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처박힌 주장 권위, 포스텍 토트넘 감독 ''벤탄쿠르 인성 훌륭한 사람...구단 항소 결정 지지''
입력 : 2024.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의 권위가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구단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7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항소한 것을 지지하며 그가 '훌륭한 사람(outstanding person)'이라고 강조했다"라고 알렸다.

황당한 이야기다. 감독이 '피해자'인 주장 대신 인종차별 '가해자' 벤탄쿠르를 감싼 것.

영국 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 공식 발표를 통해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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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언은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서 나왔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한 진행자의 말을 들은 벤탄쿠르는 웃으며 "그 유니폼이 손흥민의 사촌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인을 향한 외모 비하 발언으로 해석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를 받아줬지만, FA는 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고 설명하며 징계를 내렸다.

벤탄쿠르는 FA에 제기된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단순한 농담일 뿐,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립 위원회는 청문회 결과 그의 발언이 명백히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FA는 "이는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을 포함한 발언이기에 FA 규칙 E3.2에 정의된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됐다. 벤탄쿠르는 이 혐의를 부인했으나 위원회는 행동이 입증됐다고 판단, 청문회 후 그에게 제재를 가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대신 벤탄쿠르를 감쌌다. 그의 7경기 징계가 과하다고 공식 입장을 표했고 이에 항소를 결정했다.

안 그래도 난처해진 손흥민의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름을 부었다. 인터뷰를 통해 벤탄쿠르를 지지한다는 것을 밝힌 것.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린 벤탄쿠르가 징계 기간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그가 다시 출전할 준비가 됐을 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황당한 발언을 내질렀다.

그는 "이 사건(징계 확정)이 일어난 뒤 그와 따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우루과이 대표팀에 있었고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 사건 이전에는 그와 대화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어 포스테코글루는 "벤탄쿠르는 그가 실수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어떤 처벌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린 클럽으로서 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벤탄쿠르를 잘 알고 있기에 그가 탁월한 인물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믿을 수 없이 훌륭한 동료이며 최고의 인성을 가진 사람이다. 실수했을 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캡틴' 손흥민을 향한 배려, 존중은 찾아볼 수 없는 인터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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