀의 구도로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이 완성됐다.
젠지는 지난 15일 스페인 마드리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마스터스 마드리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전 전승을 기록, 단 두 경기만에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햇다.
VCT 퍼시픽 킥오프 우승을 차지하며 1번 시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젠지는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부터 다크호스 이상의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우선 첫 상대인 라우드를 15일 개막전에서 만난 젠지는 짜릿한 2-1 승리로 파란을 예고했다.
'아이스박스'에서 진행된 1세트 전반 라우드에 다수 실점하면서 끌려다닌 젠지는 5라운드부터 분위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젠지는 수비 진영으로 전환된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승리하며 기세를 잡았고 라우드와 점수를 주고받은 끝에 라운드 스코어 13-11로 선취승을 따냈다.
2세트 '브리즈'에서 라우드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패한 젠지는 3세트 '어센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공격 진영에서 시작한 젠지는 피스톨 라운드를 승리하며 우위를 점한 뒤 6라운드부터 '카론' 김원태의 활약을 바탕으로 7개 라운드를 연속으로 가져갔다. 젠지는 수비 진영에서 맞이한 후반전 초반을 어렵게 시작했지만 '메테오' 김태오가 15라운드에서 상대의 흐름을 끊는 트리플킬을 기록, 4점을 연달아 챙기며 라우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라운드 스코어 13-5로 승리했다.
17일 벌어진 중국 1번 시드 EDG와 경기 역시 역스윕 드라마였다. 1세트 '아이스박스'를 패배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젠지는 2세트 '스플릿'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전을 1대3으로 불리하게 시작한 젠지는 5라운드부터 각성한 듯한 사격 능력을 보여주며 라운드 스코어를 뒤집었고 이어진 후반전에서 진행된 6개 라운드를 전부 승리,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젠지는 3세트 '브리즈'에서 또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공격 진영에서 시작한 전반전을 11대1로 마무리한 젠지는 수비 진영에서 시작한 피스톨 라운드부터 연달아 5개의 라운드를 EDG에 내줬지만 18라운드를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 이어진 19라운드까지 가져가면서 '패승승'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9일 진행된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를 끝으로 브래킷 스테이지에 오른 팀이 모두 결정됐다. 2승 0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자리를 확보한 젠지, 아메리카스 1번 시드인 센티널즈와 2승 1패를 기록한 퍼시픽 2번 시드인 페이퍼 렉스, 아메리카스 2번 시드인 라우드 등 4개 팀이 마스터스 마드리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가 모두 마무리된 뒤 진행된 조 추첨식에서 퍼시픽과 아메리카스 권역의 VCT 킥오프 결승전 리매치가 성사됐다. 젠지와 페이퍼 렉스가 오는 22일 시작하는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맞붙으며, 센티널즈와 라우드가 두 번째 경기에서 대결한다.
브래킷 스테이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대진 방식으로 진행된다. 3전 2선승제로 경기들이 펼쳐지며 24일 예정된 최종 결승 진출전과 25일 결승전만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 scra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