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도 놀랐다, 북한 일방적 취소→월드컵 예선 불발... '日감독 탄식' 일본 대표팀 조기해산
입력 : 2024.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북한을응원하는 응원단. /AFPBBNews=뉴스1
북한을응원하는 응원단. /AFPBBNews=뉴스1
북한 축구팬들. /AFPBBNews=뉴스1
북한 축구팬들. /AFPBBNews=뉴스1
북한이 일방적으로 홈에서 경기를 열 수 없다고 통보한 탓에 월드컵 예선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56)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던 북한, 일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가 예기치 않은 이유로 열리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애초 이 경기는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갑자기 지난 20일 평양 개최는 힘들다며 경기장을 중립 장소로 옮길 것을 AFC에 요구했다.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는 일방적인 행동이었다. AFC는 중립지역에서라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평양 개최 불가에 대해 북한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 내에서 퍼지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를 경계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STSS는 치사율 30%가 넘는 악성 감염병으로 유명하다. 사실 STSS 감염병 확산에 국내도 초긴장 상태다. 이 감염병은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걸리는 질환으로, 연쇄상구균은 욕실 변기 하수구 배설물 등 청결하지 못한 곳에 존재한다.

이번 경기 취소로 인해 일본은 3-0 부전승을 따낼 수 있다. 북한-일본 경기를 다른 날로 잡을지, 아니면 북한의 몰수패로 처리할지 FIFA의 결정이 있어야겠지만, 일본이 부전승을 얻을 경우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AFC는 "이 사안은 FIFA 관련 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추후 추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1일에 열린 일본-북한 경기. /AFPBBNews=뉴스1
지난 21일에 열린 일본-북한 경기. /AFPBBNews=뉴스1
지난 21일에 열린 일본-북한 경기. /AFPBBNews=뉴스1
지난 21일에 열린 일본-북한 경기. /AFPBBNews=뉴스1
2차 예선 B조에 속한 일본은 3전 전승(승점 9)을 달리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북한, 시리아, 미얀마와 함께 묶여 경쟁 중이다. 앞서 일본은 1차전 미얀마를 상대로 5-0 대승, 2차전 시리아전에서도 5-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21일 일본 홈에서 열린 북한 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했다.

현재 시리아가 1승1무1패(승점 4)로 조 2위, 북한은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위치했다. 조 4위 미얀마는 1무1패(승점 1)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좋은 상황에도 하지메 일본 감독은 탄식을 나타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하지메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북한전에서 보완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 더 많은 선수를 기용할 기회가 사라진 것도 아쉽다. 소집에 응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설명했다. 북한 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던 레전드 공격수 정대세도 자신의 SNS에 북한-일본 경기 취소 소식과 함께 "진짜인가"라고 적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이번 경기가 취소된 탓에 조기 해산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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