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왜케 많냐'' 안산, 여론 뭇매→결국 사과했다 ''긴장감 놓쳐, 좁은 시야 벗어나겠다''... 고개 숙인 '양궁 영웅'
입력 : 2024.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안산. /사진=뉴시스
안산. /사진=뉴시스
활시위를 당기는 안산. /사진=뉴스1
활시위를 당기는 안산. /사진=뉴스1
'매국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안산(23·광주은행)이 결국 공개 사과했다.

안산은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먼저 제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스페셜나잇트' 대표님,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인으로서 본분은 잊은 채 지난 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든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제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연락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안산은 "지극히 개인적 이야기힐 수 있지만 저는 17살 때부터 양궁 국가대표로 생활하며 국가대표와 대한민국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었다"며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됐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스페셜나잇트의 대표님, 점주님들, 그리고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점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의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며 "앞으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고 전했다.

안산은 지난 16일 개인 SNS에 광주 광역시 첨단지구에 위치한 한 일본풍 술집 내부 전광판을 찍어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캐(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사진=안산 SNS
안산은 지난 16일 개인 SNS에 광주 광역시 첨단지구에 위치한 한 일본풍 술집 내부 전광판을 찍어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캐(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사진=안산 SNS
앞서 안산은 16일 개인 SNS에 광주 광역시 첨단지구에 위치한 한 일본풍 술집 내부 전광판을 찍어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캐(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안산이 찍은 전광판에는 일본식 한자로 '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고 적혀 있다. 해당 전광판이 있는 술집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페셜 나잇트'라는 브랜드로 일본식 전골요리인 나베를 주로 판다. 안산이 문제 삼은 전광판이 있는 이유는 일본을 여행하는 콘셉트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안산이 해당 글을 올리자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업체 대표가 직접 글을 올려 피해를 호소했다.

권순호 스페샬나잇트 대표는 이날 SNS에 "한 스토리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저의 브랜드는 친일 논란의 중심에 있다"며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전했다.

한 시민단체는 안산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이날 "안산은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이고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에게 모독감을 줬다"며 "선량한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고소를 제기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산 선수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안산. /사진=뉴스1
안산. /사진=뉴스1


다음은 안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양궁 선수 안산입니다.

먼저 최근 저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스페샬나잇트 대표님,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인으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지난 3월 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 든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제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업체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는 17살부터 양궁 국가대표 선수로 생활하며 국가대표와 대한민국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하며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고자 하며 노력해왔던 지난 국가대표 활동 당시에는 매 순간에 있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되었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스페샬나잇트의 대표님, 점주님들, 그리고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안산. /사진=뉴스1
안산. /사진=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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