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가수 이승윤이 가요계에 새로운 ‘역성’의 깃발을 휘날린다.
이승윤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정규 3집 앨범 ‘역성’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월 발표한 정규 2집 ‘꿈의 거처’에 이어 1년 9개월 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이승윤은 그간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시대를 통찰하는 음악을 선보여온 만큼 이번 앨범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부었다.
이승윤의 정규 3집 ‘역성’은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거스르는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가요계 거대한 파장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지난 7월 선발매 앨범에 수록된 8곡에 신곡 7곡을 더한 총 15곡으로 가득 차 있다.
이승윤은 이번 신보에 대해 “처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작곡을 했을 때부터 만들고 싶어했던 영역의 노래들이 있었다. 그걸 구현하고 실현해 내는데까지 많은 여건과 시기가 맞아야 하는거라서 지금 이 타이밍에 저만 만들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했고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아서 이런 앨범을 드디어 만들었구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역성'은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이어지는 곡으로, 우리의 빛나는 순간들을 휘두르다 버린 시대와 세상에 대한 '역성'의 마음가짐을 담았다. '잡음들이 너의 주선율을 다 뺏어 그게 우리야' 등 깊은 울림을 주는 노랫말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는 신곡에 대해서 “이 곡은 앨범 중 가장 마지막으로 쓴 곡이다. 이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가 있어야 해서 마지막에 작곡이 됐다. ‘역성’이라는 곡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이 세상에는 왕관이 참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가짜일지 진짜일지도 모르는 왕관을 빛내주기 위해서 누군가의 청춘이 스러져가는데 이번 한 번 만큼은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성이라는 단어를 차용했던 건 개개인 마다 역성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흑백이 아니라 무지개빛 속에서도 대항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서 열려있는 역성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본인을 역성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승윤은 “저 스스로를 이겨내야만 하는 상황, 고민을 무찔러야 하는 내밀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을 거고 사회인으로 살면서도 역성이 필요한 상황은 많다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역성이라는 단어가 역성혁명할 때 역성도 있는데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를 무조건 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이라는 뜻도 있다. 그 두 의미를 다 담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승윤은 올해 여러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까지 다양한 무대를 통해 팬들을 만난 바.
그는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을 묻자 “올해 공연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나 꼽기가 어려운데 외적인 공연으로는 펜타포트였다. 이번 앨범을 그런 공연을 하려고 만든 앨범이라 그런 공연을 했다 는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다. 지금 전국투어를 하고 있는데 장충에서 ‘역성’이라는 공연을 올렸을 때 이런 공연을 했구나 라는 자부심이 넘쳤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연 위주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그렇게 예능감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닌 것 같고 제가 뜸도 많이 들이고 말 하는데 사고 회로가 오래 걸리는 편이라 제 의도를 잘 말할 줄 아는 사람은 아니다. 예능을 하기 싫다는 아닌데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은 항상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승윤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저는 이번 앨범을 완성시키면서 음악인으로서의 꿈은 이룬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음악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 만들고 싶은 노래를 만든 것 같아서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이번 앨범이 저의 단말마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지금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앨범이고 현실적으로 체념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에 뭘 해야지 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자 라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마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