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춘천=안호근 기자]
"'될놈될'이라고 생각해요."
2주 연속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마다솜(25·삼천리)의 무서운 상승세의 비결인 것일까.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걱정없이 플레이한 결과 마다솜은 공동 다승왕 등극이라는 해피엔딩을 집필했다.
마다솜은 10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이동은(SBI저축은행)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고 2번에 걸친 승부 끝에 결국 챔피언이 됐다.
첫날 보기를 4개나 범했고 후반 3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1오버파, 공동 34위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2라운드에선 3언더파로 공동 16위까지 뛰어올랐지만 우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마다솜은 후반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챔피언조의 경기가 끝나기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이동은(SBI저축은행)과 첫 번째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했으나 2번째 대결에서 희비가 갈렸다. 티샷 결과는 오히려 마다솜이 더 긴 거리를 남기며 불리해보였고 실제로 세컨드샷도 홀로부터 15.5m 거리에 떨어져 버디를 기대키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마다솜의 장거리 퍼트는 마법같이 홀로 빨려 들어갔고 갤러리들은 폭발적인 환호로 화답했다.
마다솜은 우승자 인터뷰에서 "예상에 없던 우승이다.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인만큼 끝나서, 우승해서 기분이 마냥 좋다"며 "어제 끝나고 스코어를 봤는데 한 타 차이로 톱 10 진입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끝까지 쳐서 순위를 올려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 퍼트 상황에 대해선 "본 경기 18번 홀에서 친 버디 퍼트와 거의 동일한 (퍼팅) 라인이었다"며 "그것보다 조금 더 길었는데 끝에서 (본 경기 땐) 우측으로 빠졌다. 끝에서 슬라이스가 날 것으로 생각하고 쳤는데 본대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2주 연속이자 연장 승부 끝에 시즌 3승을 달성한 마다솜은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과 함께 이예원(KB금융그룹), 박현경, 박지영(이상 한국토지신탁) 배소현(프롬바이오)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등극했다. 4번의 우승 중 3번을 모두 연장 승부 끝에 따냈다. 그만큼 긴장되는 순간에도 집중력 있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강점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마다솜은 담담했다.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라는 말처럼 내가 될 사람이면 어떻게 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더니 3승을 했다"며 웃었다.
남들보다 늦게 클럽을 잡았고 빛을 보기까지도 또래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마다솜 특유의 성숙한 생각 덕분이었다. 그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면 더 늦게까지 하면 된다는 생각한다. 더 롱런하면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함은 없었다"며 "또래 친구들이 잘 칠 때는 내가 중간도 못가고 못 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럽다는 생각은 안했고 '어떻게 저렇게 잘치지'라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우승 이후에도 완전히 정상급 선수로 안착하진 못했다. 올 시즌에도 5차례나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9월 우승을 차지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전환점이 됐다. 이후 6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 3위 한 번을 기록하는 무서운 힘을 보여줬다. 마다솜은 "하나금융 대회 때부터 티샷이 페어웨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그 전엔 티샷이 안됐을 때 트러블 샷에 대한 능력치가 올랐었는데 이제 티샷이 되니까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년엔 더 단단해지겠다는 각오다. 마다솜은 "승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골프선수로서 경험치도 쌓고 노련해지겠다는 의미"라며 "메이저 우승이 없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주에 열릴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을 마치면 다시 담금질에 돌입한다. 마다솜은 "올해 초부터 고생했던 이유가 티샷이었다. 탄도도 더 띄우고 치기 쉬운 방법으로 지금 상태를 유지하며 나아질 수 있는 방법으로 할 것 같다"고 비시즌 계획을 전했다.
춘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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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솜이 10일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에서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
2주 연속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마다솜(25·삼천리)의 무서운 상승세의 비결인 것일까.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걱정없이 플레이한 결과 마다솜은 공동 다승왕 등극이라는 해피엔딩을 집필했다.
마다솜은 10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이동은(SBI저축은행)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고 2번에 걸친 승부 끝에 결국 챔피언이 됐다.
첫날 보기를 4개나 범했고 후반 3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1오버파, 공동 34위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2라운드에선 3언더파로 공동 16위까지 뛰어올랐지만 우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마다솜은 후반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챔피언조의 경기가 끝나기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마다솜이 우승 퍼트를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
마다솜은 우승자 인터뷰에서 "예상에 없던 우승이다.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인만큼 끝나서, 우승해서 기분이 마냥 좋다"며 "어제 끝나고 스코어를 봤는데 한 타 차이로 톱 10 진입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끝까지 쳐서 순위를 올려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 퍼트 상황에 대해선 "본 경기 18번 홀에서 친 버디 퍼트와 거의 동일한 (퍼팅) 라인이었다"며 "그것보다 조금 더 길었는데 끝에서 (본 경기 땐) 우측으로 빠졌다. 끝에서 슬라이스가 날 것으로 생각하고 쳤는데 본대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2주 연속이자 연장 승부 끝에 시즌 3승을 달성한 마다솜은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과 함께 이예원(KB금융그룹), 박현경, 박지영(이상 한국토지신탁) 배소현(프롬바이오)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등극했다. 4번의 우승 중 3번을 모두 연장 승부 끝에 따냈다. 그만큼 긴장되는 순간에도 집중력 있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강점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마다솜은 담담했다.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라는 말처럼 내가 될 사람이면 어떻게 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더니 3승을 했다"며 웃었다.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마다솜. /사진=KLPGT 제공 |
지난해 첫 우승 이후에도 완전히 정상급 선수로 안착하진 못했다. 올 시즌에도 5차례나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9월 우승을 차지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전환점이 됐다. 이후 6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 3위 한 번을 기록하는 무서운 힘을 보여줬다. 마다솜은 "하나금융 대회 때부터 티샷이 페어웨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그 전엔 티샷이 안됐을 때 트러블 샷에 대한 능력치가 올랐었는데 이제 티샷이 되니까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년엔 더 단단해지겠다는 각오다. 마다솜은 "승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골프선수로서 경험치도 쌓고 노련해지겠다는 의미"라며 "메이저 우승이 없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주에 열릴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을 마치면 다시 담금질에 돌입한다. 마다솜은 "올해 초부터 고생했던 이유가 티샷이었다. 탄도도 더 띄우고 치기 쉬운 방법으로 지금 상태를 유지하며 나아질 수 있는 방법으로 할 것 같다"고 비시즌 계획을 전했다.
마다솜이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
춘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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