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설계자' 강동원(43)이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반전 매력으로 또 한 번 팬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강동원은 29일 개봉하는 새 영화 '설계자'(감독/각본 이요섭)에서 조작된 사고 현장에 늘 존재하는 설계자 영일 역할로 변신, 서늘한 '냉'참치(강동원 애칭)의 얼굴을 드러냈다. 영일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사고사를 계획하는 인물. 이에 강동원은 냉철한 완벽주의자의 모습부터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며 깊어지는 내적 혼란까지,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복합적인 캐릭터를 스크린에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홍콩 영화 '엑시던트'(2009)를 원작으로 했으며, 영화 '범죄의 여왕'(2016)의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동원은 '설계자'에 대해 "보통은 이런 범죄 스릴러 장르이면 액션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나. 근데 '설계자'는 액션이 거의 없음에도 액션 같은 느낌이 들고, 소재 자체도 신선했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영일 캐릭터에 대해 "정말 기업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삼광보안(청부살인업체) CEO이기도 하고(웃음). 약간 소시오패스 같은 성향이 있는 CEO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차별화된 매력을 짚었다.
섬세한 감정선의 역할을 위해 체중 감량을 자처, 디테일을 살린 강동원이다. 그는 186cm라는 큰 키의 소유자임에도 "'설계자'를 위해 체중 관리를 해서, 4kg 정도 살을 뺐다. 촬영 당시 몸무게가 68kg이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다른 노력을 쏟은 만큼 강동원은 "'설계자' 속 제 표정이 좋더라. 냉혈한 영일 같은 인물을 소화할 수 있는 얼굴도 생겼구나 싶었다. 아쉬운 지점이야 늘 있지만, 많이 는 지점도 있어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설계자'는 기본에 충실히 하려 했다. 연기할 때 몸이 굳는 순간들이 있다. 특히 이번처럼 대사가 별로 없을 때 말이다. 호흡을 까먹는다거나, 그런 기본적인 거. 정확한 생각이 없으면 호흡도 안 들어온다. 경험이 쌓인다 해도 대사가 없는 순간은 정말 힘들다. 엄청 집중해야 한다. 말을 안 하는 대신 마음속으로 계속 스스로와 대화를 해야 하니까. '저 자식이야, 저 자식이 범인일 거야' 하고 속으로는 끊임없이 되뇌며 연기했다"라고 열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강동원은 "제가 100% 했다 해도 스크린에 다 안 담길 때가 있고, 100%는 안 한 거 같은데 더 담길 때 있고 그렇더라.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특별출연으로 깜짝 볼거리를 선사한 후배 이종석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강동원은 "(이)종석이는 이전에도 한 번 본 적이 있다. 즐겁게, 재밌게 잘 촬영했는데 만나는 분량이 짧아서 아쉬웠다"라면서 "영화를 찍던 해에 그 친구가 군 복무를 막 끝냈을 때라 군대 얘기를 좀 나눴다"라고 밝혔다. 이종석은 지난 2021년 1월 사회복무요원 대체 복무를 마친 바 있다.
그는 "종석이도 엄청 추운 날 땅바닥에 누워 있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촬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따뜻한 마음을 보냈다.
특히 강동원은 '냉참치' '흑미남'으로서, 이종석은 '백미남'으로서 역대급 투샷을 탄생시켰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이종석이 많이 하얗긴 하더라. 그리고 저희 영화에서 약간 강아지 같은 느낌으로 나오지 않나. 우리 둘이 되게 반대되니까 더 좋았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이요섭 감독님으로부터 '흑미남'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는 '검정쌀'을 얘기하시는 줄 알았다. 실제로 제가 어릴 때부터 까무잡잡해서 별명이 '오골계'라 더 그렇게 들렸다. 새로운 표현이다 싶다"라고 말하는 엉뚱함을 발산했다.
더불어 강동원은 재키 역의 이미숙에 대해선 "경력 많은 선배님이신데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시고, 되게 친근하게 회의도 많이 하셨다. 너무 좋았다. 지금도 후배들에게 편하게 얘기하신다. 진짜 (이)현욱(월천 역)이는 극 중에서처럼 이미숙 선배님에게 '언니'라고 부른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강동원은 앞서 4월 '설계자' 제작보고회에서 착용한 파격적인 '홀터넥' 의상과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화려한 레오파드 무늬에 등이 훤히 파인 이 홀터 톱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Y사 제품으로 판매가가 256만 원에 달한다.
'설계자'에서 '냉미남'인 것과 달리, 현실의 강동원은 스태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그야말로 '온미남'이었다. 그는 "의상팀에서 그 홀터 톱이 제일 예쁘다고 하더라. 물론, 저도 처음엔 '이게 가당키나 하냐' 그랬다. 입어 보니 제가 봐도 징그럽더라. 이태원 클럽 가면 입을 만한 쇼 의상 같은 옷으로, 절대 남자 옷이 아니었다. 근데 의상팀에선 재킷만 안 벗으면 사람들이 모른다고, 구멍 정도 난 것처럼 보일 거라 설득하길래 그냥 입기로 했다. 실제로 재킷을 입으니까 (노출이) 티도 안 나고 가져온 의상 중에서도 가장 예쁘긴 했다"라고 터놓았다.
"행사 도중 재킷을 벗어볼 생각은 없었느냐"라는 짓궂은 질문엔 "아마 제작사에선 원하셨을 거 같긴 한데, 제가 그건 아니라고 했다. 분장을 받을 때는 재킷을 벗은 채로 있긴 했었다"라고 답해 폭소를 더했다.
원조 모델 출신 배우답게 홀터 톱마저 씹어 먹는 패션 소화력을 자랑하는 강동원. 특히 그는 '설계자'를 비롯해 신작 공식 일정마다 컬렉션 의상 풀착장으로 쏠쏠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바.
이에 대해 묻자 강동원은 "제가 패션에 자부심이 있다거나 그러진 않다. 그저 영화도 마찬가지인데 옷도 새로운 거 입어보는 걸 좋아한다. 요즘에는 더욱이 패션에 크게 관심은 없고, 그냥 사람들 얘기를 많이 듣고 제일 괜찮다는 거 입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쇼 착장을 그대로 입는 건 그것보다 더 예쁘게 매치하지 못할 거면 안 바꾸는 게 나으니까. 그리고 형편상 바꿀 수도 없다. 예전보다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우리나라엔 옷이 많이 안 들어와서, 믹스 매치 자체가 안 된다. 브랜드 쪽에서 관대하게 내주질 않는다"라고 뒷이야기를 꺼냈다.
무려 20년이 넘도록 회자되고 있는 레전드 인생작, '늑대의 유혹'(2004) 속 '우산신'에 관한 생각도 털어놨다. 강동원은 "그런 명장면을 갖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계속 회자되는 신이 있다는 게 좋고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내 그는 "방송에서 여전히 많이 쓰이던데 이제는 출연료 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그 장면 찍을 때 저는 별로 안 좋아했다. 원래 연기도 그렇게 안 했다. 너무 '빙구' 같이 웃는 느낌이라 싫어서, 감독님께 다시 하자고 했다. 결국 다시 해보긴 했는데 감독님이 그 미소가 좋다고 하셔서 넘어간 거였다. 감독님이 엄청 좋아하셨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왜 그게 계속 회자가 되는지. 제가 봤을 때는 바보처럼 웃는 거 같은데... 약간 얼빠진 느낌이다"라고 외모 망언(?)을 늘어놨다.
끝으로 강동원은 "시나리오는 아직도 쓰고 있다. 완고는 안 내고 콘셉트 잡고 시놉시스만 쓴다. 제작은 계획만 하고 있지, 구체적으로는 정해진 게 없다. 제 제작사가 제대로 시작한 게 작년부터라 아직 시작 단계이다"라고 제작자로서 근황을 알렸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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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사진=AA그룹 |
강동원은 29일 개봉하는 새 영화 '설계자'(감독/각본 이요섭)에서 조작된 사고 현장에 늘 존재하는 설계자 영일 역할로 변신, 서늘한 '냉'참치(강동원 애칭)의 얼굴을 드러냈다. 영일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사고사를 계획하는 인물. 이에 강동원은 냉철한 완벽주의자의 모습부터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며 깊어지는 내적 혼란까지,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복합적인 캐릭터를 스크린에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홍콩 영화 '엑시던트'(2009)를 원작으로 했으며, 영화 '범죄의 여왕'(2016)의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설계자' 속 강동원 /사진=NEW |
영일 캐릭터에 대해 "정말 기업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삼광보안(청부살인업체) CEO이기도 하고(웃음). 약간 소시오패스 같은 성향이 있는 CEO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차별화된 매력을 짚었다.
섬세한 감정선의 역할을 위해 체중 감량을 자처, 디테일을 살린 강동원이다. 그는 186cm라는 큰 키의 소유자임에도 "'설계자'를 위해 체중 관리를 해서, 4kg 정도 살을 뺐다. 촬영 당시 몸무게가 68kg이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다른 노력을 쏟은 만큼 강동원은 "'설계자' 속 제 표정이 좋더라. 냉혈한 영일 같은 인물을 소화할 수 있는 얼굴도 생겼구나 싶었다. 아쉬운 지점이야 늘 있지만, 많이 는 지점도 있어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설계자'는 기본에 충실히 하려 했다. 연기할 때 몸이 굳는 순간들이 있다. 특히 이번처럼 대사가 별로 없을 때 말이다. 호흡을 까먹는다거나, 그런 기본적인 거. 정확한 생각이 없으면 호흡도 안 들어온다. 경험이 쌓인다 해도 대사가 없는 순간은 정말 힘들다. 엄청 집중해야 한다. 말을 안 하는 대신 마음속으로 계속 스스로와 대화를 해야 하니까. '저 자식이야, 저 자식이 범인일 거야' 하고 속으로는 끊임없이 되뇌며 연기했다"라고 열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강동원은 "제가 100% 했다 해도 스크린에 다 안 담길 때가 있고, 100%는 안 한 거 같은데 더 담길 때 있고 그렇더라.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종석이도 엄청 추운 날 땅바닥에 누워 있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촬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따뜻한 마음을 보냈다.
특히 강동원은 '냉참치' '흑미남'으로서, 이종석은 '백미남'으로서 역대급 투샷을 탄생시켰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이종석이 많이 하얗긴 하더라. 그리고 저희 영화에서 약간 강아지 같은 느낌으로 나오지 않나. 우리 둘이 되게 반대되니까 더 좋았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이요섭 감독님으로부터 '흑미남'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는 '검정쌀'을 얘기하시는 줄 알았다. 실제로 제가 어릴 때부터 까무잡잡해서 별명이 '오골계'라 더 그렇게 들렸다. 새로운 표현이다 싶다"라고 말하는 엉뚱함을 발산했다.
더불어 강동원은 재키 역의 이미숙에 대해선 "경력 많은 선배님이신데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시고, 되게 친근하게 회의도 많이 하셨다. 너무 좋았다. 지금도 후배들에게 편하게 얘기하신다. 진짜 (이)현욱(월천 역)이는 극 중에서처럼 이미숙 선배님에게 '언니'라고 부른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스타뉴스, 입생로랑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설계자'에서 '냉미남'인 것과 달리, 현실의 강동원은 스태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그야말로 '온미남'이었다. 그는 "의상팀에서 그 홀터 톱이 제일 예쁘다고 하더라. 물론, 저도 처음엔 '이게 가당키나 하냐' 그랬다. 입어 보니 제가 봐도 징그럽더라. 이태원 클럽 가면 입을 만한 쇼 의상 같은 옷으로, 절대 남자 옷이 아니었다. 근데 의상팀에선 재킷만 안 벗으면 사람들이 모른다고, 구멍 정도 난 것처럼 보일 거라 설득하길래 그냥 입기로 했다. 실제로 재킷을 입으니까 (노출이) 티도 안 나고 가져온 의상 중에서도 가장 예쁘긴 했다"라고 터놓았다.
"행사 도중 재킷을 벗어볼 생각은 없었느냐"라는 짓궂은 질문엔 "아마 제작사에선 원하셨을 거 같긴 한데, 제가 그건 아니라고 했다. 분장을 받을 때는 재킷을 벗은 채로 있긴 했었다"라고 답해 폭소를 더했다.
원조 모델 출신 배우답게 홀터 톱마저 씹어 먹는 패션 소화력을 자랑하는 강동원. 특히 그는 '설계자'를 비롯해 신작 공식 일정마다 컬렉션 의상 풀착장으로 쏠쏠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바.
이에 대해 묻자 강동원은 "제가 패션에 자부심이 있다거나 그러진 않다. 그저 영화도 마찬가지인데 옷도 새로운 거 입어보는 걸 좋아한다. 요즘에는 더욱이 패션에 크게 관심은 없고, 그냥 사람들 얘기를 많이 듣고 제일 괜찮다는 거 입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쇼 착장을 그대로 입는 건 그것보다 더 예쁘게 매치하지 못할 거면 안 바꾸는 게 나으니까. 그리고 형편상 바꿀 수도 없다. 예전보다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우리나라엔 옷이 많이 안 들어와서, 믹스 매치 자체가 안 된다. 브랜드 쪽에서 관대하게 내주질 않는다"라고 뒷이야기를 꺼냈다.
이내 그는 "방송에서 여전히 많이 쓰이던데 이제는 출연료 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그 장면 찍을 때 저는 별로 안 좋아했다. 원래 연기도 그렇게 안 했다. 너무 '빙구' 같이 웃는 느낌이라 싫어서, 감독님께 다시 하자고 했다. 결국 다시 해보긴 했는데 감독님이 그 미소가 좋다고 하셔서 넘어간 거였다. 감독님이 엄청 좋아하셨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왜 그게 계속 회자가 되는지. 제가 봤을 때는 바보처럼 웃는 거 같은데... 약간 얼빠진 느낌이다"라고 외모 망언(?)을 늘어놨다.
끝으로 강동원은 "시나리오는 아직도 쓰고 있다. 완고는 안 내고 콘셉트 잡고 시놉시스만 쓴다. 제작은 계획만 하고 있지, 구체적으로는 정해진 게 없다. 제 제작사가 제대로 시작한 게 작년부터라 아직 시작 단계이다"라고 제작자로서 근황을 알렸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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