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는 왜 신인왕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필승조를 롯데 자이언츠로 보냈을까. 그 정도로 세대교체가 더딘 외야진에 새 얼굴이 절실했다.
프로야구 두산은 22일 오후 롯데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반대급부로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영입하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적은 정철원과 김민석의 유니폼 맞교환이다. 정철원은 신인왕을 수상하고 한때 마무리 보직까지 맡았던 우완 필승조, 김민석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특급 외야 기대주다. 각 팀의 즉시 전력감이자 핵심 선수로 여겨졌던 두 선수는 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된 것일까.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두산에 정철원을 콕 집어 언급했고, 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외야에 젊은 피 수혈이 절실한 두산이 1라운더 김민석을 택했다. 여기에 전민재, 추재현, 최우인 등이 더해지면서 2대3 빅딜이 성사됐다.
22일 OSEN과 연락이 닿은 두산 관계자는 “정철원 선수의 이적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현재 구단의 외야 자원이 풍족하지 않다. 외야도 내야처럼 경쟁 구도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 외야 유망주를 영입한 것”이라며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 모두 즉시전력감이 될 수도 있지만, 구단은 미래 주전이 될 수 있는 자원에 포커스를 맞추고 트레이드를 실시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관계자의 말대로 두산 외야는 정수빈(34), 김재환(36)의 뒤를 이을 마땅한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조수행이 130경기 타율 2할6푼5리 30타점 64도루 커리어하이와 함께 도루왕을 차지했으나 그의 나이도 31세다. 3명의 평균 연령이 33.7세에 달한다.
그 동안 ‘1차지명’ 김대한을 비롯해 김태근, 양찬열, 홍성호 등 유망주들이 2군에서 경험치를 쌓은 가운데 김대한은 성장이 더디고, 김태근, 양찬열은 방출 통보를 당했다.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한 우투좌타 외야수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 타율 2할5푼5리(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하면서 고졸 신인 역대 8호 데뷔 시즌 100안타를 달성했다. 올 시즌은 41경기 타율 2할1푼2리(76타수 16안타) 6타점 14득점에 그쳤지만, 이미 첫 시즌을 통해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선보인 그였다.
두산은 김민석에 1999년생 군필 외야수 추재현까지 데려오면서 2025시즌 건강한 외야 세대교체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올해 데뷔 시즌임에도 35경기 타율 3할3푼3리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루키 전다민과 홍성호, 강현구, 김동준 등이 마무리캠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고, 이는 만년 기대주 김대한에게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김민석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추재현은 빼어난 선구안을 갖췄다.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을 가진 두 선수가 외야진 뎁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최우인은 최고구속 154km의 직구를 지닌 군필 유망주 투수다.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우완 필승조 정철원, 내야 유틸리티 전민재를 품은 롯데는 “불펜진 강화 및 내야 뎁스 보강을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라며 “정철원 선수가 불펜으로서 경쟁력을 갖고 1군 즉시 전력의 역할을, 전민재 선수는 내야 수비 부문에서 좋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