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설마 재계약 안하고 옵션만 발동할 것 아니지?".
영국 '야드 바커'는 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골키퍼 출신의 폴 로빈슨은 토트넘이 빠르게 만료되는 계약으로 레전드 손흥민을 지키길 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토트넘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손흥민과 함께 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번 시즌 리그 7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다. 해리 케인이 떠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골 10도움을 터트렸다. 심지어 이번 시즌에도 부상으로 고군 분투하면서 이미 공격 포인트 6개를 올리린 바 있다.
2024-2025시즌이 끝나기 전에 스타 손흥민의 계약 연장이 다니엘 레비 회장의 주요 우선순위 중 하나여야 하는 상황. 하지만 짠돌이 레비 회장은 1992년생인 손흥민의 재계약을 거부하는 분위기다. 그는 어떻게든 시간을 끌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계속 떠들던 것과 다르게 재계약 대신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그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여름부터 '디 애슬레틱'을 중심으로 해당 보도가 쏟아졌고, 지난 4일엔 '텔래그래프'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다. 양측은 2021년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7개월 후 만료된다. 그러나 토트넘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손흥민의 동의도 필요없다. 즉 2025-2026시즌 동행 여부를 토트넘 구단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계약 연장 조항에서는 일반적인 일이긴 하지만, 9년 넘게 토트넘에 헌신해 온 손흥민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즉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을 넘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엔 손흥민이 2026년 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토트넘과 작별하거나 내년 여름 이적료를 남기고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도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을 현금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킹은 손흥민이 2023년 1억 파운드(약 1798억 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의 뒤를 이을 수 있다고 주장해다. 그는 "케인이 1년을 남겨두고 1억 파운드에 이적했다. 그렇다면 유럽에는 손흥민을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889억 원)를 지불할 클럽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에 충성심을 보인 손흥민을 그냥 자산으로만 취급하는 가혹한 처사. 케인과 달리 손흥민은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서도 잔류를 택했지만 그 충성에 돌아오는 것은 잔인한 대우였다. 말 그대로 토트넘이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행동.
이런 토트넘의 행동에 OB가 깜짝 놀랐다. 로빈슨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골키퍼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로빈슨은 '토트넘 뉴스'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계약을 더 연장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팬들과 관계, 클럽에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려하면 손흥민은 원하는 만큼 팀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은 확실한 9번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올해 여름 도미닉 솔란케가 올 때까지 맨틀을 지킨 게 손흥민이었다"라며 "(계약 기간이) 1년밖에 안 된다면 놀랄 것이다. 팩트는 우리가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해 필수라고 말하면서 로빈슨은 1년 연장은 이미 당연한 일이고,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하다고 생각한다. 2~3년이 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영국 '토트넘 뉴스'는 "32살인 손흥민은 지난 9년간 토트넘에서 165골 87어시스트를 올렸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서드에서 주춤할 기미가 없다"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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