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두로프, 정자 부심 억만장자
입력 : 2024.08.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채준 기자]
/사진제공=pixabay
/사진제공=pixabay

정자 부심(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억만장자가 나타났다.

그는 파벨 두로프(39)라는 러시아인이다. 보안으로는 1등이라고 스스로 자처하는 텔레그램 창립자인 그는 24조원에 달하는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로프는 아직도 자신의 재산에 만족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의 정자를 약 51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로프는 지금까지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해 100명 이상의 유전적 자손을 낳았다. 수정에 성공한 횟수만 따져도 두로프는 정자만으로 5100만원을 벌었다.

그의 정자 기증은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두로프는 "정자를 기증하는 것이 시민적 의무 중 하나라고 느꼈다"면서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 물론 위험도 있지만, 기부자로 나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자 기증이라는 개념 전체의 오명을 벗기고 더 건강한 남성들이 정자 기증을 하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pixabay
/사진제공=pixabay

실제로 두로프의 정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3만5000루블(약 5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두로프의 정자를 이용해 체외수정(IVF) 치료를 받으려면 30만 루블(약 44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인공수정은 700파운드(약 121만 원) 정도다. 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현재 미혼이다.

두로프는 자신의 정자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나며 뛰어난 유전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의 정자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물학적인 면에서 보면 그것이 무조건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동물 곤충은 물론 식물도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하고 싶어하는 본능에 충실하다. 그래서 생물은 이를 위해 끊임없는 투쟁과 전투를 펼치고 있다. 이런 차원으로 봤을때 두로프는 자신의 부와 유명세로 투쟁없이 자신의 유전자를 보다 넓게 퍼트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의학적인 차원에서의 불임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정자기증은 찬성하지만 수익을 올리는 방식에는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생물학자는 "야생에서 암컷은 99%가 죽기전까지 교미를 하지만 수컷은 15% 정도만 교미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인류가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거의 절대적으로 많은 수가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한다는 점이며 이런 다양성으로 변화에 대처할 수 있었고 지구의 최상위종이 되는데 일정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정자왕은 칭기즈칸으로 알려져 있다. 현 인류 중 10% 이상이 칭기즈칸에서 유래한 DNA를 보유했다는 믿지 못할 의견도 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