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예능 대부' 이경규가 '라디오쇼'에서 입담을 뽐냈다.
27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약칭 라디오쇼)'에서는 이경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경규는 에세이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경규는 책에 대해 "삶이 행복만 있다면 행복한 삶은 아니다. 선풍기 바람은 자연의 바람보다 시원하지 않다. 바람이 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자연의 바람은 어디서 올 지 모른다. 우리의 인생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래서 아름다운 거다. 코미디가 아름다운 건 인생에 희로애락, 생로병사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꼬꼬면 라면 대박 쳤을 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 몰래카메라보다 행복했다. 반응이 쏟아졌다. (돈이) 쭉쭉 들어왔다"라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원천에 대해 이경규는 "열정이다. 가만히 있지 못한다. 침대 옆에 책이 한 권 있다. '누우면 죽는다', '집에서 무조건 나가자' 이 두 권이 있다"라고 밝혀 울림을 더했다.
또한 그는 "지금 몸 상태가, 얼마 전에도 검사를 했는데 뇌 쪽을 했다. 전두엽이 100점 만점에 90점이 나왔다. 골밀도가 아주 빵빵하더라. 치매 확률이 거의 제로라고 하더라"라고 자신했다. 다만 "혈관이 안 좋고 약간의 당뇨기가 있다. 당화색소가 5.8 정도 돼야 건강한 건데 6.8%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6.8일 때 삶이 제일 행복했다. 이것저것 다 먹고 막 살아도 됐다. 삶의 질이 좋았을 때 삶의 낙이 없었다. 그 모든 것들을 책으로 소화시키려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경규는 인생의 또 다른 낙인 영화에 대해 "저는 영화 제작을 전문적인 분들이 아니라 지인들과 한다. 지인들이 쓸 데 없는 주식 말고 문화 사업에 투자를 하라고 해서 한다. 힘들다. 전문적인 게 아니라. 경기와 관계 없다. 우리나라 영화 시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설에 개봉한 영화들이 다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다 잘 될 거다. 앞으로 더. 제 영화는 내년 정도에 개봉한다. 가을에 제작해서 내년에 개봉할 거다. 요즘은 준비를 오래 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후배 감독이다. 봉 감독이라고 해도 된다. 후배다. 박 감독도 다 후배"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서도 이경규는 "제가 출연금지 명단을 만들었다.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 요식업 대표 백종원, 나영석 PD, 김태호 PD, 모델 주우재와 이현이, 아나운서 출신 김대호, 김성주, 장성규, 배우 이서진과 정유미 등"이라며 "다들 자기 일 해야 한다"라고 호통쳤고, "김대호 씨가 MBC 퇴사 했던데 다시 들어가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그는 "전현무 씨가 그 명단에 있었는데 얼마 전에 내 유튜브에 출연해서 나왔다. 사실 출연 금지 명단이자 내 프로그램에 나와달라는 명단"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경규는 박명수에게 "우리는 마지막 남은 예능인이다. 끝까지 잘해보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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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