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 '''조기 폐경' 이유미 위해 '나쁜 놈' 자처''..전 여친 납치 '플랑크톤'에 답하다 [★FULL인터뷰]
입력 : 2024.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배우 우도환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도환은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처럼 세상을 살다가 인생을 뒤흔드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방랑을 떠나는 '해조'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우도환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도환은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처럼 세상을 살다가 인생을 뒤흔드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방랑을 떠나는 '해조'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우도환(32)이 '미스터 플랑크톤'에 쏟은 진심을 내세웠다.

우도환은 작년 '사냥개들'에 이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Mr. 플랑크톤'(미스터 플랑크톤)으로 전 세계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우도환이 전작에선 강렬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미스터 플랑크톤'에선 '시한부' 캐릭터를 소화해 감성을 자극하는 열연을 펼쳤다. 그가 맡은 해조는 엉뚱한 '씨'로 잘못 태어나 가족 없이 방랑의 삶을 선택한다. 플랑크톤 같이 흘러가는 대로 살던 인물이 시한부 선고를 받으며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다. 이때 전 연인 재미(이유미 분)가 조기 폐경 진단을 숨긴 채 어흥(오정세 분)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자신의 여정에 강제로 합류시키는데. 각자 결핍을 안은 이들이 불행 속 결국 서로의 행복이 되어주며 방랑의 끝에서 비로소 삶의 이유와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처럼 '비주류' 인물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미스터 플랑크톤'. 이는 웰메이드 휴먼드라마로 정평난 '디어 마이 프렌즈'(2016) 홍종찬 감독,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 조용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만듦새 훌륭한 '어른 동화'로 완성됐다. 이에 이달 8일 공개된 '미스터 플랑크톤'은 2주 차에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넷플리스 톱10에 따르면 11일부터 17일까지 시청 수를 집계한 결과,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5위에 등극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42개국 톱10 진입에 성공한 '미스터 플랑크톤'이다.

우도환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 플랑크톤'은 첫인상 때문에 하고 싶었다. 해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함이 있지만 그 안엔 너무 큰 상처를 갖고 있는 친구라서 끌렸다. 사랑했던 가족한테 배신, 버림 당함을 느낀 친구라 많은 외로움이 보였다. 또 그동안 관계자분들, 시청자분들께서 우도환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 중 하나로 '처연함, 외로움'을 말씀해 주셔서 저와 잘 맞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해조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자유로움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을 때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자유롭게 살 날이 많이 없다는 생각에,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해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다만 '미스터 플랑크톤'은 해조가 재미와 여정을 떠나는 과정에서 '납치', '감금' 등 과격한 표현 방식을 쓰며 데이트 폭력 지적을 들은 바. 이에 우도환은 "저도 해조의 자유로움이 자칫하면 막무가내로 보일 수 있겠다는 우려를 가졌었다. 근데 그 부분은 '첫 여행'이라서, 가고 싶은 곳이 없어 멈춰 있던 해조가 처음으로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보니 더 부각된 것이라 봤다. 재미를 납치하는 신은 저 역시 '오잉'이라고 느꼈지만 그럼에도 표현하려 노력했던 건 해조 본인의 시한부 판정, 재미의 폐경 진단을 듣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 게 분명 있을 거라는 것이었다. 또 재미가 폐경 때문에 어흥에게서 도망칠 것까지 알았기에, 해조가 그런 행동을 보인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결국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재미를 대신해 해조가 뒷감당을 떠안고 나쁜 역할을 자초한 것이라 해석했다"라는 숨은 의도를 짚었다.

온전히 해조에 흠뻑 취해, 설득력을 높인 우도환. 그는 "'미스터 플랑크톤'은 '내가 멋있게 나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안 했다. 해조가 요즘 각광받는 잘생기고 멋있는 '말랑말랑'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옛날 표현으로 터프하고 '길바닥' 친구 같이 보이길 바랐다. 스타일링적으로도 그렇게 표현되도록 신경 썼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도환은 "해조가 터프한 면이 있지만 사실 제가 그간 했던 작품 중에 제일 로맨틱한 캐릭터이다. 저는 항상 '네가 죽나, 내가 죽나' 죽음의 문턱에 갈 때까지 계속 싸우는 역할만 했던 거 같다.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2018) 이후 6년 만에 처음 한 멜로인데, 물론 제가 했던 역할 중 가장 로맨틱하지만 말랑하진 않다. 그보다는 현실감 있게 풀어보고 싶었다. 길 가다가 보이는 싸우는 커플처럼 말이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 플랑크톤'은 인생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며 나의 존재 가치를 되새겨주는, 제 작품들 중 가장 따뜻한 드라마였다"라고 남다르게 얘기했다.
배우 우도환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도환은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처럼 세상을 살다가 인생을 뒤흔드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방랑을 떠나는 '해조'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우도환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도환은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처럼 세상을 살다가 인생을 뒤흔드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방랑을 떠나는 '해조'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사랑에서 헤어진다'라는 해조의 선택엔 어떤 입장일까. 우도환은 "저도 연애를 해봤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든다. 만약 '사랑해서 보내준다'라고 한다면, 이 조건은 꼭 필요하다고. 연인이 나랑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 옆에 있을 때 더 행복하면 보내주는 게 맞다고 본다. 그래서 해조와 재미의 상황이 이해가 됐다. 둘은 원하는 게 다르니까. 재미는 가족을 원하고, 해조는 가족에게 배신당한 상처가 깊어 들어줄 수 없고. 사랑하는 여자가 인생에서 바라는 걸 해줄 수 없어서 보내줄 수밖에 없었을 거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 있지만 사람은 자기 자신이 받은 상처가 제일 크고 먼저니까, 그만큼 해조 입장에선 가족한테 받은 상처가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우도환은 "해조의 모든 결핍의 근원은 '가족'이었다. 근데 저는 결핍이 부정적인 단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 결핍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배우 우도환의 결핍은 무엇일까. 그는 "늘 너무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결핍이 있다. 왜냐하면 배우라는 직업은 다수의 사람과 작업하고 항상 다른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어야 하고 적응했다 싶으면 또 보내줘야 하니까. 그래서 안정감을 추구하고 그걸 너무 바라는데, 항상 결핍된 상태인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문제점들이 되게 많다. '똑같다' 이런 소리가 듣기 싫고 무조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느끼는 결핍, 늘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결핍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매 순간 안정감을 느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했다. 그건 이미 포기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제가 아예 포기하고 그것조차 추구하지 않으면 더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라 채우려 노력하는 거다"라고 터놓았다.
배우 우도환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도환은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처럼 세상을 살다가 인생을 뒤흔드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방랑을 떠나는 '해조'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우도환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도환은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처럼 세상을 살다가 인생을 뒤흔드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방랑을 떠나는 '해조'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해조에 깊이 공감하긴 했지만 놀랍게도 실제 우도환의 삶은 그와는 정반대, 거리가 멀었다. 우도환은 "해조는 저랑은 정말 다른 게, 원래 저는 '사냥개들' 건우처럼 규율에 따라 규칙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해조를 만나기 전엔 평생 건우처럼 살아야지 했는데, 이번에 연기해 보니 '해조 같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싶더라. 아직도 고민이다. 이 둘 중에 어떠한 방향성으로 살지 말이다. 정말 어려운 거 같다. 예전엔 뒤도 안 돌아보고 남한테 피해 주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면서, 날 희생하며 사는 게 맞다고만 생각했다. 해조가 어릴 때 받은 상처로 인해 이기적인 부분이 있긴 한데 나만 알며 나만 혼자 사는 인생을 사는 것도 나쁜 인생은 아니구나, 싶더라. 하지만 건우와 해조가 반반이 되면 너무 좋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되려 운동을 끊고, 술을 마시는 '노력' 끝에 해조가 될 수 있었다는 우도환. 그는 "하루하루 규율, 규칙 속에 살아간 기간이 오래됐다.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운동에 강박 아닌 강박이 있는데, 자유로운 해조처럼 되기 위해 매일매일 하고 있던 걸 하지 말아 보자 했다. 오늘만 살고 내일 죽는 인물이 과연 운동을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싶어서, 그래서 안 했다. 또 '술을 대체 왜 마시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해조를 이해하려면 안 마시던 술도 마셔야 할 거 같았다. 어릴 때는 근손실 올까 봐,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위해, 자기 관리 때문에 안 마신 게 컸다. 힘들면 술 먹는 버릇이 없다 보니 힘들 때도 운동으로 풀었는데 운동이 사라지니까 할 게 없어서, 촬영 기간 중 처음으로 술 생각이 들었다. 근데 작품이 끝나니까 싹 사라지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극 중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우도환은 "진짜로 운동을 따로 안 했는데 근육이 있는 건, 10년 넘게 운동을 해왔다 보니 그런 거 같다. 또 제가 살이 안 찌는 체질이기도 하다. 전작 때 몸무게가 78kg이었는데 운동을 안 하니까 71kg까지 빠졌다. 운동을 안 하면 먹어야 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근데 저는 살 빠지는 게 너무 슬픈 게, 살을 찌우기 위해 닭가슴살로만 하루 네 끼를 먹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었다"라고 뜻밖의 고충을 토로했다.
배우 우도환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도환은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처럼 세상을 살다가 인생을 뒤흔드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방랑을 떠나는 '해조'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우도환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도환은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처럼 세상을 살다가 인생을 뒤흔드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방랑을 떠나는 '해조'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지독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몰두,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우도환은 "제 삶의 낙은 '운동'"이라며 "촬영이 없는 날, 쉬는 날에도 꼭 운동을 한다. 저도 이런 제가 정말 '우우'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운동 중독'은 곧 배우 꿈에 대한 강한 집념이었고, 오늘날 톱스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성공의 지표가 됐다. 우도환은 "일이 없던 신인 시절, 아니, 신인도 아닌 무명시절 그때는 할 게 없었다. 솔직히. 아이돌이나 다른 예술을 하는 친구들은 연습할 무언가가 있을 텐데 배우는 딕션, 대본 공부 외에는 뭔가 부족하다. 제 입장에선 그랬다. 그래서 찾은 게 운동이었고 매일 꾸준히 하는 게 나한테는 '무조건 도움이겠구나' 싶었던 거다. 19살, 스무 살 무렵 그때부터 생긴 습관이라 진짜 오래됐다. 대학교 다닐 때도 아침 9시 수업이면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을 갔었다"라고 떠올렸다.

우도환은 "그런 나의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되게 어릴 때부터 했다. 해야 할 것들을 지키면서 살아야, 그래야 더 잘 될 거 같았다. 어릴 때는 마냥 이게 답인 줄 알았다. 살면서 돌아보니 딱히 그게 답은 아니더라. 무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지 했을 때 그냥 내가 선택한 방법이었다는 거다. 그게 꼭 좋은 건 아니었고 다른 사람한테 좋다는 얘기도 아니다"라며 성숙한 내면을 엿보게 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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