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탈락에도 공항 인산인해…‘귀국’ 류중일 감독 “김도영 발굴했지만, 박영현 활용 못해 아쉬워” [오!쎈 현장]
입력 : 2024.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인천공항, 이대선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류중일 감독이 입국장을 나가고 있다. 2024.11.19 /sunday@osen.co.kr

[OSEN=인천국제공항, 이후광 기자] 프리미어12를 마치고 무사히 귀국한 류중일 감독이 프리미어12를 복기하고 16개월 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반등을 기약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예선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공항이 수많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류중일호는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을 3위(3승 2패)로 마감, 조 2위까지 향하는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4일 쿠바(8-4), 16일 도미니카공화국(9-6), 18일 호주(5-2)를 물리쳤고, 13일 대만(3-6), 15일 일본(3-6)에게 무릎을 꿇었다. 

류중일호는 슈퍼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으로 여겨진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3-6으로 패하며 모든 플랜이 꼬였다. 믿었던 에이스 고영표의 2이닝 2피홈런 6실점 난조가 뼈아팠다. 1승 2패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9-6 대역전승을 거두며 잠시 조 2위 희망을 품기도 했으나 17일 일본-쿠바전, 대만-호주전에서 일본, 대만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으며 경우의 수가 소멸됐다. 

이로써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국인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3회 대회에서 조별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조별예선의 가장 큰 패인은 선발 붕괴라는 시선이다. 대표팀은 대만전부터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4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선발야구를 하지 못했다. 에이스 고영표의 대만전 2이닝 6실점을 시작으로 쿠바전 또한 곽빈이 4이닝 무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고, 일본전 선발 최승용도 1⅔이닝 2실점 조기 교체로 새로운 일본 킬러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맞아 빅게임피처로 불린 임찬규마저 3이닝 3실점으로 일찍 바통을 넘겼다. 

[OSEN=인천공항, 이대선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김도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19 /sunday@osen.co.kr

최승용을 제외한 3인은 국내에서 모두 에이스, 다승왕, FA 고액연봉자로 불리는 정상급 선발 자원이다. 그러나 한국을 떠나 국제 무대로 나온 이들은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는 소위 ‘오프너’가 돼 버렸다. 5이닝은커녕 타선이 한 바퀴만 돌면 고전을 면치 못하며 불펜 과부하를 초래했다. 류중일호는 5경기에서 선발투수가 14⅓이닝밖에 합작하지 못했고, 11자책점을 내주면서 선발 평균자책점 6.91이라는 씁쓸한 수치를 확인했다. 

물론 조별예선 탈락 속에서 얻은 소득도 있었다.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빛나는 김도영이 마침내 새로운 국제용 선수의 탄생을 알린 것.

김도영은 프리미어12를 자신의 국제무대 대관식으로 꾸몄다. B조 조별예선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OSEN=인천공항, 이대선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박영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19 /sunday@osen.co.kr

백미는 14일 쿠바전이었다. 당시 만루홈런과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대표팀의 프리미어12 첫 승을 이끌었다. 만루홈런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차지한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때려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박영현이 마무리로 나서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국가대표 클로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유격수 박성한의 타율 3할5푼7리 활약도 제2의 김하성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대회 총평

선수들 고생 많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있는데 다음 대회 잘 준비해야 한다. 

-어떤 부분을 얻고 잃었나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됐다. 특히 투수들이 그랬다. 또 김도영을 발굴했다. 잃은 부분은 늘 말씀드렸듯 선발투수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잘 준비해야 한다.

[OSEN=인천공항, 이대선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김도영이 입국장을 나가고 있다. 2024.11.19 /sunday@osen.co.kr

-국제 무대에서 강호들과의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에는 처음 보는 투수를 잘 공략했고 중간 투수들이 강해서 해볼만 했는데 초반에 점수를 줬다. 박영현 같은 선수를 투입하지 못한 게 아쉽다.

-향후 WBC 반등을 위한 개선점은

국제대회, 평가전 등 많은 외국 팀들과 교류 및 경기를 많이 해야 한다. 초대를 하든 우리가 나가든 게임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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