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인도네시아 법인 화입식 개최
입력 : 2024.10.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전시윤 기자]
3일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화입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용융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3일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화입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용융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최근 KF21 개발 등 방산 분야부터 전기차 분야까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간의 산업분야 협력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를 개장하며 전기차 생태계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올해2분기(4∼6월)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 투자가 미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전체 3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3일(현지 시각) 국내 대표 종합 유리 기업인 KCC글라스가 인도네시아법인의 유리 생산 공장인 바탕공장을 완공하고 용융로(熔融爐)에 불씨를 넣는 화입식 행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8천만 명에 이르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최근 2년 연속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중심 국가다. 특히 태평양과 인도양이 마주하는 길목으로서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고 중위연령이 29.7세로 젊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많은 국내 기업이 현지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실제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 투자가 미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전체3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의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건설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CC글라스는 지난 2020년 KCC로부터 유리 및 인테리어 사업 부문이 분할되어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리 생산량 및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CC글라스의 유리 사업은KCC의 전신인 금강이 1984년 여주공장을 착공해 1987년 유리 생산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여주 공장은 현재 연간 130만t(톤)의 판유리 생산 능력을 갖춘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유리 생산 공장으로 성장했다.

화입식은 규사(모래), 백운석 등의 원재료를 녹여 유리물을 만드는 용융로에 첫 불씨를 심는 행사로 유리 생산라인이 가동되었음을 의미한다. 원재료를 용융된 유리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1600℃에 이르는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화입식 이후 용융로 가열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유리 생산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의 바탕산업단지에 46만㎡(약14만 평) 규모로 세워진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은 연간44만t(톤) 규모의 판유리 생산설비를 갖춘 초대형 유리 생산 공장이다. 하루 생산량만으로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외벽 전체를 두를 수 있는 최대 1200t(톤)의 판유리 생산이 가능하다. KCC글라스는 지난 2021년 5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3000억 원을 투입해 3년여간 해당 공장을 준비해 왔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바탕 공장에서 생산되는 판유리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유리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향후 7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해당 공장을 아세안, 오세아니아, 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워갈 계획이다.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바탕공장은 국내 기업 중 첫 해외 유리 생산 공장으로서 우리나라가 K-유리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유리는 고가의 제품이 아닌 데다 운반 시 파손 위험이 커 물류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수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리 산업은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소수의 기업만 존재하는 내수 위주의 산업으로 유지되어 왔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유리 생산 공장을 만듦으로써 기존의 내수 위주 산업에서 수출 산업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이번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 완공으로 KCC글라스는 기존의 국내 공장인 여주공장과 합쳐 연간 총174만t(톤)에 이르는 판유리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유리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바탕공장은 현지 유리 생산 공장 중 최대인1200 t(톤) 규모의 판유리 생산라인을 갖춰 규모의 경제를 통한 높은 생산 효율성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KCC글라스는 40년간 축적한 앞선 기술력에 인도네시아 현지의 풍부한 인적자원과 전력 및 용수비용 등의 저렴한 생산비를 접목하면 해외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단열 코팅유리와 복층 유리 사용이 당연시되는 반면 동남아시아는 더운 날씨임에도 아직 단층의 일반유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으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향후 현지에서도 코팅유리와 복층 유리의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을 통해 현지 유리 시장 성숙 단계에 맞춰 알맞은 유리를 빠르게 생산해 대응하며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CC글라스는 이미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단열 성능을 갖춘 코팅유리인 컬리넌(CULLINAN) 시리즈 'MZT152' 제품을 개발하는 등 뛰어난 유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비시니스(Bisinis)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약3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유리 생산국이었으나 말레이시아에 대형 유리 생산 공장이 생기면서 현재 연간 약204만t(톤)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연간 약 135만t(톤)을 생산하며2위로 생산 능력이 뒤쳐진 상태로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인도네시아는 유리 생산량에서 말레이시아를 바짝 뒤쫓을 수 있다. 이와 함께 KCC글라스는 현지 원재료를 적극 활용하고 향후 신규 일자리도 2000여 명까지 늘릴 계획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전시윤 기자 vli78@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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