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개소리' 예수정의 거짓 부고를 전해들은 우현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

10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에서는 이순재(이순재 분)와 소피가 해녀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낸 가운데, 이영수(우현 분)와의 착각 로맨스로 곤욕을 치르는 예수정(예수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옥숙은 양원희(황정민 분)의 시체를 발견했다. 육동구(태항호 분)는 "바닷가 절벽에서 뛰어내렸다는 사람 시체가 왜 여기서 발견됐냐"며 수양딸 홍지수(정보민 분)를 임의동행했다. 송옥숙은 양원희가 키우던 반려묘 몽돌이를 돌봐주기로 했고, 이순재는 소피와 고양이 말을 알아듣는 강아지 흑당이의 도움을 받아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몽돌이의 증언을 듣게 됐다.

소피는 이순재에게 "큰 돌멩이로 해녀할머니를 때려서 쓰러졌다더라. 범인은 도망가는 뒷모습만 봤고 고양이 알레르기있는 여자라고 한다. 계속 재채기를 하면서 도망갔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어떻게 해야겠냐. 범인은 고양이 알러지 있는 여자라 얘기해도 나만 분위기파악 못하는 미친놈이 될텐데"라고 고민했고, 소피는 "홍순경한테 고백하면 어때"라고 제안했다.

이순재는 "개소리를 알아듣는다고? 미친놈으로 볼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때 이순재는 이기동(박성웅 분)의 문자를 받고 그가 가져다 둔 음식을 가지러 잠시 소피를 공원에 묶어둔 채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소피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은 '강아지 탐정'이라는 남성. 그는 동네 강아지, 고양이들을 잡아들인 후 의뢰가 들어오면 돈을 받고 강아지, 고양이를 찾아주는 척 자작극을 벌였다.

빈틈을 타 도망친 소피는 이순재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이순재는 "이런 쳐죽일 놈들. 당장 잡아들여야지"라고 분노하며 "홍순경을 그놈들이 널 가둬놓은데로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소피는 홍초원(연우 분)을 범인의 집으로 데려갔고, 무사히 강아지 납치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 홍초원은 "범인은 남매였다. 여동생이 동물병원 미용사였는데 강아지 정보 알려주고 오빠가 납치해서 돈챙겼다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이순재는 남매 중 여동생인 윤노란이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가 양원희를 죽인 범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초원은 양원희가 숨어있던 집과 범인들이 강아지들을 감금해놓은 집이 근처라는 점, 현장에 범인과 몸싸움한 정황이 있다는 점, 윤노란의 손등과 귓볼에 상처가 있었던 점을 바탕으로 "귓볼 상처는 귀걸이때문에 난 상처다. 해녀 사망사건 당일 오전에 올린 사진이다. 근데 윤노란이 체포될 때는 귀걸이를 하지 않았다. 몽돌이를 납치하려고 하다가 할머니한테 들켜서 몸싸움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추리했다.

이후 홍초원은 육동구를 설득해 살인 현장을 뒤졌고, 소피의 도움으로 냉장고 밑에서 윤노란의 이니셜이 새겨진 귀걸이를 발견했다. 결국 윤노란은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집에 가는 길에 180억을 상속받았다는 몽돌이를 발견했고, 그를 납치하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양원희에게 들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양원희가 죽음에 이른 것. 결백이 밝혀진 홍지수는 무사히 풀려났고, 홍초원은 "고양이에게 상속된 재산은 해녀를 위한 재단을 만드는데 쓸거라더라. 수양딸 지수 씨가 결정 한 것"이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예수정은 안과 의사 이영수와 사랑에 빠졌다. 이영수는 다리에서 예수정에게 "아가씨 스카프가 떨어졌네요"라고 말을 걸었고, 예수정은 "너무 잘생겼다"고 첫눈에 반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음에 들면 전화번호라도 물어보지"라는 송옥숙에 "이 나이에 번호따서 뭐햐나. 밤새 통화하는것도 젊을때하는거지 난 못한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병원에서 이영수와 다시 만나게 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영수가 예수정의 백내장 수술을 해줄 담당의 였던 것. 그와 번호를 교환한 예수정은 '미남 닥터'라고 이영수를 저장해둔 뒤 연락을 주고받았다.

예수정은 "이나이에도 아직 설렐수 있구나 싶다"며 "말이 좀 많긴 한데 얼굴 생각하면 용서가 된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을 마친 예수정은 자신이 알던 이영수가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젊고 잘생긴 줄 알았던 이영수의 얼굴은 백내장으로 인한 착각이었고, 진실을 마주한 예수정은 "뭐가 잘못된것 같다"며 "선생님 도저히 못보겠다. 죄송합니다"라고 황급히 도망쳤다.

집으로 돌아온 예수정은 "이목구비가 아주 아수라장이다"라고 고개를 저었고, 송옥숙은 "어쩐지 너무 잘생겼다고 할때부터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백내장이 콩깍지였네"라고 말했다. 그 뒤로 예수정은 이영수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무시했지만, 계속해서 연락이 오자 송옥숙은 "내 말대로 해보자"라고 말했다. 예수정은 "아무리 그래도 그걸 믿겠어?"라고 망설였지만, 송옥숙은 "안믿어도 그렇게 하면 전화하지 말라는가보다 하겠지"라고 재촉했다.

결국 임채무는 예수정의 전화를 대신 받아 "운명하셨습니다"라고 예수정의 부고를 전했다. 이영수가 다시 전화를 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한 것. 이를 들은 이영수는 전화를 바로 끊었고, 실패를 직감한 예수정은 "바보냐 그걸 믿게?"라고 말했다. 송옥숙 역시 "다음 번에 전화오면 솔직하게 말하는수밖에 없겠다"고 아쉬워 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정장을 입은 이영수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이영수는 예수정의 부고를 완전히 믿고 있었고, 그는 예수정과 처음 만난 다리에 국화꽃다발을 가져다 두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라고 작별인사를 전해 '웃픈' 엔딩을 장식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