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이하 '혹성탈출4') 웨스 볼 감독이 작품 비하인드를 전했다.
7일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는 감독 웨스 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혹성탈출4'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7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뒤를 이어 7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혹성탈출4'는 이전 시리즈를 이끌었던 주인공 시저의 죽음으로부터 300년 이후의 시간을 그린다.
이번 편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액션,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던 웨스 볼 감독이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 웨스 볼 감독은 '혹성탈출4'의 연출을 맡게 된 소감에 "우선,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다. '메이즈러너'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면, 영화 사이즈가 워낙 커서 제게 주어진 예산이 많았다. 메이즈러너에서 저도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진행 과정, 스튜디오 시스템 등을 배웠기 때문에, 거기에서 배운 모든 것을 여기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메이즈러너를 통해 웨타(Wētā) VFX 스튜디오를 만났다. 이 영화에서도 그들의 역량을 10분 발휘하고, 여러분들도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 작품과의 차이점도 전했다. 웨스볼 감독은 "초반부터 작업을 할 때, 이 영화의 존재 이유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저는 그저 4탄의 영화를 만들려 한 게 아니다. 제가 원했던 것은, (혹성탈출) 프렌차이즈의 완전히 새로운 챕터였다. 그래서 인물로, 모험으로나 완전히 새로운 걸 선사하고 싶었다"라며 "오늘날 관객에게도 유의미한 메시지, 예를 들어 진실이라는 것은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권력, 역사, 충심, 이런 모든 것들이 녹아들어 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것이 10년간 관객들이 사랑해 온 '혹성탈출' 프렌차이즈의 레거시이기 때문에, 이를 이어받으면서도 새 챕터를 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웨스 볼 감독은 "저는 1968년 찰턴 헤스턴 주연의 오리지널 '혹성탈출'을 보며 자란 세대다. 물론 그때는 너무 어려서 정확히 작품을 따라갈순 없어도, 비주얼 만큼은 큰 인상에 남아있었다. 인간들은 모두 풀숲에 숨어있고, 말을 타고 있는 유인원의 모습이 어마어마한 인상으로 남았다. 그 장면이, 이번 영화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라며 "예전의 신화, 특히 시저라는 인물이 남긴 신화는 그대로 전해져 오면서, 시저가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DNA는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참 특이한것이, '혹성탈출4'는 시퀄과 프리퀄이 합쳐진 영화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시저 3부작과 오리지널 영화의 장점을 다 담았고, 오마주도 담았다. 시저 3부작을 좋아했던 팬도, 오리지널의 팬도 모두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거라 자신한다. 액션도 있고, 감명깊은 성장 스토리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서사를 새롭게 이끄는 캐릭터들의 설명도 전했다. 웨스 볼 감독은 "캐릭터들은 각자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요한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대표한다. 특히 노아가 그렇다. 지식이라는 것은 권력이다, 라는 부분에서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이 명제를 다양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프록시무스는 유인원 중에서 인간과 가장 유사한 캐릭터다. 인간의 역사를 공부하고, 채득한 지식으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다. 노아는 유인원 중에 가장 시저에 대해 순수하게 이해하고 있는 캐릭터다. 노아는 모험을 떠나게 되며 자신의 여정에서 아버지상이 되는 여러 어른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그들을 통해 세계관이 이렇게 저렇게 바뀌고, 나중에 가서는 본인이 해석해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관을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청년이었던 유인원이 성인으로 자라면서 자신의 미래를 직접 개척해 나간다"라고 전했다.
VFX 작업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웨스 볼 감독은 "어려운 점, 고민되는 점이 있었냐면,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다. 웨타 제작진 덕분이다. 3년 반 정도를 함께 했는데, 정말 제가 주문하는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마술사 같은, 금손같은 분으로 똘똘 뭉친 팀"이라며 "('혹성탈출'은) 어마어마한 스펙터클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영화다. 그러면서 단순히 눈만 즐거운 것이 아닌, 연기가 실제와도 같아서 진짜로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 저 역시 관객들이 'VFX 대박이다.', 라고, 느끼며 끝나는 영화로 남지 않길 바랐다. 이 세계에 관객들이 완벽히 푹 빠지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전작에서 이미 (VFX와 관련된) 프로세스가 다 정립이 되어있었고, 우리는 고생하신 분들의 어깨에서 서서 시작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뿐"이라며 "이번 편에서는 100% CG로만 만들어진 장면이 계속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자연 요소, 풀잎 하나까지도 다 CG였다. 혹성탈출의 이전 작보다는 아바타에 더 가까울 정도로 어마어마하고 우수한 실제와 같은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또 하나, 물을 구현한 기술을 자랑하고 싶다. '아바타: 물의 길'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었을 장면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VFX 100%로 만들어진 장면도 있고, 유인원에 물이 묻어있다면 그것은 100% CG다. 처음이었지만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관객분들이 이 모험과 판타지 세계에 완벽히 몰입하고, 말하는 유인원, 말 타는 유인원이 실제 같아서 전혀 이상하지 않을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웨스 볼 감독은 "한국 관객분들이 '혹성탈출' 프렌차이즈를 좋아해 주신 것을 알고 있다. '혹성탈출'은 50년 이상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온 작품이다. 그 이면에는 문화와 국경을 넘는, 인류 보편적인 스토리와 감동이 있기에 지금까지 유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겠다. (이번에도) 여러분께 즐거운 모험을 선사하고, 볼거리, 큰 스크린을 봤을 때의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와 재미있었다.', 로 끝나는 것이 아닌, 어떤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한 단계 나아가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한국 영화가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그만큼 눈이 높은 한국 관객분들께서도 우리 영화를 즐겁게 잘 봐주시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오는 5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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