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연영과인데 MBC 서류 탈락..“풀 묻어서 넘겼다고” (‘와글와글’)[종합]
입력 : 2024.10.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설경구가 MBC 공채 탤런트 서류 탈락을 하게 된 억울한 이유를 밝혔다.

11일 오후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는 ‘경력 장난 없는 가족들이랑 와글’라는 제목으로 새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 주인공 설경구, 김희애, 장동건, 수현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와글와글’ 특성상 직접 음식을 준비해서 모여야하는 가운데, 김희애는 YG 내 유명 쌀국수 가게에서 음식을 준비해왔다. 특히 소고기 쌀국수와 함께 페스토 비건인 수현을 위해 해산물 쌀국수를 준비해오는 정성을 보이기도.

이날 장동건은 ‘보통의 가족’에 대해 “저랑 설경구 형이랑 형제고, 이렇게(김희애-장동건)가 부부, 이렇게(설경구-수현)가 부부다. 우리집에는 고1 아들이 있고, 설경규는 잘나가는 변호사고 고3 딸이 있다. 저는 소아과 의사인데, 나름 형제끼리 끈끈함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설경규는 “이 부부는 봉사활동도 하고”라고 덧붙였고, 김희애는 “시어머니 치매신데 모시고 간병도 하고. 그니까 칭찬 받는 거 좋아하고, 인정받는 거 좋아하고.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자식의 어떤 계기로 그냥 민낯을 확 드러내는. 보통의 가족인데 어떤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와요”라고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지난해 설경구와 ‘길복순’ 홍보를 위해 만났고, 김희애와는 10년 전 ‘꽃보다 누나’를 촬영한 인연이 있었다. 김희애는 “돌아서면 10년이네. 2002년 월드컵이 20년 전이다. 돌아서면 10년, 20년”이라고 세월을 곱씹었다.

나영석 PD는 김희애가 1980년대부터 활동을 했다면서 “제가 따져보니까 20년 정도 했다. 근데 저는 요즘 ‘힘들고 지겹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물어봐야지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김희애는 “저는 20살 때 그랬다. 안하고싶고, 결혼하면 끝!”이라며 “특히 그 시대에 여자들은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은퇴를 했다. 저도 지겹고 밤새고 촬영하고. 그땐 또 야만의 시대라, 모든 게 1부터 10까지 다 야만이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으로 묻는 말에 김희애는 “예를 들면 무슨 호텔인데 쥐가 막 온다. 쥐가 막 다니고, (촬영장에서)비탈길인데, 말도 안되는 마차다. 언제 바퀴가 빠질 줄 모른다. 근데 저보고 그걸 타고 비탈길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저는 그걸 타고 한 몇십미터를 달려왔다”고 회상했다.

김희애는 “지금 생각하면 바퀴 빠질지도 모르고, 제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걸 막 시켰다. 배우가 그런 걸 하는 거다. 그래서 너무 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좋다”고 말했다.

다만 김희애는 결혼 후 약 7년간 공백기를 가졌다고. 그는 “하고싶다도 아니고, ‘어떻게 저 여자 저렇게 잘하지?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다시 연기를 하는데, 너무 못할 것 같은데 해내야지 커리어가 이어질 거 같아서 열심히 했다”고 전햇다.

장동건의 데뷔 이야기도 나왔다. 장동건의 데뷔작은 김희애 주연의 ‘아들과 딸’이었다고. 장동건은 “저도 92년에 데뷔했으니까 야만의 시대였다. 제 데뷔작이 ‘아들과 딸’이다. MBC 공채 21기로 들어갔는데, ‘한국 예술’이라고 보조 출연하는 회사에서 신입 기수를 활용하기로 했다. 버스 타고 촬영장에 가고”라고 전했다.

장동건은 “근데 ‘아들과 딸’ 팀에서 연락이 온거다. 우리 전 기수가 다 갔는데, 막 나무랑 지푸라기 같은 걸 준다. ‘뭐지?’했더니 배경이 시골이었잖아요. 최수종 선배님이 논두렁 길을 걸어가면 우리가 들꽃이랑 풀을 뒤에서 숨어서 드는 거다. 그게 첫 방송 현장이었다. 마냥 재밌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설경구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MBC 탤런트 공채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MBC 1차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연극영화과인데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설경구는 “(물어보니까)그 윗기수가 서류를 본다고 하더라. 무용과, 연영과, 체육과 같은 특기생은 일단 빼놓는다고 하더라. ‘나는 왜 안 됐어?’ 그랬더니 풀 묻어서 두 장이 붙어있었다더라. 귀찮아서 아니겠지 하고 안봤다더라. ‘너 풀 묻었어’ 하더라”고 말했다.

/cykim@osen.co.kr

[사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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