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10주기 콘서트가 더 뭉클했던 이유..학폭 피해자 초청+수익금 기부
입력 : 2024.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경섭 기자] 가수 윤도현을 비롯해 싸이, 윤종신, 이승철 등 故 신해철의 동료들이 그를 떠나보내며 애끓는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31일 오전 9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신해철의 발인식이 가족, 동료들의 눈물 속에서 이뤄졌다.발인식은 유가족과 넥스트 멤버, 연예계 동료 등 지인 수십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위패는 윤도현이 들었으며, 넥스트 멤버들이 운구를 함께 운반했다. 그 뒤로 고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과 아이들, 싸이, 윤종신, 이승철 등이 뒤따랐다. 윤도현은 관이 운구차에 옮겨지자 오열했고 운구차가 떠나기 시작하고 고 신해철의 동료들과 가족, 팬들의 흐느껴 울었다. 고 신해철의 유해는 발인 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그가 생전 사용했던 분당 수내동의 음악 작업실에서 잠시 머무른 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된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지난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산병원은 이날 오후 8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의료진은 27일 오후 8시 19분 신해철이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한편 신해철은 1988년 무한궤도로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타며 데뷔해 이후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등의 곡을 내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올 초 솔로 앨범 ‘리부트 마이 셀프’를 발표하고 JTBC ‘속사정 쌀롱’ MC 활동과 넥스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故 신해철의 영결미사에서 가수 서태지가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greenfield@ose

[OSEN=박소영 기자] 故(고) 신해철과 동료 뮤지션들이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로 가을밤을 꽉 채웠다.

지난 26일과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신해철 트리뷰트 콘서트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는 신해철의 10주기를 기념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 준비한 콘서트다. 넥스트 유나이티드와 드림어스컴퍼니가 공동 주최·주관을 맡았다. 동료 뮤지션들은 신해철의 음악성과 철학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 무대로 선보였고, 관객들은 그의 뜻에 따라 행복한 음악 축제를 즐겼다.

또한, 푸른나무재단을 통해 학교폭력 및 사이버폭력 피해학생과 그 가족을 초청했고, 인천시 다문화가정 등을 초청했다. 현장에서는 크롬 얄리 X 석정현 병아리 피규어를 판매하여 판매된 수익금을 모두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에서 먼저 신해철과 함께 활동했던 밴드 N.EX.T(김영석·김세황·이수용)는 새로운 보컬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과 함께 양일간 오프닝 무대에 올랐다. N.EX.T는 'Lazenca, Save Us (라젠카, 세이브 어스)', 'The Dreamer (더 드리머)', 'Hope (호프)', '해에게서 소년에게' 등 명곡을 웅장한 라이브로 연주하며 신해철을 기렸다.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은 각자의 솔로 무대에 이어 '영원히'를 함께 가창해 감동을 배가했다.

배철수의 라디오 음성도 양일간 VCR로 공개돼 훈훈함을 안겼다. 배철수는 '가을에 가버린 사람' 신해철을 추억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26일 공연에는 해리빅버튼이 N.EX.T의 배턴을 이어 받아 자신의 곡과 함께 신해철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를 선보였다. 이어 예성(슈퍼주니어)은 '일상으로의 초대', 솔라(마마무)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각각 커버하며 신해철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넬(NELL)과 김범수 또한 '기억을 걷는 시간'부터 '끝사랑', '보고싶다'까지 팬들이 사랑하는 대표곡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넬(NELL)은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 김범수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선곡해 자신만의 감성으로 신선한 울림을 전했다.

떼루아 합창단의 '민물장어의 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에 이어 26일 엔딩은 싸이가 장식했다. 싸이는 '챔피언', '연예인', '예술이야', '강남스타일' 등으로 축제 같은 시간을 선사한 뒤 '해에게서 소년에게', '나에게 쓰는 편지', '그대에게' 등 신해철 메들리로 진심을 나타냈다.

이어 신해철의 10주기 당일에 열린 27일 공연에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먼 훗날 언젠가', 에피톤 프로젝트가 'It's alright (잇츠 올라잇)', '그대에게' 등 신해철의 명곡을 재해석하며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국카스텐은 '일상으로의 초대', 'Lazenca, Save Us'로 파워풀한 무대를 선사했다.

신해철을 위해 스페셜하게 등장한 전인권밴드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돌고 돌고', '걱정말아요 그대', '사랑한 후에'로 공연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후 떼루아 합창단의 감동적인 노래에 이어 이승환이 엔딩 공연을 꾸몄다. 이승환은 '천 일 동안',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슈퍼히어로' 등 자신의 히트곡에 이어 신해철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진심어리게 가창하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뮤지션을 넘어 '마왕'으로 기억되는 신해철은 2024년에도 변함없이 대중문화의 리더이자 아이콘이었다. 대중음악 전체를 이끄는 신해철의 압도적인 영향력이 이번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 공연 안팎에서 유감없이 발휘돼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훈훈한 위로를 안겼다.

특히 본 공연과 더불어 인스파이어 아레나 내부에서 예매자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 '마왕의 아지트'가 양일 내내 진행되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전했다. 신해철은 가장 마왕다웠던 무대 의상과 그의 손 때가 가득 묻은 책, 음반으로 또 한번 팬들과 소통했다.

신해철을 기리는 한 마음으로 성료한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가 한국 대중음악과 공연 시장에 굳건한 존재감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