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북한의 일방적인 월드컵 예선 '홈 경기 개최 불가' 통보에 일본이 화났다. 현재로서는 중립국 개최가 유력하다.
일본 매체 풋볼 존은 22일 "전 일본 국가대표 가네다 노부토시가 '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상대국의 사정에 일본이 휘둘려다녀야 하나'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가네다는 1970~1980년대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현재는 축구 해설자로 일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B조 3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5일 뒤인 26일에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 경기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최 거부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일본과 북한의 경기는 백지화됐다. 전대미문의 결정이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금일 아침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일본과 북한의 경기가 평양에서 열릴 수 없음을 통보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지마 회장은 "AFC의 편지를 받았다. 북한은 평양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통보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본 매체 사이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전염병에 대해 과할 정도로 반응을 보이는 국가로,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불참을 선언했다.
신영남(46)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당 소식에 대해 "향후 경기에 대해 말을 하는 건 삼가고 싶다"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모리야스 하지메(56) 일본 감독은 "일본은 최선의 준비를 다할 뿐이다. 최종 예선에 진출하겠다"라며 "북한과 경기가 어디서 개최될지는 모르겠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네다는 "기존 계획된 대로 경기를 할 수 없다면 부전승을 해야 한다. 원래라면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식이라면 매번 규정을 지키지 않고 상대를 농락해도 되는 것이냐"는 주장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보통 중립지역 경기의 장소는 주최 팀이 정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AFC가 지명한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부전승 대신 가까운 중국, 혹은 여자축구 일본-북한전처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만약 먼 곳에서 열리게 된다면 선수들의 피로감도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가네다는 "결국 희생양은 선수다. 갑자기 먼 곳으로 가라고 할 수도 있다"며 "그래서 일본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 북한이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윙백 나가토모 유토(38·FC도쿄)는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건 일본에 큰일이다. 동기부여는 변치 않는다. 다만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는 "북한과 일본의 경기가 어렵다는 건 조금 전에 들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히 개최지가 정해질 때까지 일본은 정진해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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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AFPBBNews=뉴스1 |
일본 매체 풋볼 존은 22일 "전 일본 국가대표 가네다 노부토시가 '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상대국의 사정에 일본이 휘둘려다녀야 하나'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가네다는 1970~1980년대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현재는 축구 해설자로 일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B조 3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5일 뒤인 26일에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 경기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최 거부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일본과 북한의 경기는 백지화됐다. 전대미문의 결정이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금일 아침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일본과 북한의 경기가 평양에서 열릴 수 없음을 통보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지마 회장은 "AFC의 편지를 받았다. 북한은 평양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통보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본 매체 사이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전염병에 대해 과할 정도로 반응을 보이는 국가로,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불참을 선언했다.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를 찾은 북한 관중들. /AFPBBNews=뉴스1 |
이에 대해 가네다는 "기존 계획된 대로 경기를 할 수 없다면 부전승을 해야 한다. 원래라면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식이라면 매번 규정을 지키지 않고 상대를 농락해도 되는 것이냐"는 주장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보통 중립지역 경기의 장소는 주최 팀이 정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AFC가 지명한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부전승 대신 가까운 중국, 혹은 여자축구 일본-북한전처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만약 먼 곳에서 열리게 된다면 선수들의 피로감도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가네다는 "결국 희생양은 선수다. 갑자기 먼 곳으로 가라고 할 수도 있다"며 "그래서 일본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 북한이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윙백 나가토모 유토(38·FC도쿄)는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건 일본에 큰일이다. 동기부여는 변치 않는다. 다만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는 "북한과 일본의 경기가 어렵다는 건 조금 전에 들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히 개최지가 정해질 때까지 일본은 정진해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북한과 경기에서 득점한 일본.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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