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놀면 뭐하니?’에서 김석훈과 유재석이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멤버들이 ‘쓰저씨’ 김석훈과 함께 환경미화원들과 낙엽 청소를 함께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석훈은 이날 방송에서 골목길을 청소하는 소형 1t 트럭에 탑승했다. 골목길을 누비는 만큼 곳곳에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이 가장 우려를 샀다. 그는 서울 서순라길을 돌며 이른 새벽 골목길을 함께 둘러봤다. 뒤이어 그는 동갑내기 절친 유재석과도 만났다. 유재석은 이에 일명 ‘두더지 권법’이라며 낙엽을 빈 봉투에 빠르게 담는 노하우를 알려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환경공무관은 “새벽 3시 반부터 출근했다”, “이런 낙엽 봉투 200개 있으면 다 끝난다”, “오늘은 깨끗하게 해야 한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는데 낙엽이 땅에 달라 붙으면 힘들다”라고 강조해 유재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유재석과 김석훈, 동갑내기 친구끼리 쉴새 없이 허리를 숙였다 피며 함께 땀을 흘렸다. 유재석은 “우리는 가을 하면 낙엽이 낭만이지 않냐. 일부러 낙엽 날리면서 사진도 찍었는데 이렇게 고생하시는 지 몰랐다”라며 멋쩍어 했다.
공교롭게도 촬영 당일이 수능 시험날이었던 바. 유재석은 “오늘이 수능날이라 그런가 수험생들 앞길을 우리가 닦아주는 느낌”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또한 그는 김석훈에게 “친구니까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학력고사 보는 날 그렇게 떨리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결과를 예상했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석훈은 “우리 때는 340점 만점, 체력장 20점이었다”라고 거들었다.
유재석은 “맞다. 우리 같은 친구들은 솔직히 체력장이 중요했다. 무조건 20점을 따야 했으니까. 난 솔직히 학력고사 보는 날보다 체력장 보는 날이 더 떨렸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더했다.
김석훈은 “오늘은 완전 ABC를 다 한다. 저번엔 청소만 했는데”라며 놀랐다. 유재석 역시 “저번에 종로 와서 편의점 앞에, 남의 집 앞에 음료 먹고 그냥 두고 가고.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무관은 “차라리 눈에 보이는 곳에 버려주면 편한데, 눈에 안 보이는 틈새에 꽂아두면 찾기도 힘들다”, “담배꽁초같은 게 불이 안 꺼진 채 들어가서 차에서 타는 냄새나고 연기나서 소화기로 불 끄고 다시 간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년에 1cm 늘어나는 것처럼 미세하게 나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로 22년 차 환경공무관인 그는 부친에 이어 동생까지 함께 환경공무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에 ‘거리의 삼부자’라는 제목으로 ‘인간극장’에 출연한 적도 있다고. 김석훈은 “가족들이 다 종로구를 깨끗하게 해주시네”라며 감탄했다.
뒤이어 도착한 기동대는 서울 한복판 창신동에 있었다. 이 곳에서 낙엽 분류까지 마친 유재석과 이이경, 박진주, 김석훈은 40년 된 시장 한 쪽에 있는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향했다.
유재석은 메인 반찬이 나오기도 전에 밑반찬으로 밥숟갈을 뜨며 허기진 배를 달랬다. 가자미 구이, 순두부찌개, 통오징어볶음까지 빠르게 먹는 데만 집중하는 유재석과 김석훈을 향해 이이경은 연말 계획을 묻기도 했다.
김석훈은 코웃음을 치며 빨리 집에 들어갈 계획을 밝혀 실소를 자아냈다. 같은 처지의 유부남인 유재석 역시 “솔직히 말하면 하루하루 사는 것도 보통 고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석훈과 유재석 두 유부남의 동질감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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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