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팀킬 논란' 입 열었다 ''절대 고의 아냐, 오해 안 했으면''... ''박지원 형에 죄송해'' 사과했다
입력 : 2024.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 /사진=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 /사진=뉴시스
황대헌(강원도청)이 박지원(서울시청)을 향한 '팀킬 논란'에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지원, 황대헌, 김길리 등 대표팀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원은 목 보호대와 왼팔에 붕대에 감은 모습이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황대헌은 취재진 앞에서 최근 불거진 '팀킬 논란'에 대해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황대헌은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고 시합하다 보면 그런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이제 그 대상이 (박)지원이 형이어서 마음이 안 좋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절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원과 충돌 후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그냥 재정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팬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잘하겠다"고 전했다.

황대헌은 박지원의 레이스를 고의로 방해했다는 '팀킬' 의혹을 받았다. 세 차례나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에 의심은 더욱 깊었다.

박지원(왼쪽)과 황대헌. /사진=뉴시스
박지원(왼쪽)과 황대헌. /사진=뉴시스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둘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남자 1000m 결선에 나란히 출전했다. 황대헌이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이어 2위로 달리던 박지원이 인코스로 파고들어 선두가 되려는 찰나에 황대헌과 부딪혔다. 박지원은 넘어졌고 황대헌은 균형을 잃고 최하위인 4위로 쳐졌다. 경기 후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고 실격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박지원이 추월을 한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막았다는 판정이다. 박지원은 황대헌과 충돌 후 펜스로 밀려나면서 몸을 강하게 부딪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국 선수들이 눈앞에서 메달을 놓친 사이 금메달은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에게 돌아갔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피트로 시겔과 루카 스페첸하우저(이상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황대헌과 박지원의 충돌은 이전에도 있었다. 16일 1500m 결선에서도 충돌했다. 3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이 선두로 달리는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추월하다 박지원과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은 최하위로 밀렸다.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또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황대헌이 박지원을 밀어 실격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만 박지원에게 3번이나 피해를 준 셈이다.

박지원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지원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지원. /AFPBBNews=뉴스1
박지원. /AFPBBNews=뉴스1
황대헌과 함께 입국한 박지원도 목 보호대를 차고 취재진 앞에 섰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지원은 현 몸상태에 대해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돼서 고정해 놓았다. 의료진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며 "목과 머리에 충격이 컸는지, 신경통이 계속된다"고 전했다.

황대헌과 충돌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내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2년 연속 '크리스탈 글로브'를 차지한 박지원의 메달 실패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고,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

오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박지원은 "늘 그랬듯 정말 중요하다고 해서 더 간절하게, 더 많이 준비하진 않을 거다. 늘 하던 대로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또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경기 전에 그런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레이스 하는 박지원(가장 오른쪽). /AFPBBNews=뉴스1
레이스 하는 박지원(가장 오른쪽). /AFPBBNews=뉴스1
박지원(왼쪽)이 레이스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박지원(왼쪽)이 레이스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길리가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길리가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자 대표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는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금메달과 여자 1,000m 은메달을 따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길리는 "첫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따서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매우 좋다"며 "체력적으로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는 게 힘들었지만 하루 하루의 정신이나 육체적으로는 세계선수권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김길리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 종합 랭킹에서 세계 1위에 올라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은 바 있다. 김길리는 "ISU에서 가장 큰 대회인 만큼 1등으로 골인했을 때 기분이 매우 좋았다. 금메달이라는 개인 목표를 이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김길리가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길리가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