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대반전' 조규성, 주민규도 아니었다... 원톱 승자는 '오세훈'→연속골로 증명
입력 : 2024.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오세훈이 14일 쿠웨이트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오세훈이 14일 쿠웨이트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장신 공격수'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이 한국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하므마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 쿠웨이트와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1무(승점 13)를 기록, B조 1위를 달리며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50호골을 터뜨리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한국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준 건 오세훈이었다.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올려준 크로스를 오세훈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세훈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들어갔다. 쿠웨이트 골키퍼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덕분에 초반 분위기를 잘 잡은 한국은 전반 17분 손흥민의 페널티킥골, 1-2로 쫓겼을 때는 후반 29분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쐐기골을 터뜨려 적지에서 승점 3을 따냈다.

오세훈은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올라선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5경기에서 3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고, 2경기 연속 골도 터뜨렸다. 오세훈은 지난 달 이라크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도 난타전 끝에 3-2로 이겨 이라크 원정을 잘 넘겼다.

사실 오세훈이 대표팀 주전이 될 거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기대를 받았다. 2019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프로무대에서도 일찌감치 주전으로 뛰었다. 특히 울산HD 시절이던 2021년에는 리그 19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오세훈은 2022년 일본 J리그로 진출한 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시미즈 에스펄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시미즈에 있었던 2년간 38경기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다행히 오세훈은 올해 마치다로 임대 이적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출전시간을 얻으면서 경기력도 올라왔고 골을 넣으며 자신감도 되찾았다. 오세훈은 올해 31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오른쪽)의 득점 장면. /사진=뉴시스 제공
오세훈(오른쪽)의 득점 장면. /사진=뉴시스 제공
홍명보 감독도 오세훈의 활약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오세훈을 소집명단에 올렸고, 2차전 오만전에선 선발로 내보내기도 했다. 신장 193cm의 훌륭한 피지컬, 여기에 상대 수비진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줬다. 최근 2경기에선 골까지 터뜨려 확실한 눈도장까지 찍었다.

당분간 오세훈은 홍명보호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예정이다. '월드컵 히어로' 조규성(미트윌란)은 장기 부상 중이고, 'K리그 대표 공격수' 주민규(울산)는 득점 부진에 빠져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카드. 오세훈이 대표팀 '믿을맨'으로 자리 잡았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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