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윤혜가 ‘정년이’ 원작 웹툰과는 다른 드라마 설정 및 전개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에서 서혜랑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윤혜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년 4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연재된 웹툰 ‘정년이’는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2020년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콘텐츠상’을 수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김윤혜는 원작에 대해 “작품에 참여하기 전에 원작을 보진 않았다. 참여 하게 될때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원작을 봤다”며 “제일 끌린 이유중 하나가 신선한 소재긴 했지만, 캐릭터 때문이기도 했다. 혜랑이가 악역이고 혜랑이의 행동들에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다.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혜랑이를 이해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혜랑이에게도 매력을 느껴서 더 ‘정년이’라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년이’의 드라마화 과정에서 주요 캐릭터인 권부용의 삭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팬들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137부작을 12부작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스토리라인의 변동과 전반적인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각색이 이루어지는 것 또한 많은 우려가 뒤따랐다.
이같은 원작 팬들의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김윤혜는 “웹툰 원작에서도 물론 중요한 캐릭터 있지만 매체가 바뀌면서 분명히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있었을 거다. 감독님이 제작발표회에 말씀했지만, (권부용을) 다른 캐릭터에 녹이려고 했고 충분히 그렇게 잘 됐다고 생각해서 우려되거나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었다”며 “받아들이거나 보시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거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른 캐릭터의 매력적인 부분이 많이 산 것 같아서 특별하게 속상하거나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 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서혜랑의 서사에 대해서는 “원작과 같은 결을 가지고 갔다. 특별히 더 추가되거나 삭제되거나 하는 부분들보다는 좀 더 함축적으로 표현할수있도록 잘 녹여주신것 같다. 없던 설정이 생기진 않았고, 아무래도 평면적이고 단면적일 수 있는 캐릭터일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은 저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 했고 대본도 그렇게 가려고 했다. 서사를 다 보여드릴순 없지만 어느 정도는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결말 역시 일부 혹평이 뒤따랐다. 원작의 경우 ‘쌍탑전설’의 흥행으로 여성국극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윤정년(김태리 분)과 매란국극단이 대성공을 거두는 꽉 닫힌 해피엔딩을 그렸던 바. 하지만 드라마에서 매란국극단은 빚더미에 앉아 건물을 팔아넘기고, 대출로 어렵게 마지막 공연인 ‘쌍탑전설’을 올리게 됐다. 이어 ‘쌍탑전설’ 공연을 성황리에 끝마치는 장면에서 열린결말로 끝맺음 했다.
이에 김윤혜는 “저는 좋았다. 아무래도 정년이의 찬란한 연대, 성장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년이가 새로운 왕자가 됐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지 않나. 각자 캐릭터들이 응원해주고 혜랑이도 자리에서 내려와 극을 지켜보는 과정이 좋았다.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보시는 분들에 한해 상상할수있는것도 많으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좋았다. 정년이가 왕자가 된 게 시청자로 봤을 때 멋있고 벅차고, 짠하더라. 또 어딘가에서 그 분들은 그렇게 국극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제가 캐릭터로 살았어서 그런지 성황리에 공연을 잘 마치고 또 국극을 잘 하면서 살아사지 않을까 싶다. 정년이는 그 시대의 최고의 왕자로 남아있을 것 같은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상상하며 봤고, 결말이 따뜻하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른분들은 어떤 의견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희망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