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는 바람에' 7000석 못 받은 타이베이돔, 누수 현장 실제로 가보니... [대만 현장]
입력 : 2024.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타이베이돔의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이베이돔의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만이 자랑하는 최신식 돔 구장이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기존에 알려준 관중 규모와 수치가 다른 모습이 나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은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열린다. 특히 타이베이돔에서는 13일 한국과 대만의 첫 경기가 치러진다.

타이베이돔은 370억 대만 달러(약 1조 6040억 원)의 건설비용을 들여 지난해 개장된 신식 돔구장이다. 좌우 334피트(약 101.8m), 가운데 400피트(약 121.9m) 규모를 자랑하는 구장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야구장(좌우 100m, 가운데 125m)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잠실을 홈 구장으로 쓰는 홍창기(31·LG 트윈스)는 "처음 들어왔을 때는 잠실보다 크다는 느낌도 있었다. 한 150m는 되는 줄 알았다"고 첫인상을 설명했다.

신구장이기에 시설만큼은 타국의 야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4만 석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은 상대를 압도하기 충분하다. 한국 선수들도 관중이 가득 들어찬 타이베이돔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다.

대만이 자랑하는 야구장에서 라이벌인 한국과 경기를 펼친다는 점 때문인지 이날 타이베이돔의 전 좌석이 모두 팔렸다. 그런데 매체에 따르면 타이베이돔의 수용 가능 인원인 4만 명이 아닌 3만 3000명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무슨 이유일까.

앞서 지난 7일 대만 영자신문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타이베이 시의원들은 파글로리 그룹이 타이베이돔의 누수 및 기타 문제를 수리하고 4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출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는 훈련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공공안전검사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의회의 타이베이돔 공공사업위원회의 감사에 참여했던 한 시의원에 따르면 "감사 결과 관중과 경기장 일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0군데의 누수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심지어 파글로리 그룹은 물이 새는 곳 100군데에 테이프를 부착해 놓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스타뉴스가 대만 언론이 지적한 곳을 방문한 결과, 경기 당일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물이 조금씩 떨어졌고, 바닥에는 물자국이 있는 모습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일부 좌석을 판매하지 않았고, 만원임에도 만원이 아닌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13일 한국-대만전이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돔 관중석에 물이 새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13일 한국-대만전이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돔 관중석에 물이 새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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