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끝난 줄 알았던 베테랑을 데려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도박이 완벽하게 성공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크리스 세일(35)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세일과 타릭 스쿠발(28·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각각 2024년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공개한 최종 집계에 따르면 세일은 1위표 26장, 2위표 4장을 얻어 총점 178점으로 130점(1위표 4장, 2위표 25장, 4위표 1장)의 2위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치고 수상했다.
세일의 수상 자체는 당연하게 여겨졌다. 올해 세일은 29경기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 177⅔이닝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고, 탈삼진은 내셔널리그 1위였다. 이는 2011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이후 13년 만의 내셔널리그 트리플크라운이기도 했다. 시즌 막판 부상과 2위 휠러의 압도적인 이닝(32경기 16승 7패 평균자책점 2.57, 200이닝 224탈삼진)에 밀려 만장일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수상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세일은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잘 풀려서 다행이다. 이제 이 순간을 더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땐 나가서 던지면 성공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힘든 시간을 겪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게 된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먼저 세일은 애틀랜타 소속으로 8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1957년 워렌 스판, 1991년, 1998년 톰 글래빈, 1993~1995년 그렉 매덕스, 1996년 존 스몰츠 다음으로 애틀랜타에 16년 만에 탄생한 사이영상 수상자다. 또한 앞선 선배들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 세일이 그 뒤를 따를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또한 세일은 만 35세 184일의 나이로 첫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첫 사이영상 수상 최고령 기록은 1959년 만 39세 266일로 수상한 얼리 윈으로 세일은 5번째로 많은 나이에 속한다. 더불어 아메리칸리그에선 스쿠발이 1위표 30장 몰표로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따냈는데 이는 좌완이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독차지한 건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3번뿐이다. 1977년 스티브 칼튼과 스파키 라일 듀오가 최초였고, 2002년 랜디 존슨과 배리 지토 다음이 올해 세일과 스쿠발이었다.
세일에 있어 사이영상 수상은 올해 초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대반전 시나리오다. 지난해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세일은 사실상 백의종군 신세였다.
보스턴이 유망주 본 그리솜를 받는 대신 애틀랜타에 세일을 내주고 연봉 보조를 하는 일대일 트레이드였다. 이적 후 세일은 얼마 안 돼 기존 계약을 새로 수정한 2년 3800만 달러(약 531억 원) 계약을 애틀랜타와 체결했다. 2024년 1600만 달러(약 224억 원), 2025년 2200만 달러(약 307억 원)를 받고 2026년 1800만 달러(약 251억 원) 규모의 구단 옵션이 있는 계약이었다. 보스턴으로부터 1700만 달러(약 238억 원)의 연봉 보조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애틀랜타가 세일을 쓰는 비용은 0원이었다.
이런 계약을 맺게 된 데에는 지난해까지 계속된 세일의 끝없는 부진에 있었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3번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세일은 오랜 기간 소년가장으로 활약하다 2016년 12월 결국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보스턴에서의 첫 2년은 두 자릿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고 결국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보스턴은 화이트삭스 시절부터 꾸준했던 세일을 믿고 2019년 3월 5년 1억 4500만 달러(약 억 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5년 계약이 본격 시작되는 2020년부터 세일은 아프기 시작했다. 2019년 8월 발견한 팔꿈치 부상을 수술하지 않다가 2020년 3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2021년 8월 복귀했으나, 예년의 모습을 찾지 못해 4시즌 동안 151이닝 소화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전문가 사라 랭은 자신의 SNS에 세일의 굴곡진 커리어를 재조명하며 "세일은 한때 5년 이상 연속으로(2013년~2018년) 사이영상 득표 5위 내에 들다가 그다음 5년 이상 연속으로 5위 안에 들지 못했다(2019년~2023년). 하지만 그는 다시 사이영상 5위 안에 들었고 1위를 차지했다. 야구가 최고"라며 함께 기뻐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스쿠발이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192이닝 228탈삼진으로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는 디트로이트 소속으로서 6번째 사이영상이며, 메이저리그 21번째 만장일치 사이영상이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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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세일의 2024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 |
크리스 세일의 2024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세일과 타릭 스쿠발(28·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각각 2024년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공개한 최종 집계에 따르면 세일은 1위표 26장, 2위표 4장을 얻어 총점 178점으로 130점(1위표 4장, 2위표 25장, 4위표 1장)의 2위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치고 수상했다.
세일의 수상 자체는 당연하게 여겨졌다. 올해 세일은 29경기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 177⅔이닝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고, 탈삼진은 내셔널리그 1위였다. 이는 2011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이후 13년 만의 내셔널리그 트리플크라운이기도 했다. 시즌 막판 부상과 2위 휠러의 압도적인 이닝(32경기 16승 7패 평균자책점 2.57, 200이닝 224탈삼진)에 밀려 만장일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수상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세일은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잘 풀려서 다행이다. 이제 이 순간을 더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땐 나가서 던지면 성공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힘든 시간을 겪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게 된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세일의 2024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
크리스 세일의 2024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
먼저 세일은 애틀랜타 소속으로 8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1957년 워렌 스판, 1991년, 1998년 톰 글래빈, 1993~1995년 그렉 매덕스, 1996년 존 스몰츠 다음으로 애틀랜타에 16년 만에 탄생한 사이영상 수상자다. 또한 앞선 선배들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 세일이 그 뒤를 따를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또한 세일은 만 35세 184일의 나이로 첫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첫 사이영상 수상 최고령 기록은 1959년 만 39세 266일로 수상한 얼리 윈으로 세일은 5번째로 많은 나이에 속한다. 더불어 아메리칸리그에선 스쿠발이 1위표 30장 몰표로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따냈는데 이는 좌완이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독차지한 건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3번뿐이다. 1977년 스티브 칼튼과 스파키 라일 듀오가 최초였고, 2002년 랜디 존슨과 배리 지토 다음이 올해 세일과 스쿠발이었다.
세일에 있어 사이영상 수상은 올해 초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대반전 시나리오다. 지난해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세일은 사실상 백의종군 신세였다.
보스턴이 유망주 본 그리솜를 받는 대신 애틀랜타에 세일을 내주고 연봉 보조를 하는 일대일 트레이드였다. 이적 후 세일은 얼마 안 돼 기존 계약을 새로 수정한 2년 3800만 달러(약 531억 원) 계약을 애틀랜타와 체결했다. 2024년 1600만 달러(약 224억 원), 2025년 2200만 달러(약 307억 원)를 받고 2026년 1800만 달러(약 251억 원) 규모의 구단 옵션이 있는 계약이었다. 보스턴으로부터 1700만 달러(약 238억 원)의 연봉 보조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애틀랜타가 세일을 쓰는 비용은 0원이었다.
크리스 세일의 2024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
이런 계약을 맺게 된 데에는 지난해까지 계속된 세일의 끝없는 부진에 있었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3번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세일은 오랜 기간 소년가장으로 활약하다 2016년 12월 결국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보스턴에서의 첫 2년은 두 자릿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고 결국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보스턴은 화이트삭스 시절부터 꾸준했던 세일을 믿고 2019년 3월 5년 1억 4500만 달러(약 억 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5년 계약이 본격 시작되는 2020년부터 세일은 아프기 시작했다. 2019년 8월 발견한 팔꿈치 부상을 수술하지 않다가 2020년 3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2021년 8월 복귀했으나, 예년의 모습을 찾지 못해 4시즌 동안 151이닝 소화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전문가 사라 랭은 자신의 SNS에 세일의 굴곡진 커리어를 재조명하며 "세일은 한때 5년 이상 연속으로(2013년~2018년) 사이영상 득표 5위 내에 들다가 그다음 5년 이상 연속으로 5위 안에 들지 못했다(2019년~2023년). 하지만 그는 다시 사이영상 5위 안에 들었고 1위를 차지했다. 야구가 최고"라며 함께 기뻐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스쿠발이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192이닝 228탈삼진으로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는 디트로이트 소속으로서 6번째 사이영상이며, 메이저리그 21번째 만장일치 사이영상이었다.
크리스 세일의 2024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
타릭 스쿠발의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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