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이준혁이 가장 잘 아는 맛, 서동재로 인격을 갈아 끼웠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 이준혁이 360도 변신, 다시 완성형 서동재로 돌아와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이준혁이라 쓰고 서동재로 읽어도 좋겠다. 10일 티빙에서 공개된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연출 박건호, 크리에이터 이수연, 극본 황하정·김상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이스팩토리·하이그라운드, 제공 티빙)의 이준혁이 ‘비밀의 숲’, ‘비밀의 숲 2’에 이어 세 번째 서동재로 돌아왔다. 미워할 수 없는 동재를 넘어 품게 되는 동재를 들고 돌아온 이준혁. 서동재(이준혁 분)의 삶에는 공감과 짠내가 들어섰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스펙터클하게 흘러갔다. 이유 있는 주인공 이준혁의 완벽한 귀환이다.
승진에서 미끄러지고 홀로 엘리베이터에서 욕을 내뱉을지언정 사람들 앞에서는 여유 지게 웃어 보이는 뻔뻔하고도 능청스러운 그리고 익숙한 듯 반가운 서동재의 얼굴로 시작되는 ‘좋거나 나쁜 동재’ 속 동재는 다시 부장님 곁에 서서 다음 승진을 위해 또 열심히 살아간다. ‘역시 서동재, 돌아왔구나’ 싶은 반가움에 웃음 짓다 보면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가는 동재의 직장인 라이프에 한편으로 공감이 인다. 그러던 중, 청주지검에 일어난 ‘진짜 사건’은 동재를 다시 팔딱팔딱 뛰게 한다.
지난날, 살인 사건 진범을 잡다 납치당한 베테랑 검사로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끝던 때를 추억하며 ‘왕건이 사건’만을 기다리던 동재의 눈앞에서 펼쳐진 시신 은폐, 그리고 인생에 한번 겪을까 말까 한 그의 두 번째 납치. 동재에게는 납치도 경험이고 경력이다. 이제는 납치범을 설득할 여유도 생겼다.
위기일발 죽음의 문턱에서도 화려한 언변으로 살아남는 신기술을 선사하는 그에게 진짜 위기는 ‘나’로부터 돌아온다. 과거의 나, 주면 주는 대로 받고 권력을 어둡게 누리던 그때 그 시절 서부지검 스폰서 검사 서동재로부터. 스스로와 혐오 관계를 형성하며 과거의 나를 후회하는 ‘1인칭 후회 남주’ 서동재. 스폰서 검사라는 오명을 벗고 조금 더 나은 사람, 베테랑 검사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공개 첫 주부터 내면의 갈등에 휩싸인 서동재의 앞날에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혁은 또 한 번의 서동재를 기다려온 시청자의 기대를 200% 충족 시켰다. 인격을 갈아 끼운 듯 생동감 넘치는 연기는 ‘역시’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이준혁이 극 내 성장을 넘어 시리즈로 확장시킨 캐릭터 서동재는 이준혁의 점진적인 연기 변신으로 완성됐다. 강약약강 ‘야망 빌런’ 그 자체였던 ‘비밀의 숲’의 서동재부터 ‘생존형 검사’로 열망을 불태우던 ‘비밀의 숲 2’에 이어 오롯이 주인공으로서 베테랑 검사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좋거나 나쁜 동재’까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로 만들더니 시청자가 사랑해마지않는 캐릭터로 만든 것. 배우 본연의 매력이 캐릭터에 녹아들어 친근하면서도 인간적인 서동재로 시청자 곁에 가까이 섰다. 여기에 한층 더 노련하고 능청스럽게 표현된 코미디 요소에 하찮음과 프로페셔널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면면이 서동재를 주인공으로 더욱 빛나게 하며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완성형 스핀오프의 탄생을 알렸다.
이제는 주인공이 된 서동재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할 때, 베테랑 검사로 더 나은 내일을 맞을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그의 인생에 빠져들게 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는 매주 목요일 티빙에서 선공개되며, tvN을 통해 월,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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