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걸그룹 메이딘의 멤버가 소속사 대표의 성추행을 주장한 가운데,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녹취록이 공개된 만큼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사건반장’은 지난 9월 데뷔한 다국적 걸그룹 멤버가 소속사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보도했다.
‘사건반장’ 측에 따르면 멤버 중 한 명이 지난 10월 5일 공연이 끝난 후 당시 썸타던 남자친구를 숙소로 불렀고, 이를 소속사 대표에게 들키게 됐다. 이에 소속사 대표는 해당 멤버를 다그쳤고, 이후 일일 여자친구를 제안했다.
'사건반장' 측은 해당 멤버의 제보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멤버는 “‘나 이번 활동까지만 끝내게 해주세요. 그게 제 소원이에요’라고 이렇게 말을 했는데, ‘너 소원 들어주면 내 소원도 들어줄 거야?’라고 하셨고, ‘그러면 내 소원은 일일 여자친구 해주는 거야. 해줄 거야?’라고 하셨다”라면서, “’뽀뽀해도 돼?’라고 강제로 하시고 입 꾹 다물고 있었는데 막, 혀로 집어넣으려고 하시고 뽀뽀도 목에도 귀에도 계속 핥으시고. 제가 여기(중요 부위)는 지키고 싶어서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거 치워봐’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고 계속 만지시고. ‘가슴 만져봐도 돼? 엉덩이 한 번만 주물러 보면 안 돼?’ 그렇게 하셔서 ‘싫어요’ 했는데도 계속 그러고 2시간 동안 그랬다”라고 성추행을 주장했다.
‘사건반장’ 측은 “해당 멤버는 지난 달 24일에 대표에게 이번 활동만 하고 끝내게 해 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해당 멤버는 하룻 동안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이런 데이트를 생각하고, 계속 활동하고 싶은 마음에 수락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락하자마자 대표가 사무실 문을 잠그고 몸을 더듬었다는 것. 영화관에 데려가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강제로 입맞춤을 하고 신체 중요 부위까지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한다. 싫다고 거부 의사를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전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해당 멤버는 부모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다름 멤버들의 부모도 소속사를 찾아가 대표에게 항의했다. ‘사건반장’ 측은 당시 멤버 부모들과 소속사 대표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대표님이 그동안 애들을 사심으로 많이 대하셨잖아요. 그동안 심야 영화도 많이 보러 다니셨다. 그 말에 따라주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불이익을 주셨다. 저희가 상식적으로 느끼기에는 정말 벌이 아니고 이거는 애들 고문이다. 아직 미성년자다”라고 항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건반장' 측은 "처음에는 오해라고 강하게 부인한 것 같다. 멤버 부모들이 조금 더 추긍한 것 같다. 그때 갑자기 “죄송하다. 내가 잘못했다”라고 태도를 바꿔서 사과했다고 한다. 대표 자리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고 멤버들과 개인적으로 안 만나겠다고 약속을 했다. 해체하는 게 맞지 않냐고 하니까 주주들 있어서 해체는 어렵고 앞으로 잘 이끌어가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멤버는 일본 공연 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표는 다른 멤버들에게 손해배상을 언급했다는 게 멤버들 측의 주장이었다.
반면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사건반장'을 통해 “이 멤버가 활동을 계속 하게 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일일 여자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먼저 얘기했다고 한다. 영화도 먼저 보여 달라고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차를 타고 간 영상이 있고, 일상적으로 소원 얘기를 나누는 대화가 영상으로 있고, 성추행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전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성추행 등 성적 접촉이 없었다. 해당 멤버가 물의를 일으켜 달래는 과정에서 포옹과 같은 접촉이 있었으나 성적 접촉이라 할 수 없다. 대표 입장에서 이런 사안이 알려지는 것 자체가 부담되는 심정이며, 사실과 다른 보도로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충분한 사실관계 파악을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사건반장' 후 해당 걸그룹이 지난 9월 3일 데뷔한 메이딘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메이딘은 그룹 케플러 출신 마시로와 예서가 속한 그룹으로 데뷔 전 이들의 재데뷔로 주목받기도 했었다. 메이딘이 9월 데뷔한 다국적 그룹이라는 점과 이들의 무대가 ‘사건반장’ 자료화면으로 사용됐다는 점, 그리고 멤버 가은이 지난 11일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
보도의 파장이 커지면서 메이딘의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측은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방송에서 언급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기타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이 없었으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또 해당 멤버의 호텔 관련 내용 역시 지인들과 모두 함께 한자리였음을 말씀드린다. 보도된 내용은 해당 멤버가 아니 ㄴ다른 사람들이 사실과 다르게 얘기한 것을 제보받은 전문에 기초한 것으로, 다시 한 번 해당 이슈는 사실무근임을 명확히 밝힌다. 갑작스럽게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