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개그우먼 이수지 열풍이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강남 학부모(대치동 맘)를 패러디한 '제이미맘' 캐릭터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 인물이 생각난다는 논란의 반응이 있지만, 특정 대상보다는 집단에 대한 풍자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공개된 첫 번째 영상에서는 대치동 엄마들이 특히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 패딩과 샤넬 가방을 착용했고 이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해당 제품의 매물이 급증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어 공개된 두 번째 영상에서는 밍크 조끼와 명품 브랜드 고야드 가방을 착용하며 등장했다.
이에 네티즌은 "몽클레르에 이어 밍크, 고야드의 제삿날"이란 너스레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른바 어떤 집단이 '긁혔다'는 것. 이수지의 패러디가 정확히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인과 관계나 수치 분석은 힘들겠지만 대체적으로 이수지 패러디 열풍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이수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제이미맘; 2편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54만 회를 돌파했다.
이수지의 선배 개그우먼 김지혜는 이 같은 이수지 패러디에 힘을 보태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김지혜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밍크 조끼를 입은 모습을 공개하며 "잘 가.. 내 마지막 착샷"이라며 이수지를 태그 했다. 또한 "우리 집에 이게 왜 있냐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개된 영상 속 김지혜는 자택에서 밍크 조끼를 입은 채 반찬을 만들고 있었다. 이를 본 남편 개그맨 박준형이 "여보, 뭐 해? 왜 그렇게 입고 장조림을 해?"라고 묻자 김지혜는 "이제 이거 입고 밖에 못 나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불어 김지혜는 "수지야, 나 이거 이제 당근(중고거래) 해야 하는 거니?"라며 "제이미맘, 다음엔 혹시 디올 스니커즈 신는 건 아니겠지?"라고 덧붙였다. 또 "이수지는 개그맨, 개그우먼 통틀어 내 기준 넘버원이다. 정말 재밌다"라고 극찬했다.
자녀의 별 것도 아닌 행동에 '영재 모먼트'를 발견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자녀에게 제기차기와 배변 훈련 과외까지 시키려 하며, 차에서 끼니를 때우며 문법 틀린 영어를 구사하는 제이미맘.
그런데 2편에서 이 고상한 제이미맘의 본성이 나왔다. 제이미가 차 안에서 빵을 던지자, 이수지는 "Don't do that. 이렇게 빵 던지지 않아요. Stop! 제이미. 타인에게 상처 주는 행동 삼갈 수 있어? 제이미 이런 행동은 옳지 않은 행동이에요"라고 좋은 소리로 타일렀다. 하지만 제이미는 멈추지 않았다. 제이미맘은 계속 "제이미 Calm down 되면 엄마랑 그때 대화 다시 해보자. 엄마 기다릴게요. 발로 차지 않아요"라고 달랬다.
그러나 제이미가 말을 듣지 않자 이수지는 갑자기 돌변, 사투리를 쓰며 구성진 목소리로 제이미를 윽박질렀다. 제이미의 본명은 김제득. 제이미맘은 "김제득, '잘못했습니다'라고 해. 너 집에 가서 봐"라며 화를 냈고, '타인에게 배려'를 강조하는 그녀는 옆에 앉은 PD에게 무작정 강변북로 한복판에서 내리라고 요구했다. 이쯤되면 이수지의 패러디는 잘 만들어진 블랙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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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